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양평에서 김장체험을 하고 왔다.
김장체험은 말 그대로 김장을 직접 해 보는 체험이다.
예전에는 집에서 김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김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장을 어떻게 하는 지 배우기도 하고, 직접 만든 김치도 집으로 가져와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김장체험.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도 할 겸, 김장도 할 겸 양평 숲속의명품마을에 다녀왔다.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양평 숲속의 명품마을.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확실히 공기가 상쾌하다.
따쓰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김장체험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잠시 마을을 둘러보았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체험장으로 들어왔더니 김장체험 준비가 모두 다 되어 있었다.
한 테이블에 한 가족씩.
각자의 테이블에서 열심히 김장체험을 즐기면 된다.
시간이 다 되어 사무장님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김장체험이 시작되었다.
왼쪽에 서 계신 할머님은 김장만 60년을 하신 김장의 달인이시라고 한다.
김장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돌아다니시면서 서툰 손길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 주셨다.
김장체험 준비하기
김장체험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를 쓰고, 고무장갑을 껴야 한다.
그런데 고무장갑을 가족 수대로 준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그냥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해도 상관 없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옷은 버려도 되는 편한 옷을 입고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김장을 담그다가 옷에 빨간 물이 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장에 필요한 준비물들
김장에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무엇이 있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절인 배추. 약 하루 정도 소금물에 배추를 절여 놓아야 한다.
그리고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간 마늘, 간 생강, 소금, 찹쌀풀 등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추가로 필요한 무, 갓, 대파, 쪽파는 테이블마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절인배추는 저울에 무게를 확인해서 나눠준다.
기본적으로 1인당 2kg씩 가져갈 수 있고, 추가로 비용을 더 지불하면 원하는 양만큼 김장을 더 해 갈 수 있다.
본격적인 김장 시~작
김장체험은 각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야채들을 다듬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무를 채썰고, 대파, 쪽파, 갓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썰어주어야 한다.
야채 썰기는 아무래도 칼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어른이 도맡아서 하는 게 좋고, 아이들은 주로 채썰기를 하게 된다.
무를 아이들이 잡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고 채썰기를 하라고 시키니 곧잘한다.
무가 많이 들어가야 김장김치에서 시원한 맛이 난다고 한다.
김장체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속 버무리기
열심히 재료를 준비했다면, 다음은 김치 속을 버무려줄 차례다.
잘게 채썬 무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멸치액젓, 새우젓, 간마늘, 간생강 등을 넣고 썰어놓은 야채들과 함께 잘 버무려주면 된다.
사무장님이 돌아다니시면서 재료를 나눠주시는 데 필요한 만큼 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가족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춧가루는 최대한 적게 달라고 했다.
시원한 맛을 좋아하면 새우젓을 많이 넣는 것이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김치가 짜게 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간을 잘 봐 가면서 재료를 섞어 주면 된다.
김치 속을 어느 정도 버무려 준 후에는 맛을 봐야 하는데, 이렇게 배추를 조금 잘라내서 속을 싸 먹으며 맛을 보면 된다.
배추 자체도 소금에 절여진 상태이기 때문에 배추와 김치속을 함께 맛봐야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있다.
한 번 먹어보고 혹시 부족한 재료가 있는 것 같으면 그 재료를 더 넣고 버무려 준 후에 김치속을 배추에 잘 넣어주기만 하면 김장은 끝이 난다.
절인 배추에 속넣기, 그리고 겉절이 만들기
절인 배추에 속을 넣을 때에는 골고루 넣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속을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추 이파리 하나하나에 구석구석 속을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우리가족이 이번에 만든 김장김치는 10kg인데, 온 가족이 달라붙어 배추 속을 넣으면 정말 금방 끝이 난다.
김장이 다 끝나면 남은 재료들로 겉절이를 만들고, 채썰다 남은 무는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김장김치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놓으면 진짜로 김장 끝~
가득 채운 김치통을 보니 든든하다.
큰 통에 들어 있는 김장김치는 좀 더 익혀서 먹고, 작은통에 담은 겉절이를 당분간 반찬으로 먹어야겠다.
우리 가족이 원래 김치를 잘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직접 만든 김치니까 앞으로는 더 잘 먹게 될 것 같다.
김장이 다 끝나고 덤으로 주신 절인배추.
나중에 집에 가서 밥을 싸 먹으면 맛있다고 배추를 한 포기씩 더 주셨다.
따끈따끈 갓 지은 밥이랑, 고기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노란 부분으로만 챙겨주셨다. ㅎㅎㅎ
김장 다 끝내고 이제는 위생모를 벗어야 할 시간.
위생모를 벗기 전에 인증샷도 한 장 남겨본다.
김장을 마치고 점심이 준비되는 사이 아이들은 마을 한쪽에 있는 토끼집을 구경한다.
토끼한테 직접 먹이도 주고 귀여운 토끼 구경에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아이들.
기념사진도 한 장 남기고…
식당으로 들어왔는데 아직 식사준비가 다 되지 않아 막간을 이용해 소원 남기기를 한다.
작은 나무조각에 소원을 적고, 마을에 있는 다리에 소원을 매달아 놓으면 된다.
김장엔 수육, 푸짐한 점심식사
김장을 할 때 빠지면 안되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수육이다.
김장체험이 다 끝나고 먹게 되는 점심식사에도 수육이 준비되어 있어 맛있는 김장김치와 수육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애들이 김장하느라 힘이 들었는지, 밥이 맛있는지 다들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밥을 먹고 나와서는 점심식사 전에 만들었던 소원을 목네미 다리에 걸어주었다.
호주는 선생님, 로코는 발레리나, 그리고 연하도 발레리나라는 소원을 적었네.
아주 오래 걸리는 그런 소원 말고, 1~2년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고 1~2년 후에 다시 찾아와 소원 매달아 놨던 것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연 그 소원이 잘 이루어졌는지 확인도 할 겸 말이다.
숲속의명품마을 – 캠핑장이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
숲속의 명품마을은 체험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에 제법 큰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다.
캠핑 사이트만 최소 10 사이트는 되어 보였는데, 주변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 여름에도 나무그늘이 시원할 것 같다.
그리고 마을 자체가 체험마을이라서 캠핑도 하고 다양한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보니까 화덕피자 만들기 체험도 있던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화덕피자 만들기도 한번 해 보러 오면 좋을 것 같다.
김장체험에 군밤체험, 군고구마는 덤
사실상 김장체험은 오전에 다 끝이 난다고 보면 된다.
오전에 김장체험을 마쳤으니 점심먹고 집에 가면 되긴 하지만 이대로 끝내면 아쉬우니 군밤체험도 해 본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군고구마는 왜 이리 맛있는지.
군밤도 무지 뜨겁긴 하지만 호호 열심히 불어가며 군밤을 까 먹는 아이들을 보니 잘 나왔구나 싶다.
경기도 양평 숲속의명품마을.
사계절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마을이다.
봄에는 딸기축제로 딸기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 축제로 송어잡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수확축제로 알밤줍기, 고구마캐기 등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얼음축제로 얼음낚시를 해 볼 수 있는 그런 곳.
아! 그리고 11~12월에는 김장체험을 할 수 있다. ㅎㅎㅎ
혹시 아직 김장을 못했다면 온 가족 나들이도 할 겸 김장체험으로 김장을 해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양평농촌나드리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체험기회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체험하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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