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메뉴가 있다.
바로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비록 파전은 아니지만 부추전을 정말 잘 하는 집이 용인 동백역 바로 앞에 있으니, 이름하여 뒷담화다.
가게 이름부터 조금 특이한 곳. 뒷담화.
하루종일 쌓아 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좋을만한 분위기의 술집이다.
뒷담화에 들어서면
뒷담화의 내부 모습이다.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의 아담한 가게.
아무리 꽉꽉 채워 앉아야 20명 정도 앉을 수 있을까?
벽에는 이사람 저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하고, 안정환 선수의 사진도 보인다.
뒷담화의 대표메뉴
혹시, 뒷담화에 소개로 오셨거나 소문듣고 오셨다면 아마도 부추고추전, 홍꼬탕, 김치오뎅탕, 해물파전 때문에 오셨을 거에요.
지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으셔도 되요.
다른 메뉴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주인장 백 –
센스있는 인기메뉴 홍보글도 보인다.
다른 메뉴들도 있긴 하지만 뒷담화의 메인메뉴는 바로 부추고추전.
일단 부추고추전이랑 막걸리부터 시키고 다른 메뉴를 고민하면 된다.
인기메뉴 외에도 두부김치, 제육볶음, 골뱅이무침, 황태포구이, 번데기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사실상 나머지 메뉴들은 그냥 들러리 메뉴라고 봐도 될 듯.
메인메뉴를 시켜먹다보면 배가 불러서 다른 메뉴를 먹어볼 기회가 없다.
그나마 집이라도 가까우면 한번씩 다른 메뉴를 시도라도 해 볼텐데, 거리도 제법 떨어진 곳이라 항상 인기메뉴만 고집하게 된다.
기본안주로는 뻔데기가 나온다.
부추전만 시켜서 간단하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안주일듯.
일단 부추전은 시켰고, 그래도 국물이 하나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서 홍합탕을 시켰다.
시원~한 국물맛이 좋은 홍합탕.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어디가서든 찾게 되는 훌륭한 국물안주다.
막걸리는 지평 생막걸리로
지난번에 갔었을 때 장수막걸리랑 지평생막걸리가 있어서 둘 다 마셔봤는데, 장수막걸리는 좀 싱거운 맛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지평생막걸리로 고고~
오랜만에 만난 부추고추전
뒷담화 부추고추전의 모습이다.
비록 이름이 부추고추전이지만 사실 고추는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부추전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부추전을 어떻게 이렇게 얇게 부칠 수 있을까?
밀가루 반죽은 거의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부추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막걸리를 병으로 마시다가 귀찮아서 주전자를 하나 받아서 주전자에 넣어 마시기 시작한다.
역시 막걸리에는 전 안주가 딱 맞는듯.
인원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맛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부추전이 사라져 버렸다.
뒷담화에 가면 일단 부추전을 시키고, 부추전이 나오자마자 다음 메뉴를 미리 시켜놓는 것이 좋다.
부추전이 워낙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니까 말이다. ㅎㅎㅎ
부드러운 해물파전
해물파전은 비쥬얼만 봐서는 조금 퍽퍽해 보인다.
밀가루 반죽만 많고 파도 별로 안들어 있는 그런 비쥬얼.
하지만 직접 먹어보면 그런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아마도 반죽에 계란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정말 부드럽다.
파가 너무 많이 들어가 버리면 해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을듯.
암튼 부추전 다음으로 해물파전도 제법 괜찮은 메뉴다.
하지만 부추전을 어느정도 먹고 해물파전 맛이 궁금할 때에나 해물파전을 시키는 게 낫다.
뒷담화는 역시 부추전이 최고.
Since 2009년.
용인동백맛집 뒷담화는 2009년 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주 오래된 가게는 아니지만 이제 2년 정도만 더 지나면 10년을 채우게 된다.
주방 한켠에 적힌 문구도 인상적이다.
‘뒷담화는 체인점이 아니라서 <영화>같은 맛보다 <연극>같은 맛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드는 공간… 뒷담화 입니다.’
부추전 한장 더~
해물파전도 역시 순식간에 해치운 우리 멤버들.
다음 메뉴로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부추고추전을 다시 시키기로 했다.
다시 먹어도,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정신줄 놓고 먹다가 배가 불러오는 것도 깜빡하는 그맛.
동백역 뒷담화의 부추전의 맛을 표현하기는 정말 어려울 정도로 그 맛이 예술이다.
서비스 감자전
사실 감자전은 예전에 메뉴에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메뉴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난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터라 너무나 아쉬워 하며 다른 메뉴를 고르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는지, 사장님께서 감자전을 서비스로 만들어 주셨다.
사실 예전에 감자전을 시켜먹었을 때에는 감자전이라고 해서 감자를 으깬다음 전을 부친 것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시켜보니 프렌치프라이를 붙여 놓은 모양의 감자전이 나와서 깜짝 놀랬었다.
그런데 더 깜짝 놀란 것은 바로 맛. 기름지고 그닥 맛도 별로일것 같은 비쥬얼인데,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던 그 맛.
아마도 잘 안팔려서 메뉴에서 빼버리신 것 같은데, 감자전이 메뉴에서 빠진건 정말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부추전 다음으로 뒷담화에서 맛있는 메뉴는 감자전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1인 1메뉴는 기본
해물 부추고추전에 김치오뎅탕까지.
일행이 총 6명이 방문했는데, 주문한 메뉴만 6가지다.
웬만한 사람들 같았으면 안주 2~3개 시켜놓고 술만 마시다가 갈텐데, 우리는 한 번 가면 1인 1메뉴는 기본으로 시켜먹고 오게 된다.
다이어트 할 때는 절대 가면 안되는 곳이다.
비록 회사에서 제법 멀긴 하지만 그만큼 맛있기에 용인 동백까지 찾아가게 되는 뒷담화.
비오는 날,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난다면 꼭 방문해 보자.
* 용인 동백맛집 부추전이 맛있는 곳 – 뒷담화 *
주소: 용인시 기흥구 중동 852-3
전화: 031-287-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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