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유독 집에만 콕 박혀서 지냈던 것 같다.
아이들 방학도 했는데 맨날 집에서만 지내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이번 주말에는 이천에서 열리는 빙어축제에 다녀왔다.
이천 빙어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각평 낚시공원.
덕평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참 좋은 곳이다.
집에서 출발 한 지 40여분만에 도착한 빙어낚시터.
2년쯤 전에 안성에서 열리는 빙어축제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빙어낚시를 한다.
이천 빙어축제 입장료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초/중고생 5천원, 6세 이하는 무료다.
그럼 7세는…??
미취학 아동은 무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낚시도구는 별도 구매
입장료와 별도로 낚시 도구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견지낚시대와 바늘, 얼음뜰채, 그리고 미끼가 필요하다.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1/3~1/2 가격 정도면 구입할 수 있으니 3~4세트 구입할 생각이면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혹시 낚시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눈썰매나 얼음썰매늘 태워 주는 것도 방법이다.
눈썰매/얼음썰매 대여요금은 1세트에 3천원(보증금1만원 별도)만 내면 된다.
빙어잡으러 얼음낚시터로 입장~!
과연 빙어가 얼마나 많이 잡힐지..
부푼 꿈을 안고 다같이 얼음낚시터로 향한다.
꽁꽁 얼어 붙은 저수지.
바닥이 많이 미끄러우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갈 때에는 옆에서 꼭 손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
구더기 미끼를 낚시대에 꼽고 낚시질을 시작하는 로코.
호주는 손이 시렵다며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한다고 한다.
일단 낚시 할 수 있도록 세팅은 다 해 줬으니 나는 미리 온 사람들이 빙어좀 잡았는지 구경하러 한 바퀴 돌아본다.
과연 다들 빙어를 얼마나 많이 잡아놨을까?
대충 한 바퀴 돌아봤지만… 한 마리도 잡은 사람이 없다.
최소 50명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빙어 한 마리 잡은 사람이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나마 방갈로 안에서 라면 끓여 드시는 가족이 제일 위너인듯.
20분에 만원내면 탈 수 있는 전동바이크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은 전동바이크 보다는 얼음낚시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입구쪽에 눈썰매장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보이지만 눈이 없어서 눈썰매는 타기 힘들고 얼음썰매만 탈 수 있었다.
30분이 지나도록 입질조차 오지 않는 야속한 낚시터.
과연 빙어들은 전부 다 어디에 가 있는 것일까?
얼음속에 얼어 있는 빙어 발견
주변 사람들이 한 두 명씩 비명을 지르며 “잡았다~” 를 외쳐주기 바랬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빙어를 잡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고, 얼음낚시 고수도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빙어가 안잡히는건 처음본다.
빠르게 포기하고 빙어튀김을 먹으러 나가려는데!
호주랑 로코가 얼음 속에 있는 빙어들을 발견했다.
방류해 놓은 빙어들이 전부 얼음속에 얼어 죽어 있는건가?
얼음 밑을 살펴보니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얼음속 빙어.. 정말 신기한 구경이었다.
빙어튀김은 1접시에 만원
각평낚시공원 이천 빙어축제 빙어튀김 가격은 1접시에 만원이다.
양은 제법 많이 튀겨주시는 편이지만, 솔직히 맛은 그닥 별로다.
원래 튀김은 바삭바삭해야 맛있는데, 각평낚시공원에서는 빙어를 먼저 한 번 튀겨놓고 나중에 다시 데워서 내 준다.
살아 있는 빙어에 튀김옷을 입혀 갓 튀겨 먹어야 제대로 된 빙어튀김인데, 이미 한번 튀겨 놓은 걸 데워서 먹기만 하니까 맛이 있을리가 없다.
컵라면이나 다른 음식들은 몰라도 빙어튀김은 비추.
그나마 수족관에 빙어가 있어서 로코랑 구경하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빙어를 한 번 만져 보겠냐고 물어보신다.
어차피 빙어를 한 마리도 못 잡았으니 만져나 보고 가면 좋겠다 싶어 한 마리만 꺼내 달라고 부탁드렸다.
빙어 한 마리를 번쩍 집어든 로코.
어렸을 때 부터 송어도 많이 잡아보고 해서 그런지 빙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천 빙어축제, 빙어가 안 잡힌 이유
나오면서 입장권을 반납할 때 빙어가 왜 이렇게 안잡히는 지 여쭤봤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분명 저수지에 빙어는 많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빙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지금 전부 다 얼음 낚시터 반대쪽에 몰려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신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빙어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래도 뭔가 조치를 취해 주셔야 할 것 같다.
성인2, 초등2이면 입장료만 26,000원인데, 빙어 한 마리도 못 잡고 맨손으로 돌아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비록 빙어를 잡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아이들과 바깥 바람을 쐬니 기분은 참 좋다.
2018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시간 보내며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본 포스팅은 입장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체험한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이천 빙어축제
주소: 각평낚시공원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 154번길 273)
전화: 031-632-8205/8206
2 Comments
사장님께 약간의 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지금 전부 다 얼음 낚시터 반대쪽에 몰려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신다.
=> 물고기가 상황에 따라 얼음 낚시터 반대쪽으로 가는걸 알면서도 저수지의 일부에서만 낚시를 하도록 운영한다는 건지??
타이밍만 잘 맞추면 빙어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말인데…
=>타이밍을 어떻게 맞춘다는건지? 그냥 복불복이고 난 모르겠다는 매우 무책임한 얘기..
저수지의 한쪽에서만 낚시를 하게 운영한것은 안전상의 문제인것 같아요.
반대쪽은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이라서 얼음두께가 충분하지 않은것 같더라고요.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헛탕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할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