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깐 시간이 되어 피아트 500X를 타 봤다. 아주 잠깐.
피아트 500 이라는 모델은 워낙에 유명하지만 이번에 소형 SUV시장을 노리고 새롭게 등장한 피아트 500X.
피아트 500의 패밀리 버젼으로 500 시리즈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간 사이즈를 키워 SUV의 모습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시승에 앞서 전시장에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고 있는데 직원분이 아내분께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냐고 물어보신다.
우리 와이프는 이런거 별로 관심도 없지만 그냥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ㅎㅎㅎ
리어램프는 약간 사각형의 느낌이 강한데, 마치 지프 레니게이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레니게이드는 차체도 네모, 리어램프도 네모지만 그냥 느낌이 이상하게 좀 비슷하다.
아무래도 지프랑 피아트가 이제 같은 회사라는 인식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전시장에 있는 피아트 500X의 타이어는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500X는 총 3가지 종류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디젤 최고 사양에서만 18인치 타이어가 기본 장착되어 나온다.
가솔린 버젼과 디젤 하위 트림에서는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어 출고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연료타입은 휘발유와 경유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은 2,360cc 급이고, 디젤 엔진은 1,956cc급이다.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디젤 차량은 디젤 종류중에서도 하위 트림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솔린 모델이 연비가 9.6km/l 정도이고, 나머지 디젤 모델들은 모두 연비가 12.2km/l (복합 연비 기준)이다.
피아트 500X의 실내 모습.
전시장에 있는 차량이라서 비닐이 씌워져 있다.
아마도 나중에 판매까지 감안해서 시트에 때가 타지 말라고 비닐을 씌워놓은 것 같은데 이 점은 조금 아쉽다.
그 이유는 피아트 500X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가죽시트였기 때문이다.
가죽이 무슨 소파 가죽같은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트렁크의 깊이는 제법 깊숙해 보이지만 차체 자체가 작기 때문에 많은 짐을 싣기는 힘들 것 같다.
예를 들어 캠핑을 간다고 치면 정말 미니멀 모드로만 움직여야 트렁크에 짐을 모두 실을 수 있을 듯.
하지만 단 둘이 탑승하고 2열을 모두 눕혀놓고 뒷자리까지 짐을 싣는다고 하면 제법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트렁크 바닥에는 별도의 스페어 타이어는 들어 있지 않다.
대신 타이어를 스스로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 수리 키트는 들어 있는데, 사실 뭐.. 우리나라는 워낙에 긴급출동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서 스페어 타이어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전시장에서의 짧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승 시작!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죽 시트가 고급스러운 게 마음에 들었다.
피아트 500X가 소형 SUV이지만 나름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잘 꾸며놓았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타면서 재미있게 본 것은 바로 이 손잡이.
500X가 외형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이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손잡이 하나에도 아름다음을 담아보려고 노력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이것도 D컷 핸들이라고 해도 되나?
나름 스티어링휠을 스포티 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던 것 같지만 실제 만져본 느낌은 그리 스포티 하지는 않았다.
국산 차량처럼 스티어링 휠에 많은 기능을 넣어둔 점은 편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그리고 피아트 500X의 장점 중의 하나가 바로 패들 쉬프트다.
스티어링 휠 뒷쪽에 있는 패들 쉬프트는 원할 때 바로바로 기어 조작을 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
피아트 500X가 사실 140마력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뭔가 달리기에 적합한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참고로 패들 쉬프트는 디젤 상위 트림에만 장착이 되어 나온다.)
센터펜시아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
없을 거 없이 웬만한 것들은 다 있지만 뭔가 조금은 휑~한 느낌이 든다.
네비게이션이 6.5인치라서 그런가?
아무리 차는 작아도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차량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은 7~8인치 정도로 세팅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네비가 지니, 아이나비, 아틀란과 같은 국산 네비는 아니고 피아트 자체 네비가 들어 있는데 국산 네비 장착은 몇 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국산 네비게이션이 사용하기에 훨씬 편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T맵을 가장 많이 사용하긴 한다.)
최상위 모델에는 사각지대 감지기능까지 장착!
최상위 모델에만 이런 기능이 장착 되어 있는 점은 조금 아쉽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에서 가장 부러운 점이 바로 안전과 관련된 편의기능들이다.
항상 운전을 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거라서 안전과 관련된 편의기능들은 최대한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피아트 500X.
약 1시간이 조금 못되게 짧은 시승을 해 보았지만 겉에서 보는 것 보다는 실내 공간이 널찍하게 잘 빠진 느낌이었다.
거의 90kg에 가까운 덩치인 내가 운전을 하면서 좁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는데, 그만큼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디자인 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시승했던 차량이 디젤엔진이라서 그런지 소음이 심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솔린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보니 디젤엔진 소음에 민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디젤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소음과 진동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피아트 500X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9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인데, 운전을 하면서 변속 충격은 그리 심하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약간 변속 타이밍이 늦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부분은 드라이브 모드를 변환하면 조금 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비록 소음과 진동도 좀 심하고 약간 굼뜬 맛도 없잖아 있지만 외부, 내부 디자인 하나만큼은 귀엽고 아기자기 해서 인정!
뭔가 작고 귀여운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차를 타면서 뭔가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시승을 하는 동안 노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딱딱한 느낌에 차가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
그냥 차의 성능이나 편의성은 떠나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차량이라고 해야 할까?
어디까지나 승차감에 대해서는 개인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혹시라도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쯤 시승을 한 후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며 작고 귀여운 SUV, 피아트 500X 시승기를 마친다.
피아트 500X 가격, 제원
(가격 및 제원은 피아트의 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500X Pop Star 2.4 (가솔린 모델) – 2,990만원
- 배기량: 2,360cc
- 공차중량: 1,400kg
- 복합연비: 9.6km/l (도심연비: 8.5km/l, 고속도로연비 11:3km/l)
- 연비등급: 4등급
- 500X Cross 2.0 (디젤 하위 트림 모델) – 3,580만원
- 배기량: 1,956cc
- 공차중량: 1,560kg
- 복합연비: 12.2km/l (도심연비: 10.7km/l, 고속도로연비: 14.6km/l)
- 연비등급: 3등급
- 500X Cross Plus 2.0 (디젤 상위 트림 모델) – 3,980만원
- 배기량: 1,956cc
- 공차중량: 1,560kg
- 복합연비: 12.2km/l (도심연비: 10.7km/l, 고속도로연비: 14.6km/l)
- 연비등급: 3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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