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영국에서의 두번째 밤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조금씩 밤이 어두워질 때 즈음에 들어가 텐트를 치고는 바로 잠들어 버리기~
그리고는 아침에 새벽같이 철수!
(세상에 태어나서.. 골프장에서 텐트치고 자 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오늘은 옥스퍼드로 가는 날이다.
런던에 있어봤자 숙소 생각하면 골치만 아프고..
그냥 무작정 옥스퍼드로 떠나기로 했다.
(갈 때 Tube라는 걸 타 봤는데.. 정말 작고 아담하고, 귀엽다! 꼭 타보시길..)
1차 목적지는 Victoria Coach Station!! 옥스퍼드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에 일찍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니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1인당 8파운드! 왕복 비용 치고는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2시간여동안 달려간 끝에 버스는 옥스퍼드에 도착했고, 우리는 코인라커부터 찾았다.
이런~!! 코인라커는 무슨.. ㅡㅡ;;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코인라커가 없단다.
오늘 하루 자고 가려고 침낭이랑, 이것저것 다 싸왔는데.. ㅠㅠ
이 무거운 짐을 메고 옥스퍼드를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
결국엔 터미널 근처에 있는 공원 수풀 속에 잘 숨겨 두었다. ^^*
터미널 근처 공원에서 놀고 있는 오리~
터미널 근처 공원에서..
오른손에 들고 있는 론리플래닛 유럽.
이 책 덕분에 정말 좋은 곳들을 잘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최고의 가이드는.. 현지 information center!
이제 짐도 잘 숨겨 두었겠다~ 본격적인 옥스퍼드 탐험에 들어간다!
오늘 하루동안 어떤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을까?
여행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인 여행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꼭 가자!
(터미널에 있는 화장실은 Public Toilet, 공짜다!!)
우리들의 첫 관광지는, 터미널에 열리는 장터!
이것저것 옷가지부터 시작해서 먹을 것 까지 파는 곳, 한달에 한번 열린다고 한다.
우리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 장본인!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음이 정말 해맑다!
왼손에 빵을 들고 있는 게 보이는지?
그렇다! 진짜 치킨버거를 팔고 있던 것이다~
기름에 바로 튀긴 치킨과, 베이컨을 햄버거 빵에 넣어서 파는데..
우리가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한개에 2파운드나 하는 햄버거.. 버뜨! 꼭 먹어보고 싶었기에.. *^^*
(가난한 우리들.. 4명이서 2개를 반반씩 나눠 먹었다.. ㅠㅠ)
이것저것 열심히 구경한 우리들, 이제는 박물관으로 향한다.
우리가 찾은 박물관 이름은 Ashmolean!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다.
다빈치의 작품도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한 손님에게만 작품을 공개한다고한다.
(만약 옥스퍼드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이 박물관에 예약을 하시길~)
이건 무슨 접시더라??
옛날 사람들이 쓰던 회계 장부~
딱 보니까 옛날 장부네.. 대변 차변이 안나눠져 있잖아!!
무슨 백작이겠지?
이름을 내가 기억할 리가 없지.. ㅡㅡ;;
피곤한 우리 영태형~
잠깐 앉아 쉬는 사이 메뚜기 렌즈를 이용해서 한장 찰칵!
박물관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박물관 견학은 재미 없다..)
이건 어디서 뺏어 왔을까.. 이집트 쪽이겠지?
오호.. 이건 모자이크 처리 해야되는데..
로마에 있는거랑 비슷한데?
거짓말 하면 손 잘린다는.. ㅡㅡ;; (로마에서 본 게 훨씬 크다~!)
상헌이.. 상태 메롱이다~
아침에 오면서 먹은 우유가 몸에 안맞았을까? 아니면.. 상했던걸까?
하루종일 중훈이, 상헌이, 나, 그리고 영태형까지.. 모두 화장실만 찾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중훈이 표정 귀엽네 ^^
박물관에 이어 다음 탐방지는 Christ Church!
여행책자마다 옥스포드에 가게 되면 꼭 둘러 보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여행책자에서 꼭 가라면 가야지.. Let’s go to Christ Church~!
옥스퍼드의 분위기..
거의 모든 건물들이 이런 분위기다.
중세 시대에 서 있는 것만 같은 느낌..
이런 곳에서 공부 하면 어떨까?
정말 분위기 나겠는걸..
이런 곳에서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완전 영화다!!
드디어 Christ Church에 도착!
그런데 1인당 입장료가 4파운드나 된다고 하니.. 포기!
영국에서는 될 수 있으면 돈 안쓰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
Christ Church 앞쪽으로 나무숲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시간이 된다면,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와 함께 그 나무숲길을 걸어보시길~
공사중인 Christ Chuch 전면부
시내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보이는 거라곤 학교 뿐!
도시 전체가 학교다. 무슨 학교, 무슨 학교, 무슨 학교.. 학교 천지~
창문 넘어로 보이는 것들은 100년도 훨씬 넘은 건물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정말, 한 편의 영화같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엄청난 학구열을 보면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과연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
University라는 College.
이름이 정말 특이하다. 대학 이름이 University라니.. ㅡㅡ;;
아참, 상헌이 표정 아직도 별로 안좋다.
유럽에서 우유를 고를 때 꼭 조심해서 골라야.. ^^
Merton Street에서..
옥스퍼드 여행에 조금은 지쳐가는 우리들..
기운 잃지 말고, 다함께 화이팅!!
뒤에 건물도 대학 건물.. (정말 가는 곳마다 대학건물들 뿐이다.)
Magdalen College School?
1480년에 설립되었다니.. 우리 학교가 1995년에 설립되었으니까.. 헉.. 500년..
옥스퍼드를 한 바퀴 쭈욱~ 돌아보느라고 지친 우리들.. 휴식이 필요했다.
모두들 화장실 왔다 갔다 하느라고 너무 지쳐 있었다.
어디서 쉴 수 있을까.. 하다가, 결국에 들어간 곳은 어느 학교 운동장~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그리고 작은 숲..
그 그늘 속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화장실에서 일을 끝내자마자 기뻐하는 중훈이..
정말, 이 날 화장실 많이 갔었다. ^^
상헌이는 아직도 피곤해용~
영태형과 내가 자고 있는 사이..
중훈이와 상헌이가 시내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이다.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키스를 하는 두 사람..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지금까지 아~주 좋았다. 근데.. 문제는..지금까지 아무것도 못먹었다.
아무리 돈을 아낀다지만.. 먹을 건 먹어야지.. 햄버거 반쪽이 전부라니.. ㅠㅠ
뭘 먹을까? 뭘로 먹을까? 하며 고민하던 우리들..
케밥도 생각해 봤고, 맥도날드도 생각해 봤고.. 생각하면 할수록 배는 고파만온다.
그런던 우리에게 보인 희망의 간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Pizza Hut!
Pizza Hut간판에 이어 바로 생각나는 건.. 무한리필 샐러드~!!!
우리는 순간 모두 행복했다.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희망.. *^^*
피자헛에서 주문 하기 전에..
아직까지는 희망에 가득 찬 얼굴!
중훈이의 이 희망에 가득 찬 얼굴도 얼마 가지 못했다.
주문을 하기 시작했는데.. 예의상 피자 한판을 시켰다. (하와이언피자였나?)
그리고, 샐러드를 주문하는데.. 이런.. xx.. 샐러드가 리필이 안된단다.. ㅡㅡ;;
정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안된다는 데 어째..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섭취를 위해 샐러드 주문~!!
열심히 샐러드를 담고 있는 영태형과 중훈이
샐러드 리필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기억에 4,5층은 되었던 것 같다.
이 걸 들고 자리로 들어오는 동안, 모든 영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었지..
영국이들에게 박수갈채까지 받은 샐러드.
티비에서 보던 만큼은 쌓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많이 쌓았다. ^^
덕분에 오랜만에 비타민 섭취 제대로 했쥐~ ㅋㄷ
우리가 먹었던 피자.. 정말 맛있었다.
(배고픈데, 뭔들 안 맛있을까?)
피자는 기본, 샐러드까지 싹쓸이..
영국인들이 우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든.. 우리는 싸게.. 많이 먹었다. ^^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이제는 자러 갈 시간!
도착하자마자 수풀 속에 숨겨 놓았던 우리 짐을 찾아서 오후에 쉬었던 곳으로 향했다.
적당히 나무도 있고 해서.. 혹시 비가 오더라도 좋을 것 같았기에..
(정말 다음날 새벽에 비가 쏴악~ 뿌렸다. ㅠㅠ)
우리는 숲 속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내일 런던으로 돌아가서 푹~쉬어야지!!
옥스퍼드의 야경…1
옥스퍼드의 야경…2
※ 에피소드~
Christ Church에서 나와 시내에 있는 여러 대학들을 구경하던 우리들.
정말 구석구석 다녔는지.. 어느 한 기숙사를 지나게 되었다.
기숙사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길로 지나가는데…..
우리 눈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게이들..
남자들끼리 서로 뽀뽀하고, 비비고.. 윽.. ㅡㅡ;;
게이의 천국! 직접 볼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문화충격.. 심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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