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다녀온 세부 가족여행.
그 동안 사진정리도 안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사진들을 정리했다.
거의 반년이 지난 여행 이야기지만 이렇게라도 정리해 놓아야 나중에 추억하기 좋을 것 같아 기록을 남겨본다.
9월 3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온 2016년 우리가족 세부여행.
지정이는 수업 때문에 함께 못가고 어쩔 수 없이 애들과 부모님, 그리고 하리와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3일 아침 8시 30분 출발이라 2일 밤에 신림동에 가서 하룻밤 자고 다같이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무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도착한 신림동.
차로 가면 40~5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무려 2시간도 넘게 걸린다.
비록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짐도 무겁고 했지만 여행 떠나기 전날이라 힘든줄도 모르고 신림동에 도착했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버스를 타도 되긴 하지만 가족이 많아서 대형 모범택시를 불렀다.
신림동 출발 기준으로 편도 8만원, 왕복 15만원이라 대가족이 움직일 때는 공항버스보다는 대형 모범택시가 더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
공항으로 가는 길.
아이들은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금새 잠이 들어버렸다.
인천대교를 건너 순식간에 공항에 도착 완료!
공항에서 체크인 하고 하리랑 찰칵~
마지막으로 해외에 나갔던 게 언제였더라..? 오랜만에 공항에 오니 참 좋다.
체크인을 마치고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인천공항 라운지는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는 정말 먹을 게 없는 듯 하다.
다음부터는 다른 라운지를 이용해야지.
세부까지 타고 갈 비행기편이 필리핀항공이라 탑승동까지 조금 이동을 해야했다.
아직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다들 신난 표정이다.
우리가 타고 갈 필리핀항공 비행기다.
사실 다른 항공사도 많이 생각해 봤지만 필리핀항공이 시간대가 제일 좋았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서 필리핀 세부에 도착하면 오후 1~2시 정도 되는 스케쥴.
다른 항공사들은 밤에 출발해서 새벽 2~3시쯤 도착해 호텔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 호텔비 1박을 더 내야 한다.
호텔비도 아낄 수 있고 아침에 출발할 수 있어서 밤에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완료!
우리가 세부까지 타고 가는 비행기는 필리핀항공 PR485편이다.
2016년 9월 3일.
인천공항에서 세부 막탄 국제공항까지 슝~~
온가족 다같이 비행기 탑승 완료!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는 약 4시간 30분 정도 비행을 하게 된다.
아이들 기내식은 미리 키즈메뉴로 주문을 해놨더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필리핀항공 키즈메뉴는 제법 먹을만 하니까 아이와 함께 동행한다면 키즈메뉴를 미리 요청해 놓는 게 좋은 것 같다.
일반 기내식은 그냥 그저 그렇다.
딱히 뭔가 푸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실하지도 않은 정도?
사실 왕복 30만원도 안하는데 이정도 기내식이면 괜찮은 편이다.
라운지에서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로 먹었더라면 더 맛있게 먹었을 기내식.
기내식을 먹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모두들 잠깐 눈을 붙인다.
그나저나 울 아부지 너무 불편하게 주무시네..;;
나는 잠이 안와서 필리핀 여행책자를 뒤적거려봤다.
필리핀에 가면 뭘 꼭 먹어야 하는지, 세부에서 가봐야 할 곳은 어디가 있는지 세부로 가는 비행기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어차피 그냥 쉬러 가는거라서 딱히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은채로 비행기에 올라버렸다.
그러고 얼마가 지났을까, 우리가 탄 비행기는 막탄-세부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세부 국제공항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고 입국심사대를 지나 짐을 찾아 나오니 바로 밖으로 나가는 문이 보였다.
공항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USIM칩을 판매하는데, 5일짜리가 300페소밖에 안했다.
따로 USIM 비용을 낼 필요도 없고, 300페소(한국돈으로 약 1만원)만 내면 5일 동안 무제한 3G 인터넷을 즐길 수 있기에 선불USIM을 바로 구입했다.
보통 해외데이터로밍을 신청하면 하루에 만원씩 내야 하는데, 1/5밖에 안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세부에 갈 때에는 굳이 해외 데이터로밍을 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찰칵~
우리가 묵은 숙소는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였는데 공항 픽/드롭이 모두 무료였다.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로 가는 길.
태어나서 처음 만난 필리핀의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태국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직은 개발이 많이 덜 된 느낌의 도시.
게다가 우리가 묵었던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는 약간 외진곳에 있어서 더 시골같은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차를 타고 약 20분 정도 달렸을까?
드디어 우리의 숙소 플랜테이션베이에 도착했다.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는 동양최대의 해수풀이 있는 리조트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되는 그런 예쁜 리조트.
한국 사람들은 물놀이 시설이 많은 제이파크리조트를 선호하는 편인데, 조용하게 쉬다 오는 게 좋다면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가 훨씬 낫다.
방에는 퀸 사이즈 침대가 두 개씩 있고 웰컴 기프트로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시설은 잘 관리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생긴 지 좀 된 시설이라 그런지 세월의 흔적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방에 짐을 풀자마자 호주/로코/하리는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수풀로 뛰어든다.
호주랑 로코는 이미 지정이랑 한 번 와 봤던 곳이라서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어무니를 모시고 리조트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처음 와 본 곳이라 어디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걸어서 30분 이상 둘러봐야 할 정도로 제법 큰 규모의 플랜테이션 베이.
바로 바다와도 연결되어 있어 나무그늘에 앉아 쉬면서 바다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다.
어무니랑 셀카도 한 장 찍어본다.
세부에서 찍었던 많은 사진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결혼하고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다보니 부모님이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함께 여행을 오니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고 좋은 것 같다.
살짝 출출해서 리조트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도 해결했다.
해산물과 고기가 적절히 잘 어우러진 맛있는 꼬치구이메뉴.
직원분이 추천해주셔서 먹었던 오늘의 메뉴였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점심먹고 나서는 나도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뛰어든다.
바닥이 살짝 까끌까끌한 시멘트라는 것만 빼고는 다 좋다.
체크인하면서 받은 쿠폰으로 음료도 즐기고.
애들이랑 물놀이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마냥 신난 호주랑 로코.
지정이까지 함께 왔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참 아쉽다.
지난번에는 엄마랑만, 이번엔 아빠랑만 왔는데 다음에는 꼭 온 가족이 다같이 플랜테이션베이를 찾았으면 좋겠다.
어느덧 하늘이 어둑어둑해 온다.
이제 그만놀고 씻고 밥먹으러 갈 시간~
첫날 저녁은 테마디너를 미리 예약해뒀다.
플랜테이션베이 직원들이 직접 보여주는 무대쇼를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테마디너.
여기 무대에서 만난 배우(?)들이 다음날 아침에는 일반 유니폼을 입고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
게다가 저녁도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일요일만 빼고 매일 펼쳐지는 테마디너는 매일마다 다른 테마로 진행되기 때문에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에 묵을 예정이라면 꼭 한 번쯤은 테마디너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온가족이 다같이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다.
맛있는 저녁, 그리고 멋진 무대로 세부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는 사진.
아침일찍 움직여서 세부까지 이동하고, 수영도 하고, 테마디너도 즐기고…
정말 알차게 보낸 세부에서의 가족여행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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