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캠핑에 이어 한달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장소는 양평에 있는 양평 다목적 캠핑장.
이번 캠핑은 원래 릭떵차 캠핑패밀리가 모두 함께 하려고 했지만, 릭소님이 사정이 생겨 떵이님네만 함께 하게 되었다.
거의 3개월만에 만난 떵이님네 가족들. 예전에는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만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옛날만큼 자주 만나기가 힘든 것 같다.
사실 이번 캠핑은 태풍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이 정말 많이 됐었다.
비는 많이 와도 상관 없지만, 태풍속에서 캠핑하는 건 너무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혹자는 미쳤다고 하기도..;;;)
결론부터 얘기하면 첫날 밤만 비바람이 좀 거셌고, 나머지 날들은 파랗고 예쁜 하늘 밑에서 즐겁게 캠핑할 수 있었다.
태풍 소식이 있긴 하지만.. 가는 걸로 결정했으니 퇴근하자마자 마트로 고고!
마트에서 거의 30분만에 먹고 싶은 것들만 쓸어담고 집에 가서 짐싸고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장보고 캠핑 준비하는데 토탈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결국은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세면도구를 안챙겨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ㅠ.ㅠ
캠핑용 세면도구를 따로 트레일러에 넣어놓든지 해야할 듯.
가는 중에 비가 무지 많이 오긴 했는데, 다행히 도착하니까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진 않았다.
후다닥 텐트를 치고 잘 준비는 끝~!
요즘은 텐트만 치면 30분 정도면 세팅이 끝난다. 이제야 캠핑이 점점 익숙해 지는 느낌이다.
살이 쏙 빠진 떵이님 하이~
정말 오랜만에 만난 떵이님.
요즘에 다이어트를 하신다는데 확실히 얼굴이 반쪽이다.
저녁은 떵이님이 황학동에서 공수해 오신 막창.
떵이님도 반갑지만 오랜만에 먹는 황학동 막창 맛도 정말 일품이다.
직접 가게에 가서 먹어도 맛있지만, 캠핑장에서 먹는 막창 맛은 정말 최고!
남은 소스에 소세지까지 마무리~
사실 황학동 막창맛은 초벌구이 숯불맛이랑 이 소스가 진짜배기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아침
굿모닝 떵이님~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고 있다.
바람도 조금씩 세게 불기 시작하고.. 태풍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14m/s의 바람이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완전 뻥이었다.
사실 10m/s가 넘어가면 타프도 치기 힘든 바람이라 텐트만 쳐 놨던 거였는데, 실제 바람은 7~8m/s 정도가 제일 세게 불었던 것 같다.
아침에 배수로 공사좀 살짝 해 주고는 빗소리+음악소리 들으면서 맥주도 한 캔 한다.
안주는 치킨윙.
원래 숯불에 구워먹는 빅마켓 치킨윙이 최고이지만.. 밖에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이 구이바다에 구워 먹는다.
엄청난 닭뼈들.
내가 다 먹은건 아니다.
딸내미 둘 + 내가 먹은 닭뼈들. ㅎㅎㅎ
써니님 모시러 양동역으로~
은호 학교 수업 때문에 늦게 오는 써니님을 모시러 양동역으로 달려간다.
사실 떵이님만 다녀오시라고 해도 되지만, 이것저것 마트에서 사야 할 게 있어서 같이 다녀왔다.
시골마을 기차역이라 그런지 뭔가 푸근한 느낌이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백패킹을 하거나 등산을 시작하게 되면 그 때는 기차도 많이 타게 되겠지?
오후가 되자 해가 쨍~
오후가 되자 날씨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파~랗고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아침에 비를 맞아서 그런지 나무 색깔도 너무 예쁘다.
태풍 때문에 고생하는 캠핑이 될까 걱정하고 떠났던 캠핑이었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먹방
문어 감빠스도 먹고, 김치전도 먹고, 김치전이랑 막걸리도 마시고.. 정말 캠핑을 하다보면 살이 안찔래야 안 찔 수가 없다.
캠핑하면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 마저도 쉽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양동 우리쌀 막걸리, 원주 치악산 막걸리 두 개를 사 와서 마셔봤는데, 확실히 원주 치악산 막걸리가 훨씬 맛이 좋았다.
양동 우리쌀 막걸리는 그냥 시큼하기만 하고 별로였지만, 원주 치악산 막걸리는 풍미도 좋고 뭔가 깊은 맛이 느껴졌다.
다음번에 또 양평 다목적 캠핑장으로 캠핑을 가게 되면 꼭 치악산 막걸리로만 사야지.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그리고 나
양평 다목적 캠핑장에 대한 느낌은 정말 자연 그대로인 것 같다는 느낌?
제목에도 적었듯이 휴양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캠핑장이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그런 캠핑장.
밤에는 불멍
역시 캠핑은 불멍.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남자들은 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 잠들었지만, 여자들끼리는 새벽 2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2시까지 이야기를 하는지.. 참.. ㅎ
모닝커피, 그리고 아침식사
이번 캠핑 때 처음 개시한 프렌치 프레스 기계.
하리가 예전에 선물해 줬는데 이제서야 써 보게 되었다.
프렌치 프레스용 원두를 넣어주고 뜨거운 물로 불려 준 후에 4~5분 후에 쭈욱 짜 주기만 하면 되는 추출방식.
에스프레소와는 사뭇 다른 커피향을 느끼게 해 주는 프렌치 프레스 추출기.
집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지금까지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는 캠핑 때 한번씩 써 봐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김치볶음밥으로 아침식사를 마무리 했는데, 나는 탄수화물 다이어트 중이라 남은 삼겹살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탄수화물 다이어트.. 거의 1달 가까이 해 봤지만 아무 소용 없는 것 같다.
결론은 적게 먹고 운동해야 살이 빠지는거지 탄수화물만 안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진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너무너무 멋진 양평 다목적 캠핑장 에서의 2박 3일을 뒤로 하고 집으로
이제는 양평 다목적 캠핑장을 뒤로하고 집으로 떠날 시간이다.
2박 3일 캠핑이었지만 뭔가 살짝 아쉬웠다.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다워서일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던 이번 캠핑.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1주일 정도 푹~ 쉬면서 지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온가족이 다같이 캠핑을 다녀오니 좋다.
이제 날씨도 점점 추워져서 다같이 캠핑하기가 쉽지는 않을듯 하다.
온가족 캠핑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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