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2004

이제는 영태형도 우리와 함께 푸조307을 타고 여행해요!!

2004/07/05

오늘은 사진이 없다. 이유는?
내가 밖에 나가서 사진을 안 찍었기 때문..
오늘은 아예 밖에 나가지도 않았었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나니,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아침겸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는.. 시내로 나갔다.

지금까지의 여행을 정리해 본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정말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머리속에 기억 나는 게 별로 없다.
기껏 해야 사고 난 것과, 하리를 보고 온 정도??
아무래도 사고 났던 기억이 가장 선명하다.

200km정도로 밟으면서 느꼈던 기분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을 때의 기분,
그리고 차가 한 바퀴 뱅글~ 돌 때의 기분..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그 때 죽을 수도 있었는데..
아니면, 최소한.. 어딘가 다칠 수도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직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내가 사고 당시에 다치거나, 죽지 않았던 거겠지.

그리고, 영국으로 넘어와서의 일을 돌이켜 본다.
후배들이 아프고, 기운 빠지고.. 모두 지쳐 있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 때 우리들을 도와줄 수 있었던 영태형에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까지 일기에 안쓴 내용..
영태형은 원래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한 달 정도 영국에 머물계획이었다.
영국에 머물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사귀고..
우리가 영태형이 머무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유는,
영태형 1명과 1개월 계약을 한 거지, 우리들과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때문.
그래서.. 영태형이 우리들과 함께 일찍 영국을 떠나고,
우리들은 영태형이 머무는 민박집에서 함께 영국을 떠날 때 까지 지내기로 한 것이다.
대신에, 영태형은 자동차 리스비용 70만원 정도를 내지 않기로 하고 말이다.

영태형 덕분에 영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며칠.. 더욱 알찬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영태형도 우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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