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막 코팅 시공을 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6개월이면 유리막 코팅이 다 벗겨지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예전에 비하면 방오성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에 유리막코팅보다 좋다는 티타늄 코팅제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직접 시공을 해 보았다.
티타늄 코팅이랑 유리막 코팅이랑 다른 점은? 성분이 티타늄 코팅제에는 티타늄이, 유리막 코팅제에는 규소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 정도?
그런데 티타늄 코팅은 전투기나 우주선에 사용할 만큼 내구성이 매우 강한 점이 강점이라고 한다.
일단 코팅제를 시공하기 전에 세차부터 간단하게 진행한다.
차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로 철분 제거제는 처음 써 보는데 와우. 시뻘건 국물이 장난이 아니다.
그 동안 검정색 차량이라서 잘 안보였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철분제거제 하나 구입해서 종종 뿌려줘야 할 것 같다.
고압수를 뿌리고 본넷 위에 맺힌 비딩들도 한 번 구경해 본다.
유리막은 이미 다 벗겨졌겠지만 매번 세차할 때마다 유리막 관리제로 마무리를 해 주다보니 발수 상태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처음에 코팅만 한 번 잘 해 놓으면 그 이후부터는 관리제만 잘 선택해서 사용하면 차량관리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물론 고체왁스로 작업했을 때 만큼의 퀄리티는 나오지 않지만 사실 매번 그렇게 왁스질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새로운 코팅제를 발라주는 것인만큼 본넷을 깔끔하게 밀어줬다.
물론 내가 직접 한 건 아니고 집 근처 니드포디테일 사장님의 도움으로 본넷을 완전 친수로 만들어 줬다.
친수로 만드는 게 주요 목적이라기 보다는 자잘한 흠집들을 모두 잡아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차의 얼굴을 다듬는다는 생각으로 진행한 폴리싱.
괜히 본넷만 폴리싱 한다고 했나?
막상 본넷을 깨끗하게 밀어놓고 나니 차량 전체 광택에 욕심이 생긴다.
이미 폴리싱을 통해 깨끗해진 도장면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몰라 동봉되어 있는 슈퍼컷을 한번 써 봤다.
탈지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용량이 제법 많아서 다음에 필요할 때 또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슈퍼컷으로 도장면 정리가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코팅을 시작하면 된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녀석이 1차 코팅제다.
리오닉스 티타늄 코팅제로, 스크래치를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적혀 있다.
앗! 그런데 동봉되어 온 뚜껑이.. 안맞는다.
다른 분들은 이거랑 다른 모양의 스프레이가 들어서 온 것 같은데 아마 박스 포장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결국 1차 코팅제를 그냥 조금씩 타올에 부어서 코팅을 진행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이렇게 타월에 바로 부어서 사용하면 스프레이로 사용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차량 전체를 코팅하는 것이 아닌 본넷만 코팅하는 거라서 코팅제에는 충분히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냥 막무가내로 작업을 진행했다.
헉.
사진속에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 1차 코팅을 마치고 나니 본넷에 타월스월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타월을 잡을 때 그리 힘을 많이 준 것도 아닌데….;;;
니드포디테일 사장님이 잠깐 다른데 가 계신 사이에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져 버린 것이다. ㅡ.ㅡ;;
정말 열심히 광택을 내서 거울을 만들어 주셨는데 거기에 타월스월을 내다니.
코팅제를 바를 때에는 동봉된 타월보다는 코팅제 전용 어플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시공을 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미 엎어진 물이라서 어쩔 수 없고, 다음에 시간나면 그 때 다시 폴리싱을 하기로 하고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1차 코팅이 끝난 상태였지만 이제 2차 코팅이 남았다.
용의 눈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2차 코팅제는 RED와 BLUE 두 가지를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데, 아마도 둘이 만나면 화학성분이 작용하면서 경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참고로 리오닉스 코팅제의 경화 시간은 24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리막 코팅 후에 별도의 경화 촉진제를 또다시 도포 해 줄 필요가 없는 점은 편리한 것 같다.
용의 눈물이라는 이름이 왜 지어진 지 알 것 같다.
본넷 상단부에 코팅제를 뿌려놓고 보니 차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1차 코팅제를 발랐을 때에는 슬릭감을 거의 못느꼈었는데, 2차 코팅제를 바르고 나니 슬릭감이 확 살아난다.
그리고 2차 코팅제를 바르고 버핑하고, 또 바르고, 버핑하고, 또 바르고, 버핑하고.. 이렇게 3회를 작업했는데 3번째 작업할 때에는 코팅제가 표면에 달라붙는 것이 아니라 통통 튀어서 흘러 내린다.
경화타임이 24시간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작업직후에도 발수 성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작업은 끝이 났다.
LED에 할로겐 등까지 켜놓고 봐서 타올스월이 심하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형광등만 켜놓고 보니 매~끈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
티타늄 코팅이든, 유리막 코팅이든 직접 작업할 때에는 최대한 부드러운 코팅 전용 어플을 사용하고, 타월을 사용하더라도 힘을 정말정말 많이 빼고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잘 배웠다.
직접 해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갔을텐데, 어찌보면 좋은 교훈을 얻게 된 것 같아 위안을 삼아본다.
이번에 리오닉스 티타늄 코팅을 직접 해 보면서 느낀점은 설명서가 조금 부실하다는 것이었다.
제품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제품이 1차 코팅제이고, 어떤 제품이 2차 코팅제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미리 시공하신 퍼샤 회원님들의 리뷰 덕분에 어찌어찌 시공을 마무리 하긴 했지만, 그림을 포함한 좀 더 자세한 시공 설명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코스트코타올과 비슷한 노란 타올 2장만 들어 있는데, 코팅제를 펴 바르기 좋은 어플리케이터가 하나 정도 들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시공을 할 때 절대로 힘을 주고 시공하면 안된다는 점을 크게 강조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오너용 제품으로 나온만큼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시공하기 편하고 제품도 괜찮은 만큼 몇 가지 소소한 부분들만 더 개선한다면 일반 오너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코팅제가 될 거라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티타늄 코팅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도움주신 퍼샤, 리오닉스 담당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리오닉스 시공 후기를 마친다.
* 본 포스팅은 퍼펙트샤인에서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제품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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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저도 본넷 드러운데 니드포디테일 사장님 좀 만나야겠어요^^;;
굳이 동탄까지 오실 필욘 없죠.
모토폴리쉬도 있는데… ㅎㅎ
차가 아주 반짝반짝 이네요… ㅎㅎ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듯 해요~~~ 차량시승기나 차량용품 포스팅이 자주 보이네요…ㅎㅎ
제가 닉네임이 차도리잖아요. ㅎㅎㅎ
오늘도 포드에서 나온 신형 익스플로러 시승하고 왔네요.
신차 시승 너무 좋아요~~~ 아 물론 새로운 IT기기들도 너무너무 좋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