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전에 잡힌 캠핑약속, 지난 주에는 괴산에 있는 선녀탕캠핑장이라는 곳으로 다녀왔다.
속리산 국립공원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는 사유지에 만들어 놓은 캠핑장이라서 자연이 너무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결정한 곳.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선녀탕이라는 곳이 있고, 그 계곡물이 선녀계곡이라 하여 캠핑장 이름은 선녀탕 캠핑장이 되었다고 한다.
선녀탕 캠핑장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
무슨 캠핑장이 이렇게 생겼나? 싶기도 하지만, 펜션과 캠핑장을 함께 운영중이라 저 큰 건물들은 펜션, 그리고 앞마당은 캠핑장으로 운영중이었다.
금요일 오후에 미리 와 계신 옆동 책임님댁에 빈대 붙어서 일단 텐트를 치기 전에 점심부터.
어딜 가나 닭+칼국수는 여름철 캠핑 메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땀도 많이 나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느라 힘이 많이 드는 여름철 캠핑에 몸보신을 위한 메뉴가 아닐까?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이 설영을 도와준다.
그 동안 모든 세팅을 혼자 하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간단한 작업들은 아이들이 도와주니 너무 좋다.
또 한 가지 좋은점은 아이들이 텐트를 잘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점.
아무래도 자기들이 직접 정리하고 세팅해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텐트를 깨끗하게 사용한다.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참 좋은 것 같다.
이번에도 예린/예빈이네 집 팻말을 하나 걸어놓고 캠핑을 시작한다.
릭떵차 팻말은 계속 가방에 쳐박혀만 있는데 언제쯤 릭떵차 캠핑을 할 수 있으려나.
은호랑 은수, 민정이 민준이도 정말 많이 컸을텐데.
오랜 캠우들을 추억하며 설영 완료기념 맥주를 한 캔 한다.
클라우드가 좋은데 하이트 소프트쿨러 패키지가 너무 예뻐서 이번 맥주는 하이트로 결정.
꼬리가 머리를 흔든다는 트렌드는 조금 지난 것 같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효할 것 같다.
점심도 먹었겠다, 텐트도 다 쳤겠다, 이제 할 일은 물놀이만 남았다!
사이트 바로 옆 돌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깨끗한 속리산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더운 여름이지만 계곡물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온몸이 시원~할 정도로 차가운 계곡물.
아이들이 이렇게 자연속에서 노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계곡이 너무 좋았던 선녀탕 캠핑장
선녀탕 캠핑장의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좋은 계곡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제법 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놀기에 딱 적당한 높이의 물높이로 되어 있다.
특히나 계곡이 정말 깨끗하다는 점이 참 좋았다.
아무래도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이라서 그런지 물이 깨끗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계곡물에서 신나게 놀고나서 씻고 나온 로코.
기분이 좋은지 사진찍는데 흔쾌히 응해준다.
계곡에서 놀면서 신발이 떠내려가서 찾아오느라 애좀 먹었지만 다치지도 않고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선녀탕을 찾아서
호주랑 로코는 물놀이를 끝내고 씻고 나왔지만 나는 아직 수영복이랑 래쉬가드를 입고 있던 터라 선녀탕으로 바로 향했다.
캠핑장에서 나와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선녀탕.
선녀탕으로 가는 길에 계곡 건너편 우리 사이트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녀탕은 예전에 선녀들이 달밤이면 목욕하러 내려왔다고 해서 선녀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쌍곡계곡 9곡 중에서 8곡으로 선녀탕의 물줄기로 흘러 내려오는 선녀계곡 역시 쌍곡계곡의 한 물줄기다.
전날 밤 비가 와서 물살이 조금 센 것 같은데, 평상시에는 좀 잔잔할 것 같다.
이렇게 물살이 세가지고는 선녀들이 목욕하기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선녀탕.
물살만 거세지 않았더라면 30분쯤 물에 들어갔다 나왔을텐데 그냥 바로 다시 캠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경치가 너무 좋다.
캠핑장에서 선녀탕까지 15분~20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산책겸 잠시 왔다 가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선녀탕에 다녀오니 아이들끼리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녀석들 더울텐데 창문이라도 열고 하지… 그저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옆동 책임님이 페트병 어항을 놓아 만드신 버들치.
지난번에 이곳에서 메기를 잡으셨던 추억에 이번에도 페트병 어항을 놓아 보았는데 어김없이 물고기가 잡힌다.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아이들 구경시켜 주기에는 충분했다.
보드게임을 끝낸 아이들이 이번에는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한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셔틀콕이 한 번 넘어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제법 한 두 번씩 셔틀콕이 왔다 갔다 한다.
저녁은 라면이랑 고기.
사실 라면은 그냥 간식으로 먹고 고기는 저녁으로 따로 먹었어야 했는데, 라면을 먹다 보니 허기가 안채워져서 바로 고기를 구웠다.
역시 고기는 주철그릴에 구워 먹어야 제맛!
낮에 열심히 놀고 저녁까지 먹고 나니 타프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려온다.
노래를 틀어놓고 1주일만의 우중캠핑을 즐겨본다.
가평 명돈골 캠핑장에서는 자고 있을 때 비가 왔었는데, 이번에는 자기 전에 비가 와서 빗소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캠퍼들만이 알고 있는 우중캠핑의 매력.
철수하는 날 날씨만 좋으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좋다.
아침에 잠깐 눈이 떠졌는데 텐트 안을 둘러보니 로코가 사라졌다!
분명 새벽 6시였는데… 이녀석 어디간걸까? 걱정되서 텐트 밖으로 나가 보니 야침에 누워서 자고 있는 로코.
집에서도 자기 침대에서 자다가 새벽쯤 되면 소파에 누워서 자던 버릇이 캠핑장에서도 나온다.
여름이지만 산속이라서 바깥공기가 찬데 이렇게 밖에서 이불도 없이 자다니. 로코도 참 대단하다.
일어난 김에 찍어본 속리산의 멋진 모습.
물안개도 피어 오르고, 정말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고, 덕분에 장비들을 제대로 말릴 수 있었다.
트레일러 안에 있는 장비들도 다 꺼내서 일광욕을 한 번 시켜주고 다시 뽀송뽀송한 상태로 넣어주었으니 다음번 캠핑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겠지.
캠핑장을 떠나오기 전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로코는 햇볕때문에 인상 찌푸리는 중)
속리산 쌍곡계곡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계곡이 너무나도 좋았던 선녀탕 캠핑장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수원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딱 좋았던 것 같다.
샤워실/화장실이 모두 독립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가족들끼리 샤워하기 좋은 곳.
하지만 개수대는 2군데 밖에 없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대신 온수가 아무때나 콸콸 나와줘서 설거지할 때 너무 좋았다.
선녀탕 캠핑장.
여름이 다 지나가 버리기 전에 한번 쯤 다시 찾아가고 싶다.
선녀탕 캠핑장
블로그주소: http://blog.naver.com/daejern
주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로 682-27
(네비게이션에서 ‘절말교’를 검색하고 찾아가다가 절말교 직전 우측길로 빠져 200m 들어가면 된다.)
전화번호: 010-2857-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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