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솔마을 캠핑장.
사실 이곳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이 아름다운 땅에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1999년, 씨랜드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1999년 당시 아직은 어린 나이였기에 잘 모르고 지나간 이야기였지만 그 때의 뉴스를 찬찬히 읽어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져 왔다.
다녀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 당시 씨랜드 사장이 이곳 해솔마을 캠핑장을 운영하는 거라며 이곳에 가지 말라는 댓글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해솔마을 캠지기님의 글을 읽어보니 많은 사연이 담겨있는듯 하다.
솔직히 해솔마을 캠지기님의 글이 100% 맞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거짓이었다면 2010년에 작성된 이 글은 아마도 이미 삭제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해솔마을 역사에 대하여 – http://cafe.naver.com/campingnbbq/68716
솔직히 무엇이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솔마을 캠핑장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상에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사진 몇 장을 남겨본다.
벚나무로 둘러쌓인 캠핑장
나는 비록 멋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보고 오진 못했지만, 이곳 해솔마을 캠핑장은 벚나무로 둘러쌓인 캠핑장이다.
봄이면 정말 멋진 벚꽃캠핑을 즐길 수 있을만한 곳.
올해는 이미 벚꽃 필 시기에 만석이라 벚꽃캠핑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자연산 그늘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관리동과 개수대
정말 오래된 티가 팍팍 나는게.. 건물이 정말 오래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여느 캠핑장에 가서 볼 수 있는 그런 싱크대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개수대.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간혹 개수대에서 온수가 아예 안나오는 캠핑장도 있는데, 이곳 해솔마을 캠핑장 개수대에서는 뜨거운 온수가 잘 나왔다.
분리수거장
분리수거장에서는 알루미늄과 캔을 구분해서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토요일에는 이 뚜껑들이 모두 닫혀있었는데, 철수하는 일요일 오전에는 뚜껑이 모두 열려 있어서 통 안에 분리수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분리수거장 바로 옆쪽에 재 버리는 통이 있어 모닥불 놀이 하고 남은 재를 버릴 수 있다.
재활용을 제외한 일반 쓰레기는 캠지기님께 이야기 하면 노란색 비닐봉지를 주시는데, 그 비닐봉지에 모아서 분리수거장 옆쪽에 쌓아두면 된다.
화장실 모습
사실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분명 낡긴 했지만, 관리는 깨끗하게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집사람은 여자화장실은 관리가 너무 안되어서 지저분하다고 불만이다.
사실 남자 화장실은 조금 더럽더라도 여자 화장실을 더 깨끗하게 관리해야 되는데.. 그 점은 캠지기님이 좀 개선을 해 주셔야 할 것 같다.
참고로 별도의 휴지걸이가 없는걸 보면 화장실에 휴지는 원래 없는 듯 하다.
사진속에 보이는 두루마리 휴지는 누군가 쓰고 남은거 놓고 간 듯.
여자들은 이용하기 힘든 샤워장
사실 해솔마을 캠핑장은 아무한테나 쉽게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캠핑장은 아니다.
왜냐면 바로 이 샤워장 때문인데, 샤워장이 야외에 천막으로 되어 있어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잘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
샤워장에 온수도 잘 나오고 관리도 깔끔하게 되는 편이었지만,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여성 캠퍼들에게 사랑받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뭐.. 시원한 봄/가을에는 하루 정도 샤워 안해도 되니까 상관 없긴 할듯.
하지만 여름에는 웬만하면 안씻고 자기 힘드니까 여성캠퍼들은 가기 전에 샤워장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게 좋다.
자연이 아름다운 해솔마을 캠핑장
비록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해솔마을 캠핑장의 꽃은 아름다운 자연이다.
특히 관리동 뒷쪽 사이트에서는 정말 아름다운 낙조를 텐트 안에서 볼 수 있다.
시설이 낡고 오래되긴 했지만 온수 잘 나오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해솔마을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철 물놀이장과 아이들 놀이터
아직은 날씨가 쌀쌀해서 물놀이장은 오픈하지 않은 것 같은데, 동그란 원형 수영장은 여름에 아이들 놀이터로 딱 좋을 것 같다.
수영장에는 미끄럼틀도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신나고 재미나게 놀 수 있을 듯.
그리고 옆쪽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도 할 수 있고 그네도 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놀이시설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다.
이 넓은 부지에 방방이 하나정도만 더 있어도 정말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해솔매점, 그리고 무료 영화관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한다.
웬만한 캠핑장들 매점이랑 비교해 보면 물품들이 정말 다양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점 바로 옆에는 탁구대랑 작은 강당(?)이 있는데, 토요일 밤이면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상영을 한다.
실내에서 만화영화 상영을 하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한 봄/가을에도 아이들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해솔마을 캠핑장의 장점들
지금까지 위에서 살펴본 해솔마을 캠핑장의 전반적인 느낌은 시설이 매우 낙후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설이 오래되었다는 것 외에는 장점들이 제법 많다.
먼저 자연환경이 좋다는 점.
캠핑장 바로 앞이 바닷가라서 아이들이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고, 낙조도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궁평항까지 이어진 해송 산책로를 따라 가족들 다같이 궁평항 수산시장 투어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캠핑장을 커다란 벚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봄에는 멋진 벚꽃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캠핑의 꽃 해먹도 맘편히 즐길 수 있다.
사이트 공간이 넓다는 점도 좋은 점 중에 하나다.
대형텐트+타프까지 설치해도 공간이 많이 남고,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껏 공놀이를 할 수 있다.
이것저것 좋은 점들이 많지만,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바로 캠핑장 요금이다.
1박에 2만원 밖에 하지 않는 착한 가격.
서울에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멋진 자연환경을 갖춘 캠핑장.
시설이 비록 좀 많이 낙후되긴 했지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1박에 2만원이라는 요금으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시설을 따진다면 절대 비추,
시설보다는 자연환경과 착한 캠핑요금을 생각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그런 캠핑장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