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주일이나 지나 버린 지난 주 캠핑 이야기.
야간근무 하다가 주간근무로 바뀌니까 시차적응하느라 한 주 동안 너무 피곤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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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캠핑을 다녀온 곳은 양구에 있는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
사실 강원도 양구라는 곳이 지도상으로 보면 정말 멀어보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타고 쭈욱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영하 9도까지 떨어진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젠텍을 안가져가기로 결심.
최대한 가볍게 출발하고, 식료품은 양구 하나로마트에서 공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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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식료품이라고 해 봤자 고기랑 라면, 과자…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 일요일 아침 철수라서 많은 음식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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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캠핑장 도착!!
양구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 올라오는 길에 정말 맛있는 막국수집이 있다고 들었으나 일단 사이트부터 구축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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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캠핑장.
모두 눈에 뒤덮여 있다.
솔직히 지난주에 비가 좀 와서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 있을 줄이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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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 이용안내문.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은 하루에 3천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겨울이라서 개수대 사용이 불가, 3천원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오예!
도착해서 한시간 정도 걸렸을까?
사이트 구축을 모두 마치고 양구 맛집인 도촌막국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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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촌막국수에 도착해 보니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
어차피 밤에 고기도 구워먹어야 하니 간단하게 막국수 맛만 보고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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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를 시키면 처음 나오는 메밀 삶은 물.
주전자가 도촌막국수가 흘러 온 세월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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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막국수 집을 방문했을 때 사장님이 차를 새로 구입하셨나보다.
차를 새로 구입한 기념 고사용 떡이라고 하며 한 접시 내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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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촌막국수의 자랑, 깍두기.
비록 빨간색이지만 노란색 단무지 같은 맛이 난다.
정말 달콤하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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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를 시키면 이렇게 나온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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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육수를 듬뿍 넣어서 먹는다고 한다.
국수 종류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우리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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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를 먹을 때 필요한 양념류.
설탕, 참기름, 식초, 겨자.
설탕 한 스푼 넣고, 참기름 조금, 식초 조금, 겨자 조금을 넣고 기호에 맞게 비벼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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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도 기호에 맞게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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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릇 6천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도촌 막국수.
정말 순싯간에 막국수가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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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식당 티슈통에 양구 광고가 써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에서 식당에 공급해 준 듯 싶다.
국토의 중앙 자연중심 양구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젋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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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맛집, 도촌막국수는 매월 첫째주, 셋째주 월요일이 휴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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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를 먹고 올라와 천문대에서 별을 보고 사이트로 돌아왔다.
캐나다에서 오신 이준형 대리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별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하신다.
천문대도 내부 무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는 것 때문에 무료로 관람했다.
캠핑장도 무료, 천문대도 무료. 이번 캠핑은 완전 공짜 캠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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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는 언제나 즐겁다.
그것도 눈밭 위에서 하는 불놀이는 더더욱.
(사실 날씨만 조금 덜 추웠으면 밤새 불놀이 하며 떠들고 놀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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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산 한우와 목살이 순싯간에 사라진다.
분명 아까 막국수를 한 그릇씩 뚝딱 했는데..
역시 고기는 짱작으로 만든 참숯으로 구워 먹는 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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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대리님과 신나게 놀고 있는 호주.
난로를 안 가져온 대신에 귀마개부터 시작해서 핫팩, 유단포까지..
난로 없이 겨울캠핑을 하기 위한 최대한의 준비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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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촌막국수에서 얻어온 깍두기.
너무 맛있다고 좀 싸달라고 했더니 한 봉지를 싸 주셨다.
덕분에 고기 구워먹을 때 입이 심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인심도 훌륭한 도촌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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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진 찍겠다고 이번엔 릴리즈까지 샀는데..
아직도 별을 이쁘게 찍으려면 공부좀 더 해야 겠다.
초점이 안맞은건지.. 노출을 너무 많이 준건지..
뭔가 쨍~ 하고 이쁜 느낌이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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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추워지고..
짱작 한 박스를 다 못 태우고 결국은 불놀이를 접고 텐트로 들어간다.
스페인 자동차 여행하면서 구입했던 퀘차 6.2
비록 국내 제품들에 비해서는 불편한 점도 많지만,
우리나라에 이 텐트는 몇 안된다는 데 위안을 삼는다.
레어템이 주는 작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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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8~9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탑앤탑 액출 버너는 강력한 화력을 내뿜어 준다.
이래서 액출 버너를 쓰는구나.. 싶다.
봄~가을까지는 액출의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겨울캠핑에는 분명 액출버너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하다.
난로가 없기 때문에 버너를 틀어 놓고 손을 녹인다.
간절기용 히터캡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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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텐트를 밝게 비춰준 가로등.
원래 항상 켜 두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천문대 쪽의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는데, 캠핑장의 가로등만 모두 켜져 있었다.
낮에 태양열을 충전해 두었다가 밤에 켜지는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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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는 타이어자국.
최소 20센티 정도는 쌓여 있는 설원 위에서의 캠핑.
우리차가 4륜인데도 이 눈밭은 빠져나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다 추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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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은 바닥공사를 잘 하고 핫팩과 유단포까지 총동원,
침낭을 2개씩 겹쳐서 그 속에서 잤더니 호주는 자면서 땀이 날 정도로 더웠다고 한다.
코끝은 시리지만 침낭 안은 후끈후끈.
이게 바로 겨울 캠핑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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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팬션.
하룻밤에 15만원이라고 하는데, 천문대 바로 옆에 있어서 별구경하고 팬션 앞마당에서 고기구워먹고 하기에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캠핑장과 팬션이 바로 붙어 있다는 점도 장점 중에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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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와 화장실.
개수대는 외부 개수대가 겨울에는 동파 방지를 위해 물이 나오지 않는다.
화장실도 앉아쏴 2개와 서서쏴1개.
국토정중앙천문대 안에 있는 휴게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캠핑장만 놓고 봤을 때는 완전 오지캠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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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나 혼자 가볍게 산책을 한다.
주차장에 있는 안내판에는 양구의 명소가 모두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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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국토 정중앙까지는 9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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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천문대에서 야경도 찍고 했어야 하는데,
불놀이도 해야 하고 고기도 구워 먹어야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을 못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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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로 향하는 자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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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셀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나 혼자 사진찍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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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높은 곳에 올라 국토 정중앙 천문대를 담아 봤다.
가운데 있는 돔이 밤이면 쫘~악 열리면서 망원경이 나타난다.
국토정중앙천문대에 달린 메인 망원경은 5억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근데 실제로 눈을 대고 별을 쳐다보니.. 그닥 별로..
그냥 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게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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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양평수목원 캠핑장에서 만들었던 우리집 문패.
예쁘지는 않지만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문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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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남겨둔 군고구마 하나를 히터캡에 데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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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물이 꽁꽁 얼었다.
소프트 쿨러 안에 담아 놨는데도 물이 얼어버리니.. 이거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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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뒤로 떠오른 해.
아침도 먹었겠다.. 국토 정중앙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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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유리창에 활짝 핀 얼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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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천문대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국토정중앙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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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을 향해 가는 길에 바라본 캠핑장 모습.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나무 의자 테이블이 있어서 따로 테이블을 챙겨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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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국토정중앙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는다.
완만한 등산로이자 산책로이긴 하지만 겨울에는 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젠을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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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등산로를 겨우겨우 헤치고 올라와 만난 국토의 정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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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휘모리에 카메라를 대로 혼자 사진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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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 방문인증서 / 기념사진은 각각 천원씩 내면 기계가 뽑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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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휘모리 앞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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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국토정중앙 방문인증서를 발급하는 기계가 들어 있는 부스.
호주랑 단둘이 사진을 찍어봤는데 카메라 광각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넓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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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에 다녀오는 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겨울에는 꼭! 아이젠을 챙겨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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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물도, 전기도 나오지 않는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
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이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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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떠나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화천 바로파로 산천어축제장으로 향했다.
근데.. 중간에 길을 잃어서 어쩌다 보니 길이 없는 곳까지 도착.
무슨.. 수달연구센터라고 적혀 있었다.
사설 기관인지, 공공 기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로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멋진 목조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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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파로축제로 가는 길.
정말.. 곳곳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을 사진 속에 담아 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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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파로 축제장에서는 한우도 팔고, 마술공연도 하고,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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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은 많지 않지만 5천원을 내면 탈 수 있는 즐거운 눈썰매 시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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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를 다 잡아버리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얼음구멍에 낚시대를 드리운다.
하지만 1시간이 다 지나도록 산천어는 보이질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잘만 잡는데.. 뭐가 문제일까? ㅡ.ㅡ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결국은 1시간 30분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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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얼음 구멍 속에서 산천어를 잘만 낚아 올리는데..
음. 춥고 배고파 어쩔 수 없이 채비를 챙겨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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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산천어를 구워 먹는 사람들.
아.. 내년에는 꼭! 산천어 잡아서 구워먹어야지..
산천어회는 비싸서 못 사먹고 빙어튀김을 하나 사 먹었다.
이만큼에 만원. 입장할 때 준 바로파로 상품권으로 사 먹었다.
입장료가 1인당 12,000원이지만 상품권을 5,000원을 주니까 한마리도 못 잡아도 아깝다는 생각은 덜 든다.
5천원짜리 상품권 두 장으로 바꿔 먹은 빙어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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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튀김을 먹고 집으로 가자고 하니까 호주가 울먹거린다.
산천어를 꼭 잡고 집에 가겠다는 호주양.
하지만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집에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 내년을 기약하고 집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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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헐.. 평상시에도 일요일 오후에 막히는 구간이긴 하지만 눈까지 오니까 첩첩산중이다.
차들은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고,
어떤 차는 1,2차로 중간에 서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고..
눈이 올 때는 민폐 끼치지 말고 월동장구 제대로 챙긴 차들만 운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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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는 3시간도 채 안걸렸는데 집에 올 때는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차에서만 6시간.
어떻게 보면 차가 너무 막혀 짜증이 날 수도 있었겠지만,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도착해 있었다.
역시 누구와 함께 여행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 겨울의 오지캠핑.
그리고 폭설 속에 고립된 6시간.
이 모든 것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며, 다음 캠핑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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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중앙천문대
http://www.ckobs.kr
강원도 양구군 남면 국토정중앙로 127
033-480-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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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오~~ 대단한데요?
아무리 공짜 캠이지만 그 한겨울에 전기도 난로도 없이 가다니…. 엄청 재미나고 추억에 남는 캠핑 후기라 배가 다 아프네..
다행히 돌아올때 6시간 걸렸다니 그걸로 위안을…..
한 가지 더 위안을 삼을 게 있긴 하죠.
산천어를 한마리도 못 잡았다는 거? ㅋㅋ
3월 몇째주에 같이 캠핑갈까요? 어서 날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