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두 번 밖에 없다는 경복궁 야간개장 소식에 오늘은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야간촬영을 대비해서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완벽 준비!
그런데 경복궁을 지나가면서 야간개장 정보를 다시 확인해 보니 10월 3일부터란다. ㅡㅡ;;
마눌님께 한소리 듣고는 바로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오늘 우리의 저녁식사 장소는 종로에 있는 유림낙지.
지난번에 한번 가봤던 곳인데 마눌님 마음에 쏙 들었었는지 조금도 주저않고 유림낙지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종각과 교보문고 사이에 있는 유림낙지.
무교동에 있지는 않고 무교동 맞은편인 서린동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고 2층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 먹을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1층보다는 2층이 좋다.
우리도 로코때문에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100명정도가 한꺼번에 회식해도 무난할 정도로 넓다.
차림표.
유림낙지의 메인메뉴는 낙지볶음. 여유가 된다면 산낙지볶음을 먹어도 좋다.
낙지볶음, 산낙지, 낙지전골, 연포탕… 모두 소주를 부르는 메뉴들.
하지만 바로 출근을 해야 하기에 꾹 참아야만 했다. ㅠㅠ
낙지볶음을 시키면 나오는 반찬.
단무지와 콩나물, 그리고 김치. 이게 전부다.
정말 단촐한 메뉴구성.
주문한 지 5분정도 되자 낙지볶음이 등장한다.
5분만에 집에서 낙지볶음 만들으라고 하면 절대 못할텐데.. 미리 소스는 만들어 놓고 낙지 넣고 데워만 주는 것 같다.
낙지볶음이 나오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대접에 콩나물을 넣고 낙지를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
낙지 자체에 양념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양념장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다른 반찬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단무지랑 맛있게 먹으면 된다. 단무지밖에 없으니까. ㅎㅎ
유림낙지가 유명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다.
보통 낙지볶음을 먹으면 낙지가 질겨서 잘 잘리지 않곤 하는데, 유림낙지는 정말 부드럽다.
농담삼아 낙지에 약품을 타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 나올정도다.
낙지볶음과 함께 시킨 갈낙탕.
갈비탕에 낙지가 들어가 있다. 매운걸 잘 못먹는 나는 낙지볶음보다 갈낙탕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시원한 국물맛에 낙지의 쫄깃함까지.
점심메뉴로도 손색 없을 것 같다.
입에 밥풀 묻히고 있는 로코.
로코가 이제는 정말 많이 컸다.
아직 말은 하지 못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한 의사표현을 제대로 한다.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
갈낙탕의 갈비 뼈다귀가 포인트. ㅎㅎ
호주는 매운 낙지볶음은 잘 못먹고 주로 갈낙탕으로만 밥을 먹었다.
그런데 갈낙탕이 맛있었는지 공기밥을 한그릇 다 먹고서 밥을 더 달라고 한다.
아빠를 닮아 식성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우리집 아이들.
아직은 어리니까 크게 상관 없지만 나중에 커서도 이렇게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무교동 유림낙지를 먹으며 사용했던 휴지들.
제목에서도 썼지만 낙지볶음이 정말 맵다.
눈물찔끔 나고 땀은 비오듯 쏟아질 정도로 매운 무교동 유림낙지.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같은 사람들은 미리 손수건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발신고 있는 호주.
신발 열심히 신어 놓고는 다 신고나서야 신발이 거꾸로 된 걸 눈치챈다. ㅋㅋ
원래는 경복궁을 한바퀴 돌아볼량으로 나왔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버렸다.
남은 시간.. 스타벅스에 가서 잡지 보면서 커피나 한잔 하기로 했다.
마침 리스트레토 비안코 1+1 쿠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눌님은 굳이 카라멜 마끼아또를 드시겠단다.
아무리 카라멜 마끼아또 매니아라지만 새로나온 음료를 한번정도는 마셔봐도 되는거 아닌가?
암튼 남은 1+1쿠폰은 어디다 쓰지? ㅡ.ㅡ;;
스타벅스에서 식빵 3장을 가볍게 해치워버린 로코양과 밥을 한공기 넘게 먹어놓고 조각케익까지 챙겨먹는 호주양.
이녀석들 조금만 더 크면 우리집 엥겔지수는 급격히 상승할 예정! ㅠㅠ
하지만 호주와 로코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나도 이제 진짜로 부모가 되어가나보다.
무교동 유림낙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129-1
전화번호 : 02-723-1720, 02-723-1741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