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해 보았다.
내가 구입한 키보드는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 청축, 갈축 등 다양한 제품으로 나뉘는데, 적축이 타이핑을 할 때 가장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적축을 많이들 선호한다고 하고,
청축이나 갈축의 경우에는 조금 세게 입력해야 타이핑이 되기 때문에 더욱 경쾌한 키사운드를 원하는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일단 첫 기계식 키보드 입문이라 가장 노말하게 많이들 사용하는 적축 키보드로 선택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보통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는 20~30만원 정도 줘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구입했다는 것 정도?
한국에서 정식 판매제품을 구입하면 K70 적축 기준으로 175,000원이 최저가이지만, 아마존에서 리퍼비시 제품으로 구입한 덕분에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DHL로 배송된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
와우!
아마존에서 직구를 몇 번 해 봤지만, DHL로 받아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문한지 불과 4일만에 도착한 DHL 클래스. ㅎㅎㅎ
커세어 키보드만 주문하면 배송비가 13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추가로 물건을 몇 개 더 주문하면서 전체 배송비는 15불이 조금 넘게 나왔다.
새제품과 같은 중고, 리퍼비시 (Certified Refurbished)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K70 적축 키보드를 한국의 반값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법은 바로 리퍼비시 덕분이다.
리퍼비시 제품이란 새제품의 단순 반품 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한 후 다시 새제품과 같은 상태로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누군가의 손을 한번 거쳤던 제품이기 때문에 100% 새제품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제품 상태는 새제품과 다를 바 없는 제품이 바로 리퍼비시다.
리퍼제품도 판매자가 정하는 일정 기간의 워런티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받아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바로 환불이나 교환을 요청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정품 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 또는 2/3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는 커세어 리퍼 제품을 구입하기 어렵지만, 미국 아마존에서는 리퍼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고 싶다면 리퍼비시 제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K70 박스 개봉해 보기
두둥~
주문한 물건의 박스를 개봉하는 건 언제나 두근거린다.
그런데.. 이런..;;
박스를 열어보니 숫자 키 부분에 키들이 모두 다 빠져 있는게 아닌가.
마침 키보드와 함께 동봉되어 있는 카드가 한 장 있었는데, 혹시라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마존 고객센터가 아닌, 판매자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구입한 키보드의 판매자는 techmatic이라는 곳이었는데, 카드에 써 있는 이메일 주소로 사진을 함께 보내면서 이거 정상인거냐고 물어보니 정상이라고 한다.
기계식 키보드는 배송중에 키가 빠지기도 한다면서 키를 끼워서 사용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회신이 왔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보니 기계식 키보드는 키가 정말 쉽게 빠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키 커스터마이징을 많이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혹시 기계식 키보드를 주문했는데 내 경우처럼 키가 빠져서 오더라도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K70 리퍼비시 제품 박스 구성품들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 리퍼비시 제품의 박스 구성품들이다.
제품 본체, 그리고 FPS 게임용 추가 키, 손목 받침대가 들어 있다.
그러고보니 매뉴얼이 안들어 있다.
물론 매뉴얼이 들어 있어봤자 딱히 볼 것도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항상 있던 게 없으니 조금 어색하긴 하다.
커세어 K70 키보드 살펴보기
우측 상단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플레이어 버튼이 위치해 있다.
볼륨 조절 레버를 위로 쭈욱 올리면 볼륨이 올라가고, 아래로 내리면 볼륨이 내려간다.
게다가 바로 아랫부분에 음악 플레이 관련 버튼들이 있어서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들은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USB 연결선이 무려 두 개나 있는데, 하나는 키보드를 위한 USB 연결선이고, 나머지 하나는 USB 허브 기능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연결선이다.
만약 키보드만 사용한다면 키보드 모양이 그려져 있는 USB케이블만 컴퓨터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키보드의 바닥 부분.
키보드 자체의 디자인이 위로 갈 수록 조금씩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따로 윗부분을 더 올려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사용환경에 따라서 알맞게 높이를 조절해서 사용하면 된다.
특이한 점은 아랫부분의 높이도 높여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사용하면서 가장 손목이 편한 자세를 테스트 해 보고 본인에게 알맞는 높이로 조절해서 사용하면 된다.
키보드 상단 뒷부분에는 USB 포트와 키보드 입력속도 제어 패널이 달려있다.
1, 2, 4, 8, BIOS 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사실상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고는 하는데, 혹시 키보드 입력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사용하면 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기본 설정값인 ‘1’에 놓고 사용)
그리고 볼륨조절 레버 약간 왼쪽에 동그란 버튼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LED 밝기 조절 및 On/Off 버튼이고, 또 다른 버튼 하나는 윈도우 키 On/Off 버튼이다.
게이밍 키보드로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윈도우 키 On/Off 버튼이 있는 듯 하다.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윈도우 키 버튼이 눌려서 바탕화면으로 나와 버리면 안되니까 말이다.
빨간색 LED가 예쁜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
적축이니까 빨간색 LED?
꼭 그런 것은 아니다. RGB LED로 선택해서 주문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컬러로 키보드의 배경색(?)을 바꿀 수 있다.
원하는 색깔로 조정이 가능한 RGB LED 리퍼비시 제품이랑 RED LED 리퍼 제품이랑 둘 다 가격은 같았는데,
내가 주문할 때는 RED LED 제품만 한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해서 그냥 빨간색으로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서 사용해 보니 마음에 든다.
혹시 쓰다가 색깔이 마음에 안 들 때는 잠시 LED를 꺼 두는 것도 방법이다. ㅎㅎㅎ
나의 첫 기계식키보드 –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
허세어라고도 불리는 커세어의 K70 적축 키보드.
처음에 배송이 되었을 때 키가 몇 개 빠진 상태로 배송되어 와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몇 일 써 본 결과 대 만족이다.
타이핑을 할 때 별로 힘을 주지 않아도 가볍게 쳐 지고, 무엇보다도 타이핑 하면서 들려오는 타격감(?)이 참 좋다.
키보드 자체의 묵직한 무게감도 좋고… 이래서 다들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구나.. 싶다.
단점이라면.. 타이핑을 할 때 소음이 조금 있다는 점?
새벽에 열심히 타이핑을 하면 자고 있던 가족들이 뛰쳐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제품이 아니다 보니 한영키와 한자키가 없다.
처음에는 한영키가 없으면 아주 불편할 줄 알았는데, 스페이스바 바로 오른쪽에 있는 우측 하단의 ALT키가 한/영키를 대체한다.
그리고 한자키는 우측 하단 CTRL키를 누르면 한자키로 인식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처음에는 한영키와 한자키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며 주문을 했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ㅎㅎㅎ
커세어 K70 적축 키보드, 내 생애 첫 기계식 키보드인만큼 앞으로 잘 사용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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