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모스크바로 떠나는 비행기가 아침 일정이라 새벽같이 서둘러 길을 나선다.
블라디보스톡 시내에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는 편이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길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다.
현대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약 50분 거리.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시내에서 빠져나오는 데 약간의 교통체증은 있었다.
블라디 보스톡을 떠나며 찍은 사진.
그나마 블라디보스톡에서 남긴 거의 유일한 사진이 아닌가 싶다.
어느 곳에 가든지 풍경사진도 중요하지만 내 사진이 더 중요하다.
2017년 11월의 내 모습.
두 번의 기내식이 나오고, 9시간 비행 끝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중요한건 9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는데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이었다는 사실.
정말 러시아라는 나라가 넓긴 넓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느꼈다.
사람들은 중국이 대국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러시아야말로 정말 대국이 아닌가 싶다.
모스크바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러 가는 길에 보인 기아 자동차 간판.
외국에 나와서 우리나라 브랜드를 보면 정말 반갑다.
모스크바 인터컨티넨탈 호텔
모스크바에서의 숙소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다.
3번째 모스크바 방문이지만 3번 모두 호텔이 달랐다.
첫번째는 코티야드 메리어트, 두번째는 쉐라톤, 세번째 방문때는 인터컨티넨탈.
코티야드 메리어트는 그닥 별로였던 기억이고 쉐라톤이랑 인터컨티넨탈은 그나마 글로벌 체인호텔이라서 그런지 전반적인 인테리어랑 식사 등등 괜찮았다.
모스크바에서 쉐라톤이랑 인터컨티넨탈이랑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쉐라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바로 샤워실이었다.
샤워실에 유리 부스가 없다.
샤워를 하면서 물이 밑으로 흘러 내려가도록 시설이 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옆으로 물이 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덕분에 쓰지 않아도 되는 타월을 두 개는 더 쓸 수 밖에 없었으니…
저녁은 간단하게 스시&우동이다.
뭔가 식당 상호를 남길만큼 엄청 맛있었던 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동맛은 제법 괜찮았다.
면이 쫄깃쫄깃~
저녁을 먹은 뒤에 찾은 붉은 광장.
크렘린 궁전 뒤로 레닌의 묘, 성 바실리 성당, 굼 백화점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상징이기도 하다.
문제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건물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그냥 야경을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 점.
그래도 좋다.
거의 1년 반 만에 다시 찾은 모스크바.
올해는 못 가보고 지나가 버리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시 찾아오니 좋다.
모스크바 기념사진은 성 바실리 성당 앞에서 찍어야 제대로가 아닌가 싶다.
테트리스 때문에 유명하진 성 바실리 성당.
아직까지 한 번도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내부도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
성당 내부가 그렇게 성스럽고 좋다고 하던데…
너무 큰 욕심 부릴 필요는 없고 그냥 이렇게 테트리스 성당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다음 번 모스크바 방문은 언제쯤이 될까?
마지막 사진은 모스크바의 미리크리스마스.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한 달이 넘게 남아 있는데 굼 백화점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들어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도 굉장히 로맨틱 할 듯 하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