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 1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온 가족이 서핑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부산 송정쪽에서 처음 서핑에 입문한 이후 제대로 서핑을 배워보고 싶어 다녀온 서핑여행.
로코까지 포함해서 온 가족이 서핑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온가족 서핑여행 출바알~ (6/13)
선거일 당일 아침일찍 일어나 출발해야 했기에 지난주에 미리 부재자 투표를 해 두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하나도 안 막히고 동해까지 슝~ 달려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횡성 휴게소.
이영자님이 TV에서 소개해 주신 한우국밥 한그룩 뚝딱.
깔끔한 맛임은 인정하지만, 가격이 9,500원이었나?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먹는 식사 치고는 제법 가격대가 있었다.
한우라서 어쩔 수 없는듯.
대관령을 넘어가면서 대관령 전망대에서도 사진을 한장 남겨 본다.
13살 호주와 8살 로코의 2018년 여름 모습.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려므나.
드디어 동해 도착~!
휴게소도 들리고 해서 동해까지 걸린 시간은 총 3시간.
이미 11시 강습이 진행중이었고, 일부 서퍼들은 라인업에서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1시 강습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서퍼랑 주변에 있는 대진해수욕장이랑 대진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드디어 시작된 1시 강습.
처음으로 서핑을 하는 로코에게도 딱 맞는 수트가 있어서 예쁘게 수트를 착용하고 강습을 받았다.
서퍼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어린이 서핑 강습 때문이었는데, 확실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강습을 잘 해 주셨다.
꼭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셔서 바로바로 고칠 수 있게 도와주신 서퍼랑 베테랑 강사님들.
멋진 강사님들 덕분에 첫날부터 보드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ㅎㅎ
작년에 부산에서 서핑할 때는 바다에 쳐박히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뭔가 달랐다.
저녁은 동해시에 있는 황태해물칼국수.
서퍼랑에서 추천해 주신 맛집 리스트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칼국수로 저녁메뉴를 정했다.
황태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던 해물칼국수는 다 먹고 죽까지 추가해 먹으면 더 맛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집의 원래 메인메뉴는 샤브샤브라고 한다.
다음에 가면 꼭 샤브샤브로 시켜 먹어봐야지.
너무너무 추웠던 둘째날 (6/14)
둘째날은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파도도 거세고 바닷물도 차가워서 정신없었던 하루.
심지어 로코는 강습도 못 받을 정도였다.
거센 파도 속에서 열심히 서핑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바로 초구 뚱돼지라는 곳.
서핑 강사님이 추천해 주신 곳이었는데 반찬도 맛있고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었던 곳이다.
동해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그나마 아는 곳 중에서 1등으로 소개해 주고 싶은 곳.
망상해수욕장에서도 5km가 채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다음에 이쪽으로 놀러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묵호등대에서 바람쐬기
저녁먹고 바람쐬러 향한 곳은 바로 묵호등대.
서퍼랑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가 보게 되었는데, 이것저것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 놔서 잠깐 들러 바람쐬기 적당한 곳이었다.
여기저기서 사진도 많이 찍고, 건강체크 말뚝(?)이 있어서 자체 테스트를 해 보는데…
그나마 표준까지는 어찌저찌 통과했지만 ‘날씬’은 아무리 우겨 넣어도 지나갈 수가 없었다.
표준체형은 됐으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묵호등대 바로 밑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향했다.
뷰가 정말 좋았던 묵호등대 커피숍.
묵호등대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커피숍인데, 날씨 좋은 날 오면 정말 더 좋을만한 그런 곳이다.
날씨가 꾸리꾸리한 날 와서 커피 한 잔 해도 좋은데, 햇살이 반짝반짝이는 그런날 이곳에서 상쾌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시는 커피맛은 어떨지.
내가 시킨 따뜻한 카페모카도 맛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딸기 스무디도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로코는 독서모드.
주말에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주중에 열심히 독서를 해 두어야 한다나.
물뽕맞은 셋째날 (6/15)
둘째날은 정말 물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바다에 들어가는 거 조차 힘들었지만, 금요일은 조금 나아졌다.
물 온도도 온도지만 파도가 훨씬 잠잠해 졌다. 덕분에 로코도 서핑강습을 받을 수 있었고 파도를 타는 연습을 더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셋째날 나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는데, 조금 더 깊은 곳에 나가서 커다란 파도를 타 봤다.
물론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고, 강사님이 좋은 파도를 골라주시면서 뒤에서 밀어주시는 순간 보드 위에 일어섰는데 완전 신세계였다.
내가 파도 타는 걸 보신 다른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바로 물뽕이라고 한다.
커다란 파도 위에 올라서서 붕~ 떠 있는 그 느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멍~ 한 그 느낌.
그 느낌 때문에 서핑을 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누군가 뒤에서 밀어줘서 파도를 타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파도를 잡아탈 수 있는 그런 실력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서핑 초보자인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
패들링 연습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요가 수업도 좀 들어서 몸의 균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
셋째날 저녁은 해물찜.
매콤한 해물찜이었는데, 소라, 게, 낙지, 새우 등 다양한 해물들이 들어있었던 맛있는 저녁이었다.
둘째날 먹었던 초구 뚱돼지 집만큼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맛있었던 곳.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투썸플레이스.
어달해수욕장에 위치한 곳인데, 이곳도 정말 전망이 괜찮은 곳이었다.
연인끼리 동해안 드라이브 하다가 잠깐 들러서 커피 한잔 하기 딱 좋은 곳.
아이들은 오늘도 책 읽고, 숙제하기 바쁘다.
그나마 이틀 동안 학교 땡땡이 치고 낮에는 서핑하고, 저녁에는 멋진 동해 풍경 바라보며 공부하는 게 더 좋겠지?
3박 4일 서핑여행 마지막날 (6/16)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열심히 서핑하느라 힘들었는지, 밤늦게까지 책 읽느라 힘들었는지 못 일어나는 로코양.
겨우겨우 일어나서 방 정리를 하고 아침 먹고 입수~
강사님 도움 없이 파도를 타 보려고 그렇게 노력을 해 봤지만 애석하게도 파도는 잡히지 않았다.
다음에 올 때는 꼭 혼자서 파도를 잡아 타 봤으면…
그나마 이번에 호주가 서핑에 재미를 붙여서 다행이다.
다음번에도 호주 핑계대고 서핑하러 갈 수 있을 듯. ㅎㅎㅎ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잠깐 들른 강릉.
동화가든 가서 짬뽕 순두부 먹고 집에 가려고 6시 30분 즈음에 도착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대기표도 안 나눠준다.
덕분에 먹어보게 된 옆집 소나무집 초당순두부도 깔끔하니 맛있었다.
저녁먹고 야간운전 하면 피곤하니까 테라로사 가서 커피도 한잔 하고 집으로 출발!
호주가 찍어준 옆모습 사진 보니 완전 동남아 사람이 다 되어 버렸다.
여행 내내 아무 사고 없이 즐거운 추억만 쌓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한 3박 4일이었다.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또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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