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우리 가족들은 보드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지정이랑 호주는 어느정도 타지만, 아직 보드를 잘 못타는 1인이 있으니.. 바로 로코다.
그래서 로코를 위해 집에서 가까운 지산리조트에 가서 보드강습을 받고 왔다.
이번에 보드강습을 받은 곳은 스노우랜드라는 곳인데, 지산리조트 렌탈샵 중에서도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참 친절한 곳이었다.
스키강습과 보드강습 모두 가능한 곳이고 특히나 어린이 스키강습, 어린이 보드강습이 가능한 곳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고글과 장갑은 구매를 한다고 보면 되고, 의류와 보드, 스키 등을 렌탈해 주는 렌탈샵이다.
지산리조트에서는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지산리조트에 가기 직전에 잠시 들러 장비를 렌탈해서 올라가면 된다.
수많은 데크들.
데크들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렬이 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데크를 고르면 된다.
어른들은 자기 키보다 작은 데크들 중에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데크를 고르면 되고, 사실 아이들은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5~6세 이상이고, 키가 110cm이상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데크도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수많은 데크들의 반대편에는 또다시 수많은 의류들.
의류들을 보면서 조금 놀랬던 것은 바지도 화려한 컬러의 의류가 많다는 점이다.
보통 렌탈샵 의류들은 검정색 바지들이 대부분인데 위아래로 화려하게 맞춰입을 수 있다.
스노우랜드 렌탈샵의 전체적인 가격표.
특징은 미리 예약하면 일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렌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보드 렌탈을 기준으로 예약을 안하면 15,000원인데 예약을 하면 10,000원… 만약에 스노우랜드에서 장비를 렌탈할 예정이라면 예약을 안할 이유가 없다.
예약이 필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레슨비용은 2시간 기준에 10만원이다.
1:1 강습 기준인데, 만약 1명이 추가되어 1:2 강습이 필요하다면 2만원만 추가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애들 강습도 몇 번 시켜보고, 주변에서 강습하는 걸 봐도 그렇지만 1:N 강습은 정말 별로인 듯 하다.
강사가 아무리 뛰어나도 여러 사람들을 동시에 챙겨주기가 도저히 힘들다.
렌탈샵 구경은 이쯤하고, 얼른 로코 장비 렌탈해서 강습받으러 가야지~
일단 로코 발사이즈부터 체크한다.
부츠 사이즈가 190이라고 미리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면서 발 크기를 체크하고 부츠를 준비해 주신다.
수많은 아이들 부츠들 중에서 로코 사이즈에 딱 맞는 부츠 준비 완료!
녹색 부츠가 제법 예쁘다. 맘같아서는 하나 사 주고 싶지만, 한 시즌 지나면 발이 금새 훌쩍 커버릴거라서 사주기는 그렇고.. 애들은 렌탈이 답인 듯 하다.
이제 부츠도 신었겠다, 본격적으로 강습을 받기 위해 지산리조트로 갈 시간이다.
그런데 가기 전에 프론트에 보니 강사님들 자격증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냥 보드나 스키좀 타는 사람들이 강습을 하는 게 아니라 정식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강습을 하는 곳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다소 한산한 지산리조트.
집에서 40분밖에 안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산리조트 시즌권이 있으면 정말 자주 놀러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격이 조금 쎈편이다.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조금 비싼 듯 하다.
일단 준비운동부터 시작하고, 본격적인 강습 시작!
이번에 6살이 되는 로코는 작년에 처음 보드에 입문했고, 이번이 2번째 강습이다.
나름 몇 번 타 봤다고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
나름 혼자서도 잘 타는 로코. 아직 어려서 그런지 겁이 별로 없다.
다만 다리에 힘이 별로 없어서 브레이크를 잡는 건 조금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계속 태우다 보면 어느새 잘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시는 강사님.
따로 엄마나 아빠가 옆에 없어도 아이랑 단둘이서도 충분히 강습이 잘 될 것 같았다.
넘어졌을 때는 옆으로 데구르르 구르면 된다고 가르쳐 주시는 강사님.
아이들이 보드랑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쉽게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눈에 띄었던 점은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따로 챙겨 들고 강습에 임하신다는 점.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은 강습을 조금만 해도 힘들어하고 짜증을 낼 수 있다.
이럴 때 나타나는 젤리 하나는 아이들을 한 번 더 일어나게 만들고, 더 열심히 강습을 받게 만들어 주는 작은 Tip이었다.
(혹시라도 젤리같은거 먹이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 부모라면 미리 얘기를 해서 그런거 주지 말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젤리만으로 안되는 아이도 있다. 바로 우리 로코.
결국 눈으로 산을 만들고 나서야 기분이 좋아져서는 다시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강습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의 기분을 잘 맞춰줘 가면서 열심히 강습을 해 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로코가 힘들지 않게 강습을 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간에 힘들다고 버팅기는 로코를 달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멋지게 강습 완료!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나도 겁먹지 않고 잘 타는 로코의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다.
이제는 강습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습을 받는 게 힘이 들었는지, 로코가 완전히 골아떨어져 버렸다.
아빠 욕심에 어린 나이부터 보드 타느라 힘이 좀 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아빠마음을 조금만이라도 알아주고 앞으로도 재미나게 타 주면 좋을 것 같다.
지산리조트 렌탈샵을 찾고 있거나 어린이 스키강습, 보드강습을 생각중이라면 스노우랜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아이들 눈높이에서 어린이 강습을 잘 해 주시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다음에 또 지산리조트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스노우랜드 렌탈샵에 다시 가야지~!!
4 Comments
겸댕겸댕… 알프스로 한번 타러 가야겠다 우리 로코 !
고모가 겨울에 한번 초대를 해 주셔야지 ㅋㅋ
간만에 들어와봤는데 아직도 열심히 블로깅하는구먼!
로코 많이 컸다…처음 봤을때 겨우 아장아장 걷는 애기였는데….
보드좀 타면 겨울에 캐나다로 와서 타면 되겠네~
그러게요.
보드 열심히 가르쳐서 캐나다 가서 보드도 타면 좋겠어요.
행복한 고민이네요. 알프스에 캐나다에… ㅎㅎㅎ
잘 지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