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찾아오는 야식의 유혹.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야식 중 하나는 바로 순대볶음이다.
순대랑 야채들만 있으면 휘리릭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야식.
순대는 아무거나 써도 상관 없다.
가까운 마트에 가도 구입할 수 있고, 순대만 전문으로 파는 곳에서 배달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번에 순대볶음에 무청순대를 사용했다. 일반 순대들은 밋밋한 맛이 특징이지만, 무청순대는 순대 안에 무청이 들어있어 일반 순대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양파랑 당근도 썰고, 이것저것 집에 야채 있는걸 썰어서 넣어주면 된다.
크기는 그냥 먹기 좋을 정도로 적당히 썰어주면 끝.
그리고 순대볶음할 때에는 원래 양배추를 넣어주면 좋은데, 양배추가 없으면 양상추도 좋고 그냥 야채 있는거 다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다른 야채들은 몰라도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야채가 있으니, 바로 깻잎이다.
깻잎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에 따라서 맛이 확~ 변하니까 가급적이면 순대볶음을 할 때에는 깻잎을 꼭 넣어주는 것이 좋다.
깻잎은 요리할 때 썰어서 넣어줄 때도 쓰이지만, 요리가 다 끝나고 나서 순대볶음을 싸 먹을때도 쓰이게 된다.
너무 많이는 필요없지만 순대볶음을 할 때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야채니까 순대볶음을 해 먹을 생각이라면 깻잎은 미리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야채를 다 썰었으면 양념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양념장이라고 해 봐야 뭐 특별한 건 없다.
고추장이랑 물엿이랑 고추가루, 간장 등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장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
그리고 야채랑 양념장까지 준비가 다 되었으면 마지막으로 순대를 썰어준 후에 요리를 시작하면 된다.
무청순대는 일반 순대랑은 다르게 순대 안에 무청이 들어가 있어서 순대 자체의 식감이 좋다.
그리고 무청 토종순대가 다른 일반 순대들과 다른 점은 바로 순대를 감싸고 있는 이 껍데기.
일반 순대들은 식용 비닐을 사용하지만, 무청순대는 돼지 내장을 씻어서 사용한다.
식용비닐이 아무리 식용으로 허가가 되었다고 해도 뭔가 찝찝한 감이 없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는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돼지 내장 안에 순대를 채워 넣는 방식이라 그런지 순대가 더 쫄깃쫄깃한 느낌이 많이 든다.
요리 순서는 준비해 놓은 야채랑 순대, 그리고 양념장을 넣고 볶아주기만 하면 끝이다.
대신에 야채를 볶을 때 단단한 야채들을 먼저 볶아주고 조금씩 익어갈 때 다른 야채들을 넣어주는 순서는 지켜줘야 야채들이 골고루 잘 익는다.
순대도 넣고, 나머지 야채들까지 넣고 일단 볶다가 양념장을 부어준 후에 한번 더 볶아주면 요리는 끝!
야채들을 썰어주는 것이 조금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중에 하나다.
순대랑 깻잎 정도만 미리 사전에 준비해 놓으면 야식으로 훌륭하게 먹을 수 있는 순대볶음.
요리를 마치고 나면 그릇에 담아주고 참깨를 좀 뿌려주면 끝~
나는 이번에 떡을 넣지 않았었는데, 집에 떡국떡이 있으면 떡도 같이 넣어주면 식감이 더 살아난다.
부드러운 설중매 한잔에 깻잎에 싼 순대볶음 한입.
내가 만들긴 했지만 정말 맛있다. 간단하게 뚝딱뚝딱 만들었지만 깊이가 있는 맛.
그리고 혹시라도 양념장이 너무 싱거웠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깻잎에 싸서 먹을 때 쌈장을 조금 찍어서 먹으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양념장이 너무 짜면 대책 없겠지만…
이번 순대볶음의 주 재료로 사용되었던 순대는 바로 무청순대.
보통 일반 순대들은 순대 안에 당면으로만 채워진 경우가 많은데, 무청순대에는 안에 각종 야채들과 찹쌀등으로 채워져 있다.
무청은 기본이고 양파, 대파, 깻잎, 부추, 당근, 마늘 등으로 속이 꽉꽉 채워져 있는 순대라서 순대볶음의 맛이 더 좋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청순대는 매운맛과 보통맛이 있는데, 매운맛은 웬만큼 매운거 잘먹는 사람 아니면 먹기 힘드니 주문할 때는 꼭 보통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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