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잠깐 짬이 생겨 타 본 혼다 어코드 터보 1.5
자동차 시승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에는 차가 새로 나오면 항상 누구보다도 먼저 타 보곤 했는데, 요새는 정말 뜸해진듯.
신차 시승도 하나의 취미생활이었는데 요새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타본 혼다 어코드 차량은 벌써 10세대가 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다.
같은 이름으로 10세대 동안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만 봐도 완성도가 높고 안정성 또한 높은 차량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 타 본 느낌 역시 군더더기 없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좋았던 차량이었다.
엔진은 1.5L L4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배기량은 1,498cc
최고출력 194마력(5,500 rpm), 최대토크 26.5kg.m (1,600~5,000rpm)
휘발유 1,500cc대 차량치고는 치고 나가는 맛이 제법 괜찮았다.
차량 내부 모습
센터펜시아를 포함한 운전석의 모습이다.
뭔가 화려하거나 중후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 느낌이다.
스티어링휠에는 차량 컨트롤을 위한 각종 버튼들이 정말 많이 달려 있다.
HUD기능은 혼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에만 적용이 되는 기능이고, 차선 인식이나 전방 안전거리 유지 등의 기능을 원할 경우 어코드 터보 스포츠(2.0)를 구입하면 된다.
내가 시승해 본 어코드 터보(1.5) 차량은 정말 기본에만 충실한 그런 차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8인치였나?
네비게이션은 큼지막한게 보기에 편리했고, 지금은 아이폰과 연동만 지원하는데 곧 있으면 안드로이드와 연동도 지원한다고 한다.
네비는 아틀란 네비가 장착되어 있고, 터치형 LCD를 통해 네비게이션 외에도 차량의 기능들을 하나하나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센터펜시아 하단에는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핸드폰을 충전 공간에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별도로 선을 꼽지 않고도 충전이 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S7, S8, S9 등 최신 휴대폰이 모두 무선충전을 지원하고 있고, A 2017이후 시리즈 역시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계기판의 모습.
전체적으로 뭔가 튀는 것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디지털 계기판이기 때문에 각종 설정 변경을 계기판을 보면서 할 수도 있고,
기어 모드에 따라서 계기판 디자인이 바뀌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디지털 계기판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나로그형 계기판이 훨씬 좋다.
시동 걸고 출발~
혼다 어코드 터보는 스마트키를 지원한다.
시승을 하기 전에 스마트키를 이용해서 원격시동을 걸어 놓아 차량 내부를 시원하게 해 놓았었는데, 실제 시승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시동을 다시 걸어야 했다.
원격시동을 걸고 나서 바로 출발하지 못하는 점에서 조금은 갸우뚱 했지만 원격으로 시동도 걸 수 있는 점은 요즘같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편리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Brake Hold 기능, 그리고 Eco – Sport 모드
기어노브 하단에 보면 몇 가지 버튼이 보인다.
기어노브 바로 밑에 있는 버튼들은 Eco-Sports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버튼이고, 그 아래쪽으로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그리고 Brake Hold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있다.
Brake Hold 기능을 작동시켜본 모습이다.
신호 대기를 위해 잠시 정차해야 할 때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조금 더 꾸욱 밟아주면 오토홀드 기능이 작동한다.
오토홀드 기능은 발을 페달에 올려놓지 않고도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기능을 말한다.
덕분에 신호대기라든지 차가 잠시 멈춰 있어야 할 때 발이 더욱 편하게 쉴 수 있다.
오토홀드 기능으로 브레이크가 잡힌 상태에서 악셀레이터에 발을 올려주면 브레이크 기능이 해제되고 바로 출발한다.
나름 쓸모있는 편리한 기능인데, 혼다 어코드 터보에는 기본으로 오토홀드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스포츠모드를 켜고 껐을 때의 계기판이 달라지는 모습도 찍어봤다.
스포츠모드는 기어 변속 타이밍을 조절해서 더욱 다이나믹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1,500cc밖에 되지 않지만 엔진 힘이 좋아서 스포츠모드까지 적용하면 더욱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다.
평면 거울은 다소 불편할 수도
어코드 터보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불만을 많이 제기하는 부분은 바로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평면거울이다.
미국에서의 규제 때문에 사이드미러에 평면거울이 장착되어 있다고 하는데, 평면거울은 후방에서 오는 차량이 정말이지.. 안보인다.
일부러 몸을 앞으로 숙여서 사각지대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차선변경을 할 수가 있다.
광각미러에 적응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인데, 대부분 별도로 추가요금 없이 딜러 서비스로 광각미러로 바꿔서 출고가 진행된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평면거울이라서 불편했다기 보다는 사이드미러의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도 광각거울을 부착하면 조금 더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할 거라 생각된다.
시승을 마치고 찍은 다른 사진들.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마감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다 어코드의 심장 – Vtec Turbo Engine
4기통 엔진이 장착된 혼다 어코드 터보의 엔진룸 모습이다.
엔진룸이 오픈형 구조이고, 복잡하지 않아 수리할 때 확실히 편리하다고 한다.
덕분에 수입차량이지만 수리비 공임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 수리할 일이 없는게 베스트다.
에너지 세이버 미쉘린 17인치 타이어
혼다 어코드 터보에 기본 장착된 타이어는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A/S 17인치 타이어다.
225/50R17 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면서도 4계절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참고로 혼다 어코드 터보의 연비는 도심 12.6km/l, 고속도로 15.8km/l, 복합 13.9km/l이다.)
널찍한 뒷좌석
뒷좌석에 직접 타 보니 제법 넓다는 느낌이었다.
뒷좌석 넓은건 현대차만 넓은줄 알았는데, 혼다 어코드 역시 뒷좌석 공간이 제법 많이 남았다.
키큰 어른이 타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뒷좌석에는 공간 여유가 많은 편이었다.
뒷좌석 커튼 에어백, 그리고 열선장착
내가 차를 볼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안전이다.
차가 아무리 잘 달려도 안전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함께 타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트 커튼 에어백까지 기본 장착된 혼다 어코드 터보.
사이드 커튼 에어백 외에도 운전석/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비롯해 총 8개의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뒷좌석의 공조기 부분과 컵홀더 부분 역시 마감이 깔끔해 보인다.
뭔가 럭셔리함이 조금 부족한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3천만원 중반대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되겠지.
뒷좌석 6:4 폴딩 기능
혼다 어코드는 뒷좌석 6:4 폴딩 기능을 지원한다.
비록 세단이지만 뒷좌석 폴딩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보드나 스키도 별도 캐리어 없이 차 안에 실을 수 있다.
좌/우 6:4 비율로 폴딩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원하는 방향을 한쪽씩 접어서 쓸 수도 있고, 뒷좌석을 모두 접어서 사용도 가능하다.
3천만원 중반대의 합리적인 선택, 혼다 어코드 1.5 터보
혼다 어코드 1.5를 시승해 본 느낌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3천만원 중반대 차량 치고는 제법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차량 크기에 비해 엔진 사이즈가 작아서 차가 잘 안나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차가 1,500cc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좋았다.
고속주행을 제대로 못해봐서 100km/h 이상에서의 주행능력에 대해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혼다 어코드 1.5의 가장 큰 장점은 공영주차장 50% 할인이 아닐까 싶다.
3종 저공해차로 분류되어 인천공항을 비롯해 수도권 공영주차장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경차도 아닌데 주차장 50% 할인이라니!
중형차량이지만 정말 제대로 실속있는 혼다 어코드 터보.
3천만원 중반대에서 보다 합리적인 차량을 찾고 있다면 혼다 어코드 터보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번 시승에 도움주신 수원전시장 김호균 딜러님께 감사드리며, 혼다 어코드 1.5 터보 시승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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