벌써 호주의 8번째 생일이 돌아왔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 처음 맞이하는 호주의 생일.
뭐 특별히 한 건 없지만 그래도 소중한 기억이기에 몇 장의 사진으로 남긴다.
원래는 아이스크림 케익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케익 종류가 바뀌었다.
호주가 파리바게트에 빵 사러 갔다가 이 케이크가 더 예쁘다고 이 케익으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기 떄문이다.
케이크 위에 오레오 초코렛이 박혀 있는 이 케익의 이름은 나도 잘 모르지만, 예쁘긴 예쁘다.
우리 동네 파리바게트에는 없어서 지정이가 미리 예약해서 특별히 주문한 케익.
못생긴 우리 호주.
카메라를 들이 대면 원래 피하기 마련인데, 이제는 일부러 못생긴 표정을 짓는다.
자기 생일이라고 기분이 좋기는 좋은가보다. ^^
사진 찍는 엄마와 환히 웃는 호주.
초는 왜 하나밖에 안 꼽았나 봤더니 숫자 초였구나..
우리 호주 기분 완전 좋다~
“호주야~ 소원은 뭘로 빌었어?”
물어보자 자기 소원 빌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촛불 끄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소원 빌 시간이 없었다고.. ㅎㅎ
‘호주야, 9살 생일 때는 소원 빌고 나서 촛불 끄면 돼~’
장난꾸러기 호주.
호주의 생일상은 엄마가 특별히 준비한 파스타.
언니 생일이라고 말도 잘 듣는 우리 로코.
호주 생일 덕분에 오랜만에 집에서 먹어본 파스타.
지정이가 할 수 있는 음식 중에서 거의 제일 맛있는 게 파스타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파스타.. 귀찮아서 그런 지 잘 안해 준다.
좀 더 자주 해 줬음 좋겠는데.. ㅎㅎ
아무튼 이날도 정말 맛있게 먹은 지정표 파스타~~
지정이가 파스타에 이어 한 가지 더 준비한 게 있으니, 바로 멜론빙수다.
밖에 나가서 사 먹으면 너무 비싸다며 멜론을 사다가 직접 만든 멜론빙수.
멜론을 하나하나 직접 파서 안에 아이스크림, 연유, 우유 등을 넣고 직접 만들었는데,
아이들은 맛이 이상한 지 아이스크림만 조금 떠 먹고는 안먹는다고 한다.
멜론맛이 아이들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나보다.
나는 생일 선물로 예쁜 목걸이 카드홀더와 8살 기념 교통카드를 선물했다.
내가 언제부터 혼자서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왔다 갔다 했는 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제 호주도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닐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구나.
어쨌든, 정말정말 조촐하게, 간단하게 보낸 호주의 8번째 생일.
“호주야~ 생일축하해~!!”
2 Comments
오~~ 오랜만에 등장하는 지정씨..
그나저나 언제봐도 로코는 귀엽네..
언니 생일이라고 안 먹고 숟가락 포크 들고 기다릴지도 알고.. ㅋㅋ~
울 마눌님..
자기 얼굴 나왔다고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요..ㅋ
로코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 귀여운 척 해요.
집에서는 맨날 성질부리고.. ㅡ.ㅡ
이 성격을 한번 잡긴 잡아야 하는데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