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2017년 첫 캠핑, 용인 청룡캠핑장에서의 1박 2일

2017/03/25

지난주에는 2017년 첫 캠핑을 다녀왔다.
작년 11월이었나? 타키 모닥불토크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다녀온 캠핑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날씨가 조금 따뜻해 져서 다녀온 캠핑이었지만, 아직 바깥기온은 많이 차다.
아마도 2주 정도 지나면 캠핑 가기에는 정말 딱 좋은 날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캠핑은 바로 옆동에 사는 이웃사촌네와 함께 한 캠핑이었다.
지정이가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 가족과 함께한 캠핑.
토요일 아침에 병원 일 좀 보고 4개월 가까이 주차장에서 방치되었던 트레일러를 끌고 캠핑장으로 출발한다.

 

 

 

 

 

이번에 우리 가족이 다녀온 캠핑장은 용인에 있는 청룡캠핑장이다.
집에서 불과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청룡캠핑장.
원래 너무 가까운 캠핑장은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이웃사촌분께서 장박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해서 우리가 청룡캠핑장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캠핑장을 둘러볼 틈도 없이 일단 설영부터 시작한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코오롱 우드랜드에 4명이 자기에는 좁을 것 같아 버팔로 돔텐트를 쳤다.
텐트에 타프까지 쳐 놓고 나니 캠핑 온 기분이 좀 든다.

 

 

 

 

 

점심메뉴는 새조개 샤브샤브.
새조개랑 샤브샤브 소고기와의 만남!
웬만한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맛보지 못할 메뉴를 캠핑장에서 먹다니. ㅎㅎㅎ
정말 맛있었다.

 

 

 

 

 

점심을 먹다 보니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타프 주위를 막아버렸다.
타키 가오리타프랑 방수포까지 동원에서 바람을 막았다.
사이드월이라도 하나 구입해야 하는 거 아닌지.. 너무 없는티가 팍팍 난다.

 

 

 

 

 

청룡캠핑장에는 딱히 애들 놀만한 시설은 없다.
방방이라든지 아이들 놀만한 시설이 좀 있으면 좋을텐데, 딱히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캠핑장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어디서든 열심히 노는 우리 아이들.
모래도 없는데 모래놀이 세트를 가지고 파쇄석을 파고 놀고 있다.

 

 

 

 

 

청룡캠핑장 호수

샤브샤브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
옆집 아저씨(?)와 함께 캠핑장 한 바퀴 산책에 나선다.
아주 큰 캠핑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커다란 연못도 갖추고 있는 운치있는 캠핑장이다.

 

 

 

 

 

 

캠핑장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 찍은 바깥 풍경 모습.
텐트가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한 느낌이 참 좋다.

시즌이 되면 구석구석 텐트로 가득 찬다고 하는데, 1박 비용을 조금 올리더라도 한적한 분위기의 조용한 캠핑장으로 컨셉을 잡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용인 청룡캠핑장은 1박에 35,000원이다.

 

 

 

 

 

어느덧 해가 져물어가고, 화롯대에 불을 지폈다.
처음에는 불놀이만 좀 하다가 조금씩 배가 고파오면서 잘 만들어진 숯불에 이것저것 올리기 시작한다.
제일 처음 올라간 메뉴는 양꼬치!
빅마켓에서 사온 양꼬치였는데 식당에서 사 먹는 양꼬치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다시 구매할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

 

 

 

 

 

양꼬치에 이어 화로대에 이것저것 올려본다.

옥수수도 올리고, 핫윙도 올리고, 소세지까지 올린다.
소세지가 조금 짭짤했던 것만 빼고는 모두 다 맛있었다.

점심 때 샤브샤브 엄청 먹었던 거 생각하면 저녁은 좀 조촐하게 먹어야 하는데, 또 다시 엄청 먹기 시작한다.
올해는 캠핑을 좀 더 자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캠핑하면서 다이어트를 병행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 하다.

 

 

 

 

 

이것저것 열심히 구워 먹고 나서는 이제 불멍타임.

캠핑이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솔직히 뭐가 어떻게 좋은지 대답하기 참 힘들다.
모닥불 타는 거 쳐다보고 있는게 좋다고 얘기하면 이해 못할 사람들도 많다.
도대체 이게 뭐가 좋은건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직접 모닥불 앞에 앉아보면 안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불멍.
캠핑의 매력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불멍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청룡캠핑장에서의 두 번째 날.
사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
전기장판 사이즈가 작아서 3명이 눕는 부분만 난방이 됐고 결국 나는 전기장판도 없이 침낭만 덮고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확실히 0도 정도의 날씨에서 3계절 침낭만 가지고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2~3주 정도 후에나 난로 없이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3개월 후에는 이불 없이도 캠핑이 가능할테고.

 

 

 

 

 

우리집 꼬맹이들은 아직 꿈나라인데 옆집 수민이는 아침일찍 일어나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우리 애들은 주말이면 늦잠자느라 바쁘다.

 

 

 

 

 

혼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캠핑장 산책을 떠난다.
산책이라고 해 봤자 호수 주변을 돌아 캠핑장 한 바퀴 도는 코스.
10~15분 정도 걸리는 가벼운 산책 코스다.

 

 

 

 

 

산책을 가다보니 장박 텐트들에 눈이 간다.
벨텐트와 NOS 메가타프와의 도킹.
겨울 장박용으로 이 정도 조합이면 정말 따뜻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우리 사이트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캠핑장 한 가운데에 있는 큼지막한 나무에 새싹이 올라오면 더 예쁠 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다들 일어나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 아침식사는 베이글에 크림치즈.
어른들은 따로 밥을 먹기로 하고 아이들만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후훗. 애들은 빵주고, 어른들은 김치찌개에 라면까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이렇게 아침을 맞으니 참 좋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서는 가볍게 커피 한잔.
애들 코코아랑 커피를 섞어서 카페모카로 한 잔 만들어서 마셔본다.
캠핑장에서 커피 마시기에는 네스카페 캡슐커피도 참 괜찮은 듯.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후에는 호주랑 정말 열심히 배드민턴을 쳤다.
그런데 사진은 한 장도 없네.

보통 다른 집은 아빠가 애들이랑 놀아주면 엄마가 사진도 찍어주곤 하는데 우리집은 그런 게 없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데 말이다.

배드민턴으로 아침 먹은 걸 소화시킨 다음에는 바로 또 점심식사 시간.
어제 먹었던 핫윙을 이번에는 기름에 튀겨본다.
화로대에 기름 쪽 빼서 먹는 담백한 핫윙도 맛있지만 이렇게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먹는 것도 참 맛있는 듯.
핫윙에 등갈비에.. 점심도 푸짐하게 즐기고 나서 이제 슬슬 집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청룡캠핑장 석양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가고, 사이트 철수도 마무리 했다.
항상 그렇듯 흔적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청소까지 마무리하고 캠핑장을 떠난다.

2017년 첫 캠핑을 다녀온 청룡캠핑장에서의 1박 2일.
미세 먼지때문에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밖에 나갔다 오니 기분은 상쾌하다.
작년에는 자전거 사고 때문에 캠핑을 자주 못다녔는데, 올해는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좀 더 자주 나가야겠다.

다음 캠핑을 기약하며 2017년 첫 캠핑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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