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둘째 주말, 회사 동료들과 함께 다녀온 목동유원지 캠핑장.
이제는 눈도 오고 했으니 겨울이고.. 지난번 여행이 거의 가을의 끝자락이 아니었나 싶다.
가평에 위치한 목동유원지 캠핑장에서의 1박 2일.
회사 MT를 캠핑장으로 가는 게 조금은 이상하긴 하지만..
사실은 캠핑장 안에 있는 펜션을 빌려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다. ㅎㅎ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일찍 집결장소로 향한다.
회사 뒷쪽 버스정거장 은행나무에 매달린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이제 정말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구나…’
양재동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 가평 목동유원지로 향했다.
조금 늦게 출발한 터라 차가 많이 막힐 걸 걱정했는데, 의외로 금방 도착했다.
3시간을 예상에 2시간만에 도착!!
역시 요즘은 T맵이 대세.
캠핑장 바로 맞은편에 하나로 마트가 있다.
음.. 바로 맞은편이라기 보다는.. 다리 하나 건너가면 있다.
다리가 큰 다리가 아니라서 캠핑장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10분 안에 도착 가능!
차로 가면 1분이면 문제 없다. ^^
코스트코에서 장을 이리 한 차례 보긴 했지만 자잘한 것들은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해야 했다.
코스트코에서는 라면같은 거 박스로 파니까 도저히 살 수가 없다. ㅠㅠ
다들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는 동안 과장님과 낚시점에 들렀다.
낚시집도 하나로마트 바로 옆에 있어서 다리 하나만 건너오면 웬만한 건 해결이 가능하다.
장작도 다리 하나만 건너면 판매하니까.. 캠핑장 주위의 편의시설은 거의 최고급이라고 봐도 되겠다. ㅎㅎ
하나로마트에서 추가로 구입한 식량들.
오징어 짬뽕은 누구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결론은 맛있게 먹었다는.. ^^
가을을 알리는 단풍의 빨간색.
카메라에 제대로 이쁘게 담지 못했는데 실제 햇빛이 비출 때 단풍색깔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캠핑장에 돌아와서는 모닥불용 장작을 구입했다.
장작 가격은 12,000원.
박스에는 ‘가평화목’이라고 써 있는데, 가평화목 홈페이지에서는 14,000원에 판매한다.
써 본 결과는.. 연기만 많이 나고 불은 거의 안붙고.. 별로 안좋다.
다음에 목동유원지 캠핑장 갈 일 있으면 장작은 따로 준비해 가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오후인데 캠핑장이 텅~텅 비어 있다.
다음날(일요일) 비 소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결국 캠핑장에는 숲속 사이트에 3~4팀을 제외하고는 우리 밖에 없었다. ㅎㅎ
잠시 캠핑장을 둘러보는데 캠지기 님이 벨텐트를 설치하고 계셨다.
초캠에서 공구한 벨30 모델로, 가격은 45만원정도 주셨다고 한다.
요즘에는 텐트도 공동구매로 진행하면서 거품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예전에는 벨텐트는 100만원도 넘는 고가라서 쉽게 탐내지 못했는데..
화장실도 둘러본다.
남자화장실에는 서서쏴 2개, 앉아쏴2개가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여름 초성수기에는 화장실이 좀 부족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한쪽에서는 화장실 신설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샤워 부스는 총 3개.
여자 샤워실은 못들어가봤는데 마찬가지일 것 같다.
따로 옷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옷걸이만 하나 달랑 있다.
문제의 개수대.
사실 나는 팬션을 이용했기 때문에 개수대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목동유원지 캠핑장에 대한 후기를 검색하다보면 이 개수대에 대한 불만이 정말 많았다.
높이가 너무 낮아서 설거지 할 때 허리가 아프다는 게 주요 이유.
내가 직접 서서 설거지 하는 시늉을 해 보니까.. ㅎㅎ
정말 허리가 아플만 했다.
왜 이렇게 낮게 설치해 놓으신건지?
아마도 내년 시즌에는 높이에 대한 보수공사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목동유원지캠핑장 이용수칙.
추가인원, 추가차량에 대해서는 3천원씩 내면 된다고 한다.
아이들 놀이터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작은 미끄럼틀을 타고 놀든지, 아니면 공놀이를 하고 놀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목동유원지캠핑장은 바로 앞에 멋진 물놀이터가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따로 다른 놀이기구는 필요 없다. ^^
이번에 새로 우리팀에 합류한 요섭이.
콩고에서도 살고, 미국에서도 살고.. 완전 해외파다.
점심부터 고기다.
점심메뉴는 스테이크. ㅎㅎ
한점 먹는데 우와.. 정말 맛이 대박이다.
따로 소금간을 하지도 않았는데 소고기 향이 그냥.. ㅠㅠ
너무너무 맛있었다.
억새.. 그리고..
바로 앞 강가에서 낚시준비를 하고 계시는 과장님.
작은 물고기들이 정~말 많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이 곳에서 정말 고기를 많이들 잡으시던데,
우리 과장님은 단 한마리도 잡지 못하셨다. ㅋㅋ
낚시 하고 계시는 과장님과 낚시구경하는 요섭&상율
물고기가 좀 잡히고 그랬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
소고기 3 덩어리로 다섯 남자가 나눠먹었더니 배가 금방 고파온다.
이번에는 삼겹살. 코스트코에서 파는 미쿡에서 건너온 삼겹살인데 2kg에 15,000원 밖에 안한다.
말이 2kg이지.. 정말 양이 많아서 결국은 다음날 아침 김치찌개로 퐁당~
이대리님과 나.
대리님.. 타바스코 소스는 도대체 왜 드시는겁니까? ㅡ.ㅡ
(나중에 대리님은 타바스코 소스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엄청난 두통을 호소하셨다. ㅋㅋㅋ)
이것저것 먹다보니 캠지기님이 드디어 벨텐트 설치를 완료하셨다.
우와~ 벨텐트~~~
사실 이대리님이 그 동안 벨텐트를 사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고 계셨는데..
이렇게 벨텐트를 직접 보니까 물만난 물고기처럼 벨텐트로 달려가셨다.
벨텐트의 내부모습.
군데군데 환기창이 있고, 텐트 안에 있는 가운데 폴대 하나와 텐트 밖의 스트링들이 텐트를 지지하는 시스템이다.
가운데 폴이 하나밖에 없고, 이 폴대가 부실하면 텐트가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폴의 두께가 중요한데..
내가 보기에는 조금은 얇아보였다. 뭐.. 알아서 만들었겠지만..
벨텐트의 입구모습.
입구는 삼각형 프레임이 별도로 다시한번 잡아주어서 입구 문이 잘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입구 부분에 있는 처마가 너무 짧은 점은 좀 불편해 보였다.
가운데 부분을 폴대가 지지하고 있는 모습.
윗 부분에는 환기를 위한 구멍들이 별도로 있었다.
벨텐트.. 나는 솔직히 좋은지 잘 모르겠는데..
이대리님은 완전히 홀~딱 반했다.
당장이라도 지를 기세. ㅎㅎ
벨텐트 구경을 마치고 아까 물 속에 담궈 두었던 어항을 꺼내러 갔다.
와우~ 물고기들이 득실득실하다.
하지만 큰 놈은 한 마리도 없어서 모두 다시 방생~
밤은 깊어만 가고…
올캠핑에서 미리 구입해둔 스스로 벗는 단밤과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새우를 굽는다.
역시.. 둘다 맛있다.
캠핑장에서 먹어서 맛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맛있는건지..
뭐든지간데 맛있으면 됐다. ^^
남자 다섯.
타들어가는 장작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장작이 다 타 버리고 장소를 옮긴다.
팬션에서 계속 달려야 하지만.. 밤샘 근무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나는 곧 쓰러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에 물어보니 다들 그냥 일찍 잠들었다고 한다.
팬션은 독립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렇게 복층형으로 되어 있다.
2층에서 성인 남자 3명정도 잘 수 있고 1층에서는 3~4명이 잘 수 있다.
기본인원이 5명으로 되어 있는데 최대로 자면 8명 정도까지도 잘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아마도 새벽부터 계속 비가 왔던 것 같다.
바닥은 온통 물바다.
물가 사이트는 배수가 좀 잘 안되는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오면 좀 개선이 되어 있으려나…
비에 젖은 단풍 색깔이 더 아름답다.
팬션 앞 강가의 시원한 물줄기.
정말이지 이 곳은 여름에 꼭! 다시 와야할 만큼 좋은 물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밤새 비바람에 본네트에는 단풍잎이 내려앉았다.
꼭 설정샷인 것 같은 사진. ㅎㅎ
목동유원지 캠핑장에는 우리가 머물렀던 물소리팬션 외에도 2채가 더 있다.
모두 독립된 팬션으로 앞에 타프&텐트를 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근데.. 점점 빗줄기가 굵어진다. ㅠㅠ
나무에 매달린 빗망울.
비가 오지만 계속해서 산책을 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캠지기님의 벨텐트.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안에는 물이 조금 새 있었다.
하지만 시즈닝 과정에서 당연히 생기는 과정.
이제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목동유원지 캠핑장, 여름에 물놀이 하기에는 정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인공 수영장이 아닌 천연 자연 수영장에 내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해야지.
(참고로 2012년 11월 19일 ~ 2013년 1월 말까지는 휴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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