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와 함께한 예닮유치원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 힐링걷기대회’

어제는 로코가 다니고 있는 예닮유치원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 힐링걷기대회가 있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인데 로코가 9시에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하질 않는다.
자기는 토요일에 굳이 늦잠을 자야겠다나..;;
지 엄마 닮아서 잠 자는 건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 로코.

자는 것만 놓고 보면 로코는 지정이랑 너무 많이 닮은 것 같다.
호주는 나랑 좀 닮은 것 같고..

어쨌든 겨우겨우 달래서 호주랑 같이 손잡고 집을 나섰다.

 

 

 

 

 

 

10시까지라고 했으나 10분 전부터 출석 체크 한다고 해서 9시 50분에 출석체크를 완료했다.
늦게 일어난 것 치고는 시간을 맞춰서 다행이다.

출석체크 후에는 라바 앞에서 사진도 한장 찰칵~
로코는 햇볕이 너무 세다고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늦잠자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싶어서 무지 나오기 싫어했던 로코는 어디갔는지?
금새 언니랑 같이 바깥 바람을 쐬니까 기분이 많이 좋아졌나보다.

바람이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을바람이 참 좋다.

 

 

 

 

 

 

드디어 10시가 되고 원장선생님의 인사 말씀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 힐링 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음.. 그나저나 행사 이름이 너무 긴 거 아닌가 싶다. 그냥 ‘아빠와 함께하는 힐링 걷기대회’ 정도만 되어도 될 것 같은데..
건강도 챙기고, 힐링도 하고.. 너무 많은 욕심을 행사이름에 담으신게 아닌가 싶다.

 

 

 

 

 

 

예닮유치원에 반이 총 12개나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우리 로코가 다니는 반은 사랑반.

각 반에서 현금을 제일 많이 가지고 계신 아빠분이 오늘의 팀장을 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사랑반 팀장님은 우리집 바로 밑에 사는 지후네 아버님이 맡아주셨다.
무슨.. 현금을 25만원씩이나..;;; 난 지갑도 안가져 갔구만.

 

 

 

 

 

 

로코는 행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반에서 친한 은서랑 같이 노느라 정신이 없다.

앞에서 뭘 하든 말든…

 

 

 

 

 

 

걷기대회라고 해서 뭐 엄청 거창한 건 아니다.
그냥 동네 한바퀴 돌면서 몇 가지 게임하면서 아빠랑 아이랑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행사다.
사실 아빠랑 아이랑 손잡고 이렇게 동네 산책하는 게 쉬운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는데, 유치원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것 자체가 참 좋다.
덕분에 로코랑, 호주랑 두 딸내미들 손 잡고 여유롭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이 사진은.. 스타킹 벗기 대회에서 찍었던 사진인 것 같은데.. 스타킹 벗기 대회에서 내가 1등 했다!
발가락만으로 스타킹 벗기기.. 별로 연습할 기회(??)도 없었는데 의외로 잘 벗겨져서 나도 좀 당황스러웠다. ㅋ

 

 

 

 

 

스타킹 벗기 게임 다음은 바로 림보!
나의 엄청난 유연성을 보여줄 시간이다.

다른 아빠들에 비하면 나름 몇 살이라도 더 젊을테니 당연히 내가 훨씬 잘 할 줄 알았다.

 

 

 

 

 

뭐 이정도까지는 문제 없이 패쓰~
그나저나 로코 이녀석 제법 많이 큰 것 같다.
예전에는 참 가벼웠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ㅠ.ㅠ

 

 

 

 

 

 

ㅋㅋㅋㅋㅋㅋ

결국 3번째에서 통과를 못하고 림보 기구(?)를 통째로 들고 일어나 버렸다.
아빠의 이런 모습을 멋지게 사진에 담아준 호주, 땡큐! ㅎㅎ

 

 

 

 

 

 

새 만들기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속 이어졌다.
이거 애들 손잡고 그냥 동네 한바퀴만 돌고 끝날 줄 알았는데 제법 알차게 준비된 행사였다.

 

 

 

 

 

 

로코 이녀석, 두 시간 정도 쌀쌀한 바깥바람에 피곤해졌나보다.
맛있는 밥을 앞에 두고 살짝 넋을 잃고 있는 로코.
로코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이렇게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텐데, 걷기대회도 좋았지만 이렇게 로코와 유치원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참 색다른 느낌이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지만.. 로코가 다니는 사랑반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아빠와 함께 유치원 주변도 산책하고, 게임도 하고, 유치원에서 아빠랑 같이 밥도 먹고, 매일 수업하는 자기 교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로코와 나 모두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하루였다.

특히 평상시에 로코가 다니는 유치원에 대해서 그리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에 참가해 보니 원장선생님도 그렇고 로코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참 좋으신 분 같았다.
말썽꾸러기 로코를 잘 챙겨주셔서 그저 감사드릴 뿐.

다음번 아빠와 함께하는 행사 때 다시 뵙길 기약하며 예닮유치원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 힐링걷기대회’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