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첫 캠핑은 제천에 있는 엘림캠핑장으로 다녀왔다.
어린이날 2박 3일 연휴라 그런지 가는 길이 주차장이나 다름 없다.
평소에는 2시간이면 충분히 갈 거리를 거의 3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듯.
이번에는 미리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봐 두지 않고 가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것만 추가로 구입했다.
서충주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본 후에 근처에 있는 ‘배가네 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정말 비추다.
육수가 거의 맹물이라고 해야 하나?
돈내고 사먹는 국수가 내가 만든 국수보다 맛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암튼 비추.
드디어 도착!
차가 너무 막혀서 좀 힘들게 도착하긴 했지만, 캠핑장에 도착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니 그저 좋기만 하다.
엘림캠핑장은 사이트가 데크사이트와 나무그늘사이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뷰가 훨씬 좋은 데크 사이트에 설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어린이날 연휴인데도 캠핑장 자리 여유가 있다고 하셔서 바로 옆 데크에 해먹도 걸어두고,
릭떵차 & 예린/예빈이네 캠핑 명패도 텐트 앞에 걸어본다.
오랜만에 텐트를 쳐 보니까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이 도와준 덕분에 거의 한시간 만에 세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항상 그렇듯 설영을 마무리 했으니 시원~한 맥주 한잔!
맥주를 다 마시고 나서 캠핑장 바로 앞에 위치한 계곡도 내려가 본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
깨끗하기도 한데, 그닥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도 좋아보인다.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캠핑장에 놀러온 아이들이 전부다 이곳에서 물놀이를 할 듯 싶다.
사이트에 돌아와 맥주를 또 한 잔 하는데.. 옆 펜션에 단체 손님이 왔는지 우르르 물놀이를 하러 뛰어 내려간다.
하나 둘 씩 물속으로 퐁당퐁당 빠지더니 결국은 전부다 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분명 물이 찼었는데… 역시 젊음이 좋긴 좋다.
저녁은 캠핑 가서 항상 빼먹을 수 없는 메뉴인 고기로.
하나로마트에서 고기와 함께 구입했던 서충주이류 막걸리도 한 잔 마셔본다.
요새 캠핑가면 꼭 해당 지역의 막걸리를 한 병씩 사서 마셔보는데, 서충주이류 쌀막걸리..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저녁을 다 먹고 아이들은 텐트에서 밀렸던 TV 시리즈 보느라 정신이 없고, 나는 멋진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쉰다.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순간이다.
날이 조금 더 어두워지고 모닥불도 피워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불멍타임~
둘째날 아침
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아왔다.
애들은 오랜만에 늦잠을 자라고 내버려두고 나 혼자 동네 한바퀴 산책을 다녀온다.
월악산 자락에 위치한 엘림캠핑장, 확실히 자연환경 하나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게다가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마을이라서 조용하기도 하고..
참 좋다.
산책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오니 로코가 일어나 있다.
굿모닝~ 아침인사를 하고 나는 따뜻한 모닝커피를 한 잔 한다.
아침은 라면~
라면을 다 먹고 나서는 바로 숙제 타임이다.
비록 캠핑장에 쉬러 오긴 했지만, 숙제는 해야 하는거니까…
딱히 한 건 없는데 시간이 정말 잘 간다.
점심도 간단하게 냉동밥을 볶아서 해결하고 물가에 가서 수중생물(?) 관찰을 해 본다.
올챙이도 구경하고, 물고기도 구경하고, 다슬기도 구경하고…
딱히 방방이 같은 아이들 놀이시설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철수 ㅠ.ㅠ
호주가 요새 환절기 알레르기 때문에 힘들어 하긴 했는데, 캠핑장 주변에 꽃가루가 엄청 날리면서 점점 더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결국 2박 3일 캠핑은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짐정리를 시작한다.
아빠는 하나도 안도와주고 러닝맨이랑 집사부일체 보느라 바쁜 호주랑 로코.
어차피 일찍 가 봤자 차만 막힐테니 도와달라고 안하고 느긋느긋 철수를 마무리 했다.
비록 원래 계획보다 하루 일찍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충분히 푹~~ 쉬고 와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2019년 첫 캠핑 이야기는 이렇게 끝!
이제는 다음 캠핑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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