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지난 주 목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추석연휴가 벌써 끝나버렸으니 말이다.
이번 명절에는 특별히 1.5일 휴가를 내고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은 서울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연휴는 너무 짧아서 휴가를 내지 않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차에서만 보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목요일 오후에 회사에서 바로 출발하니 차도 안막히고 좋았다. ㅎㅎ
첫날은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통영맛집인 십오야 장어구이집에서 맛있게 장어구이를 먹고,
다음날은 일어나자마자 바로 아버님을 따라 미륵산 산행에 나섰다.
미륵산은 해발 4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산에 올라가는 입구에서 고개숙이고 있는 벼.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 것 같다. 벼가 이렇게 노랗게 익어버렸으니 말이다.
하늘은 가을하늘답게 파랗고 높다.
구름들도 어찌나 이쁜지.
미륵산에 올라가는 길에 텐트 발견!
자칼이라는 브랜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브랜드다.
자세히 가까이 가서 보니 산에서 자리를 잡고 기도하는 분이 쳐 놓은 텐트였다.
기도도 좋지만 등산로 근처에 이렇게 텐트를 쳐 놓고 향을 피우고 하는 모습을 보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통영 시내 풍경.
배를 타고 통영항에 들어올 때 보이는 통영의 모습은 이렇게 산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하지 않는가.
미륵산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마지막으로 탔던 게 벌써 3년은 지난 것 같다.
케이블카를 타면 미륵산 정상까지 정말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남도해상국립공원.
미륵산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는 통영8경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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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 –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2경 – 통영운하 야경
3경 –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4경 –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5경 – 제승당 앞바다
6경 – 남망산 조각공원
7경 – 사량도 옥녀봉
8경 – 연화도 용머리
출처 : 통영여행 안내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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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로 통영시내와 한려수도, 그리고 미륵산을 사진에 담아봤다. (사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 한려수도를 담아야 더 사진이 멋있겠지만 이 사진도 Not Bad..
미륵산은 비록 큰 산은 아니지만 등산로가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미수 게인트볼장쪽에서 올라가서 우리가 찍고 온 곳은 ‘미륵치’라는 곳.
조금만 더 가면 미륵산 정상인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하산길에 들어섰다.
내려오면서 밤나무도 볼 수 있었다.
밤이 주렁주렁.. 나무 밑에는 밤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밤이 이렇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제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코와 외할아버지.
로코 이녀석 외할아버지랑 참 많이 닮았다.
신기하게도 외할머니한테는 안가고 외할아버지한테만 가는 우리 로코.
아마 외할머니 좀 속상하셨을 듯.
우리 호주. 싸이클 위에서 열심히 그림공부중.
내복입은 사진 올려놨다고 나중에 혼나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 ㅎㅎ
다음날. 어느덧 통영에서 지낸 날들이 2일이나 지나고 3일째에 들어섰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다같이(?) 성묘를 다녀왔다.
통영에서 40분쯤 떨어져 있는 묘지로 가는 동안 뒷자리에서 아이들은 꿈나라로 떠나버렸다. ㅎㅎ
추석이라서 그런지 성묘객들이 제법 많았다.
자다 일어나서 기분 안좋은 로코양.
이 곳은 지정이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곳이다.
묘지 주변에 있는 잡초들을 모두 뽑아주고 소주 한잔씩 올리고는 다시 통영으로 발길을 돌렸다.
통영으로 돌아오는 길에 석양이 너무 멋져서 잠시 차를 세운다.
요트 모양의 주유소가 특이한 학섬휴게소에서 바라본 노을.
이렇게 통영에서의 3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장어부터 시작해서 전복, 한우, 산낙지, 삼겹살까지.. 살 찌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다이어트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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