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타키 캠핑 후기에 이어 오늘은 충주호캠핑월드에서 사용해 본 명작참숯 사용기를 적어본다.
일단 명작참숯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나는 주로 고기를 구울 때 차콜만을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명작참숯을 사용해 본 이후로 다음부터는 차콜이 아닌 참숯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다.
보통 고기를 굽다보면 차콜을 좀 더 넣어줘야 고기를 계속해서 구울 수가 있는데, 참숯을 사용해 보니 지속시간이 길어 추가로 숯을 더 넣어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렇다고 불이 약한 상태로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차콜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력한 열을 내뿜으며 더 오래가니까 다음에 또 사용하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
명작참숯을 받아서 박스를 열어보면 장갑과 봉다리 안에 들어있는 나무 쪼가리, 그리고 신문지 밑으로 참숯이 담겨있다.
참숯은 100% 참나무만으로 만들어진 진짜 참숯으로, 백탄참숯이 들어있다.
한 박스에 3kg 들어가는데 직접 무게를 재 보진 못했다. 맞겠지 뭐…
봉다리 안에 뭔가 나무 쪼가리가 들어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
훈연칩 같은건가? 일단 당장은 필요 없으니까 제껴놓는다.
그릴 위에 바베큐숯을 올려주고는 파이어~~!!
비록 불놀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토치를 들고 불을 필 때는 불놀이 하는 것 같이 조금씩 설레는 뭔가 그런게 있다.
불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 ㅎㅎㅎ
토치를 이용해서 예쁘게 불을 잘 붙여줬다.
그런데 막상 불을 붙여보니 차콜처럼 차콜스타터에 넣어놓고 불을 붙이면 좀 더 쉽게 잘 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차콜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
차콜이 뭔가 인공적인거라면, 참숯은 자연 그 자체라고 해야 할까?
그 순간!
박스쪽에 눈을 돌리는데 뭔가 이상한 글씨가 보인다.
별로 힘들진 않았지만, 기껏 토치로 불을 다 붙여놨는데.. 착화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문구.
그렇다. 봉지 않에 있는 나무 쪼가리는 착화제로 쓰라고 담겨있는 봉다리였던 거다.
아무래도 휘발성 성분이 있으니까 봉지에 잘 묶어놨었던 것일테고…… 흠….
착화제는 박스안에 잘 넣어놨으니까 다음번에 참숯 사용할 때 그 때 쓰면 된다고 생각하고 쿨하게 넘긴다.
이제 불도 붙었겠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그것도 주철그릴에.
개인적으로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울 때에는 주철그릴만큼 좋은 그릴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철그릴에 고기를 구우면 잘 타지도 않고 고기가 골고루 잘 익으면서 정말 맛이 좋다.
캠핑용품을 사용하면서 완전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 많지가 않은데, 주철그릴은 내 Favorite 캠핑용품중 하나다.
확실히 불이 세다.
고기를 구울 때에는 뜨거운 열기로 먼저 겉면을 잘 구워서 육즙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좋은 숯을 사용하는 고기집의 고기가 더 맛이 있는 이유가 육즙을 잘 잡아주기 때문인데, 확실히 차콜보다 더 화력이 좋다는 게 느껴진다.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코스트코 차콜도 물론 지금까지 써 오면서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명작참숯을 사용해 보니 확실히 화력이 더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격도 크게 많이 차이나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참숯을 주로 애용해야 겠다.
맛있는 저녁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숯은 꺼질 생각을 안한다.
화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유지되는 지속성이 참숯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식사는 끝났지만 약간 남은 미열로 소세지도 구워 먹어본다.
소세지는 처음부터 굽게 되면 너무 불이 세서 겉면만 타 버릴 수 있다.
숯의 열기가 서서히 사그러져 갈 무렵에 소세지를 올려서 구워 먹어야 소세지를 안쪽까지 제대로 익혀 먹을 수 있다.
조금씩 열기가 약해지더라도 바로 꺼지는 건 아니니까 초반의 화력과 비교해서 많이 죽었다고 생각되면 바로 거기에 소세지를 구워먹으면 된다.
매번 차콜만 쓰다가 이번에 백탄 바베큐숯을 사용해 보니 정말 새로운 세계였다.
커다란 숯이 내뿜는 열기는 차콜보다 훨씬 강하고, 그러면서도 지속성은 차콜보다 더 좋다는 장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참숯!
물론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나같은 경우는 트레일러가 있으니까 트레일러 바깥쪽 트레이에 남은 참숯을 넣고 움직이면 되는데, 일반 사람들의 경우는 트렁크에 넣고 다니면서 숯가루가 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한 박스 시켜서 한번에 다 써 버릴 수 있을만큼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만약에 기존에 사용하던 두툼한 코스트코 차콜 봉투가 있다면 거기에 참숯을 넣어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약간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움직일 때만 조심하면 더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으니 다음 캠핑땐 차콜이 아닌 참숯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 본 포스팅은 바베큐숯을 만드는 ‘명작’으로부터 백탄 참숯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2 Comments
난 저기에 구운 고기를 먹어보질 못해서 못 믿겠어용~
믿음을 좀 가지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