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캠핑후기를 이제서야 작성한다.
지난 10월엔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블로그에 포스팅을 거의 못했던 것 같다.
11월엔 조금 한가해 질테니 사진으로만 남겨놓았던 기억들을 다시한번 되새겨 봐야겠다.
지난 10월의 기억중에 제일 먼저 찾고 싶은 기억은 바로 타키 모닥불토크 1주년 기념캠핑이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무려 2박 3일동안 충주호 캠핑월드에서 지낸 이야기.
충주호 캠핑월드는 뷰가 정말 멋진 곳이다.
물론 바람이 많이, 심하게 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뷰가 워낙 좋아서 바람만 이겨낼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싶은 그런 캠핑장이다.
원래는 아침일찍 출발하는데, 2박 3일이라는 넉넉한 캠핑 일정 때문인지 늦게 출발했더니 도착도 늦게했다.
평소같으면 2시간 조금 넘으면 도착할 곳을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한듯.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면서 차가 막히면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인다.
차가 안막히면 연비랑 크게 상관없이 편리함을 주는 트레일러지만, 정체시에는 기름먹는 하마로 변신한다.
가뜩이나 연비도 안좋은 차에 트레일러까지 달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이번엔 기름값좀 나왔다. ㅡ.ㅡ;;
어쨌든 느지막히 도착해서 뷰 좋은곳에 자리잡고 세팅까지 완료!
침구류까지 세팅해 놓으니까 호주가 달려와서 눕는다.
원래 이번 캠핑부터 에어매트를 장만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택배 문제로 이번 캠핑때는 그냥 자충매트에 의지해야 했다.
거의 언제나 그렇듯, 첫 끼니는 라면으로 해결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한게 끓여먹는 라면이 아닌 컵라면이다.
확실히 끓여먹는 라면에 비해서 맛은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설거지 거리가 없으니 확실히 편리하긴 하다.
타키 모닥불 토크의 특징은 따로 특별한 행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행사가 없는 건 아니고 시끌벅적한 행사는 없고 소소한 행사들이 알아서 잘 진행된다.
이번에는 특별히도 타키 모닥불토크에 참가하는 구성원들 스스로 재능나눔을 하면서 프로그램들이 더욱 알차게 진행된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프로그램들이 타키 모닥불토크의 정식 행사는 아니라는 사실.
타키 모닥불토크는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는 이벤트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사이트를 둘러본다.
충주호 캠핑월드는 역시 다시 와도 뷰가 정말 좋은 곳이다.
경치가 좋은 캠핑장, 정말 푹 쉬고 오고 싶은 캠핑장을 원한다면 이만한 곳을 또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가족들 다같이 산책을 나선다.
지정이 얼굴이 인터넷에 떠도는 걸 워낙 싫어해서 그림자만 남겨본다.
온 가족이 이렇게 다같이 캠핑을 하니 좋긴 좋다.
지정이가 아웃도어 라이프를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2박 3일동안 온 가족이 밖에서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렇게 다같이 밖에서 캠핑을 하는건 거진 2달만인 것 같다.
이제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또다시 온가족이 캠핑하는 건 힘들 것 같고 내년이나 되어야 다시 온 가족이 캠핑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산책을 마치고 사이트로 돌아오니 도마뱀님이 와 계셨다.
도마뱀님은 수하랑 단둘이 오셨는데, 수연이만 목빠지게 기다리던 로코가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
그나마 수하가 오니까 호주가 신났다.
캠핑장에서만 만나는데도 친하게 지내는 녀석들..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아이들이 밤을 까 먹고 간 자리에 코스모스를 꺾어다 놓고 어디론가로 가 버렸다.
코스모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테이블 위에 코스모스가 올려져 있으니 예쁘긴 하다.
나는 멋진 충주호를 배경으로 맥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커피숍에서는 잘 읽어지는 책이… 캠핑장에서는 왜 이리도 잘 안 읽히는지.
결국은 몇 페이지 넘기지도 못하고 덮어버렸다.
남은건 다시 커피숍 가서 다 읽어야지~
밖에서 놀던 꼬맹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알고보니 도마뱀님이 뽑기(달고나) 재료를 준비해 오셨는데, 밖에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스크린 안으로 들어온 것.
달고나 만들기의 달인 도마뱀님께서 직접 준비해 오신 뽑기 재료들.
이번에 도마뱀님은 타키 모닥불토크 1주년 기념캠핑에 참가한 아이들을 위해 달고나만들기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 재료를 많이 준비해 오셨다.
심지어 달고나 만들기 세트도 여러 세트 준비해 오시고 설탕 듬뿍, 소다 듬뿍, 듬뿍듬뿍 챙겨오신 도마뱀님.
구이바다까지 다 태워먹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노력하셨는데 타키에서는 그런거 알라나 모르겠다.
그 사이 로코가 어디갔나 궁금해서 나와 봤더니 밖에서 웬 남자애랑 같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로코는 캠핑장에 가서 다른 놀이들은 별로 관심도 없다.
트레일러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모래놀이 세트만 있으면 하루종일 신나게 노는 우리 로코.
맨날 같은 모래놀이세트로 좀 지겨워질 때가 됐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다른 모래놀이세트로 바꿔줘야 할 것 같다.
신나게 달고나 만들기를 마친 큰녀석들 둘은 같이 사진도 찍고 피구도 하고, 팝콘도 얻어먹고.. 알아서 잘 다닌다.
따로 뭔가 행사는 없지만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은 그런 캠핑.
그게 바로 타키 모닥불토크다.
이제는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
캠핑에서는 빠질 수 없는 메뉴는 바로 고기. 고기. 고기.
고기 없이 캠핑을 해 본 적은 거의 없는듯 하다. 고기 못 먹어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나.. ㅎㅎ
집에서는 집안에 냄새가 밸까 봐 고기를 못 구워먹다보니 밖에 나오면 더 열심히 고기를 먹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특별히 차콜이 아닌 참숯에 고기를 구워본다.
확실히 화력도 세고 오래가는 점에서 참숯이 차콜보다는 더 좋은 것 같다.
우와.. 지정이랑 같이 캠핑을 하니까 야채도 있고 뭔가 풍성하다.
남자들끼리만 애들이랑 같이 캠핑하다보면 항상 뭔가 좀 부실한데… ㅎ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하려고 올려놨었는데 배드민턴을 치다가 깜빡하고 모카포트를 다 태워먹었다.
손잡이 부분이 녹아내렸던데, 어서 빨리 A/S를 받든지 해야겠다.
A/S비용이 얼마나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나 야밤에 치는 배드민턴이 재밌던지… ㅎㅎㅎ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또 아침이 왔다.
아. 맞다. 밤에 릭소님도 오셨는데, 워낙 늦게 오셔서 텐트 치는 거 도와드리느라 사진이 없다.
올지 말지 정말 고민에 고민끝에 캠핑장을 찾아오신 릭소님.
떵이님까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릭떵차가 다 모인 오랜만의 캠핑이 될 수 있었는데 참 아쉽다.
이제는 은수도 많이 컸으니까 조만간에 릭떵차 캠핑이 다시 결성되면 좋을 것 같다.
전날 밤 야밤에 쳤던 배드민턴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일까?
호주랑 수하가 아침부터 배드민턴 채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온다.
충주호 캠핑월드는 캠핑장 주변에 사이트가 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가운데까지 텐트를 치면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만큼은 따로 있다는 점이 충주호 캠핑월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배드민턴을 치는데 방아깨비가 나타났다.
오?!!
호주가 메뚜기는 많이 봤어도 방아깨비는 처음 보나보다.
나도 어렸을 때나 많이 봤던 방아깨비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본다.
자연속에서 나와 지내다보면 자연속에 사는 곤충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둘째날 오후시간.
호주와 수하의 시범을 시작으로 달고나만들기가 진행됐다.
물론 달고나만들기 준비물은 도마뱀님이 준비해 오셨지만, 릭소님과 내가 모른척하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기에 재능기부에 함께 참여했다.
아.. 허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나이가 조금이라도 젊은 내가 그리 힘들었으면 릭소님이나 도마뱀님은 훨씬 많이 힘드셨을거다.
특히 이날 설탕때문에 구멍이 다 막히고 여기저기 다 태워먹은 도마뱀님의 구이바다. 구이바다가 정말 수고가 많았다.
도마뱀님이 따로 A/S를 받으신다는 것 같던데, 혹시라도 나중에 타키에서 구이바다 비슷한 제품이 나오면 꼭 도마뱀님께 하나 선물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오후엔 띄엄띄엄 빗방울이 떨어졌다.
타키 모닥불토크가 진행되는 밤에는 제발 비가 안와야 할텐데….
밖에 비가 오니 안에서는 가벼운 술자리가 이어진다.
릭소님네 사이트를 아지트삼아 맛있는 튀김요리와 맥주를 즐겨본다.
이번엔 캠핑장에 클라우드 메이커라는 거품맥주 제조기를 들고 와 봤는데, 아직 초기버젼이라 그런지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다음에 좀 더 개선된 제품으로 더 멋진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계속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갑작스레 모닥불토크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우천시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한 모닥불토크지만, 이왕이면 비가 안올 때 모닥불을 피워가며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갑작스럽게 시간을 바꿔가며 모닥불토크 시작~
모닥불토크의 시작과 함께 참가자들을 호명하며 참가 기념품을 선물로 주셨다.
이번에도 선물은 에코타프와 에코가스.
에코타프는 이미 같은 부서에서 일하시는 최과장님께 넘어갔고, 에코가스는 따로 잘 챙겨뒀다.
솔직히 말하면 타키 제품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제품이 바로 에코가스다.
어찌나 색깔이 노랗고 예쁜지.. 항상 캠핑할 때에는 에코가스만 가지고 캠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한번 타키 에코가스를 써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누구나 반할만한 그런 디자인이다.
개별 호명이 끝나고 타키 모닥불토크의 1주년을 축하하는 순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 행사는 계속 진행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우왕. 좌왕.
거의 모닥불토크 골수팬들만 남아서 어찌저찌 잘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도 나름 1주년이라는 뜻깊은 모닥불토크 자리인데 조금은 후다닥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움도 많이 남는 순간이었다.
사이트로 돌아와서 간단히 저녁먹고 맥주도 한잔~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와인도 마셔봤는데 캠핑장에서 마셔본 와인, 제법 괜찮았다.
다음에도 맛있는 와인 사들고 가서 간단히 한잔 정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릭소님 사진이 한장도 없었다.
자기 전에 릭소님의 다정한 모습도 한장 사진속에 담아본다.
드디어 마지막날 아침, 이번엔 제대로 일출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냥 텐트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모습이 펼쳐진다.
충주호 캠핑월드에 가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아침일찍 일출은 보고 다시 자야 한다.
그만큼 충주호 캠핑월드의 일출은 정말 장관이다.
아침은 전날 먹던 국물에 간단하게 해결한다.
부대찌개라고 만들긴 했는데 김치도 많이 들어가고 이것저것 들어가면서 잡탕이 된 부대찌개.
나름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서 국물이 참 맛있었다.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하면 못 만들테지만.. ㅋ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린 이번 캠핑.
아마 비가 와서 더욱 그랬던 건 아닐까 싶다.
느지막히 오셔서 가만히만 계셔도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는 릭소님, 부지런히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도마뱀님,
그리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김국장님, 한과장님, 기타 타키 담당자님들 덕분에 2박 3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는 모닥불토크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니 다음번 모닥불토크가 더욱 기대된다.
– See you @ 모닥불토크 시즌2!! –
↑ 타키 블로그 바로가기(http://takhioutdoor.blog.me) ↑
4 Comments
아우~~ 후기가 늦었네요~~
하지만, 그 덕에 또 즐거웠던 시간으로 시간여행갔다 옵니다.
도마뱀님과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고생하신거 잘 알지요~ ㅎㅎ., 그리고 아이들 선물도 챙겨주시고.,
암튼 이번에 대박 고생하셨는데.. 특별히 감사합니다.~
구이바다는 잘 돌아왔는지., ㅋㅋ
맞아요. 후기가 많이 늦었죠.
한달만에 후기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저도 이 후기 덕분에 즐거운 추억 다시 떠올려 봤네요.
이제는 새로운 모닥불토크로 더욱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봐야겠죠?
지난 1년간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더욱 멋진 모닥불토크 만들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신적 지주….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금요일도 잼났군요.. -.,-;;
밤에치는 배드민턴이 참 재미있었죠.
설거지 내기 배드민턴 한판 해야하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