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비] 정들었던 젠텍 710, 이제는 안녕

지난 겨울 우리 가족의 겨울캠핑과 늘 함께 한 캠핑장비가 있었다면, 바로 이녀석이다.
가스난로 젠텍 710.

코베아7100 난로와 동일한 화력을 지니고 있고, 디자인도 거의 똑같다.
디자인을 보면 젠텍에서 OEM으로 코베아에 납품한다는 얘기가 맞긴 맞는 듯 하다.
심지어 코베아7100 난로 전용 케이스를 젠텍710에 써도 딱 맞아 떨어지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철지난 리뷰.

이미 겨울은 다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꽃샘 추위랍시고 조금 날씨가 춥긴 하지만 영하 20도에서 캠핑하던 그 날을 생각하면, 완연한 봄이다.
봄이 다가오면서 집안 청소도 해야 하는데, 젠텍이를 더 이상 놓아둘 공간이 없다.
그래서 결국은 방출 결정. ㅠㅠ

젠텍710을 구입한 후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어놓지 못했었는데,
헤어지기 전에 사진 몇 장 찍어봤다.

젠텍710은 LPG용과 LNG용으로 나뉜다.
캠핑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LPG용을 구입해야 하고 최저가는 공구카페를 기준으로 18만원 정도에 책정되어 있다.

가스소비량이 0.58kg/h라고 되어 있다. 최고 화력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 같다.
10kg짜리 가스통을 완충해서 사용하면 대략 16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계산상으로는 10kg으로 17시간이 넘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15~1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맘이 편하다.

그리고 젠텍710에는 전도소화안전장치 / 산소결핍안전장치 / 가스자동차단안전장치가 달려있다.
날씨가 추워질 때 캠핑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시는 분들.. 대부분 이런 안전장치가 안달려 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다.
특히 산소결핍안전장치. 산소가 부족한데도 가스난로가 계속 작동되면..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꼭, 가스난로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든지,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젠텍710에는 더블에이 건전지가 한 개 들어간다.

이 건전지가 하는 역할은 젠텍 난로의 점화.
초기에 똑딱이에서 불꽃(스파크)을 튀겨주는데, 이 건전지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구통에 여분의 배터리 하나 정도는 챙겨 다니는 게 안전하다.

아무래도 캠핑용으로 쓰다보니 원터치 가스연결장치를 사용했다.
원래는 뺀찌를 이용해서 가스호스를 연결해야 하지만, 원터치 가스호스가 있으면 가스와 난로의 연결/분리가 정말 손쉽다.

문제는 가격. 이 원터치 가스 연결장치만 사도 대략 2만원 정도 한다.
또 가스 호스도 종류별로 다르지만 내연호스를 이용할 경우 3미터 기준으로 대략 1.5만원 정도.
거기에 조정기까지 다 하면 가스난로 말고도 별도로 5만원 정도는 필요하다.

원터치 호스의 연결부위.

원터치 호스를 연결할 때는 살짝 아래로 당겼다가 구멍에 맞춰 꼽아주기만 하면 끝난다.
끝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아마 밟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제품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

원터치 가스 연결호스.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편하다.
안전성 면에서도 이미 검증이 되어서 출시가 되는 제품이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처음 사용할 때는 비누거품으로 체크를 해 보거나 가스감지기를 통해 가스가 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스난로를 사용할 때는 기름난로와 달리 가스통이 꼭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스통은 10kg짜리.

10kg짜리 가스통을 기준으로 직접 충전하면 17,000~30,000원 정도 하고
캠핑장에서 빌리면 22,000~30,000원 정도 한다.

캠핑장에서 가스 배달이 된다고 하면 웬만하면 가스통은 집에 모셔두는 게 좋다.
사실 요즘 캠핑장들은 대부분 가스배달이 되니 가스통은 꼭 같이 안사도 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버뜨.. 가스배달이 되지 않는 캠핑장을 간다든지, 혹시 모를 오지캠핑을 위해서는 가스통이 꼭 필요하다.
가스통을 들고 다니게 되면 가장 큰 문제점은 수납.

수납 문제만 걱정 없다면 가스를 직접 충전해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집 근처에 LPG충전소가 있다면 모를까, 따로 가스를 충전하러 가는 일도 참 번거로운 일이다.

이건.. 지난번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던 2구 분배기.

가스통에서 나오는 가스를 두 군데로 나눠주는 분배기다.
이녀석이 있으면 가스통 하나로 두 개의 가스기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약간의 압력저하는 있을 수 있겠지만, 20kg 가스통 하나로 젠텍710 난로 두개를 가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꼭 난로 2개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버너, 랜턴 등 기타 가스용품들을 LPG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저압조정기.

10KG가스통의 압력을 낮게 조정해 주는 장치이다.
대부분의 가정용 LPG용품들은 이 저압조정기를 거쳐 압력을 조정한 다음 사용하면 된다.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고, 다시 저렴하게 되팔았다.

방출을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좋은 분과 함께 하고 있을 젠텍710.
분명 좋은 제품이고 계속 쓰고 싶은 제품이 맞지만.. 집에 더 이상 놓을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방출.

이번 겨울에 또 다시 젠텍710을 사려고 장터를 뒤지고 있을 내 모습을 미리 떠올려 본다.
젠텍 710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