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담참치는 이번에 러시아 출장을 같이 다녀온 정과장님이 동탄에 아시는 참치집이 있다고 하셔서 함께 가 본 집이다.
무한리필 참치가 25,000원부터 시작하는 곳으로 간판에는 숙성참치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참치라 많은 기대를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가 갔을때가 밤 12시가 다 되어서 그런지 이미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옆으로 방도 있어서 방에서는 주로 부서 회식을 하고, 밖에서는 2~3명이 와서 한잔씩 하는 그런 분위기의 참치집이다.
기본찬에 나오는 죽의 양이 상당하다.
원래 처음에 나오는 죽은 에피타이저 개념이라서 양이 정말 적은데, 완전 사발로 내 주시는 죽.
어차피 참치 먹느라 거의 먹지는 않았지만 양을 조금 줄여서 내 주면 좋을 것 같다.
메뉴는 총 4가지.
가장 저렴한 일품이 25,000원부터 시작해서 가장 비싼 메뉴는 7만원이다.
서울에서는 가장 저렴한 메뉴가 보통 3만원부터 시작해서 가장 비싼 메뉴는 15~20만원까지 다양한데 서울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모든 메뉴는 모두 무한리필이 가능하고, 대신 이용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된다.
미취학 무료입장에 초등학생 50% 할인이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던데, 우리 애들 데려오면 정말 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참치회가 나오고, 이어서 소주도 나온다.
와우, 소주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다.
약간 살얼음 동동 뜨는 소주를 마시면 소주의 쌉쌀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계속 마시다 보면 어느새 소주가 몇 병이 되어버리곤 한다.
이런 소주를 내 주는 술집에서는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마셔야 한다. ㅎㅎㅎ
참치가 해동이 정말 잘 되어 있다.
간판에 숙성참치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숙성을 시키면서 자연스레 해동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듯 하다.
혹시 우리가 먹은 5만원짜리 메뉴 말고 2만 5천원짜리도 이렇게 해동이 잘 되어서 나오냐고 여쭤보니 똑같다고 한다.
사실 너무 저렴한 참치집에 가게 되면 해동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참치를 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수담참치는 모든 참치를 제대로 숙성해서 손님에게 내 주신다고 한다.
예전에는 무한리필 참치집에 가면 마구마구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참치 한 점 한점의 맛을 음미하면서 술 한 잔의 맛도 음미하고.. 이제는 맛을 음미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가급적이면 뷔페는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결혼식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제대로 된 음식을 찾으려 하는 걸 보면 내가 조금씩 나이가 먹어가고 있나보다.
밑반찬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거의 손도 안댔다.
Only 참치 and 쏘주.
그렇다고 밑반찬들이 맛이 없었던 건 아니고, 그냥 참치 한 점에 소주 한 잔 기울이기 바빴던 것 같다.
그리고 어차피 무한리필 참치집인데 뭐 굳이 밑반찬까지.. ㅋ
정과장님이 잠시 담배 한대 태우러 나가신 사이 다찌도 한 장 찍어본다.
저 멀리 보이는 시계는 어느덧 새벽 1시 20분이 다 되어가고..
역시 참치는 무순이랑 먹어야 제맛.
물론 참치만 먹어도 되긴 하지만, 기름기가 워낙 많은 음식이라 무순과 간장이 함께하지 않으면 조금 느끼하기도 하다.
아마 기름기가 많아서 많이는 못 먹게 되는 듯 하다. 사람들이 많이 못먹으니까 무한리필이라고 적어놓을 수도 있는 것 같고.
비록 다른 밑반찬들은 손도 안댔지만 서비스로 주신 구이는 깔끔하게 먹어치웠다.
분명 고기가 아닌데 고기 구운 걸 먹는 그런 느낌?
족발 먹듯이 커다란 뼈를 붙잡고 신나게 구이를 뜯어먹고 입가심을 한다.
구이도 맛있게 먹었고, 참치도 이제는 끝~
물론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겠지만, 이미 배가 가득찼다.
그러고보니 이번엔 너무 맛을 음미하느라 많이 못먹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좀 더 열심히 먹어야쥐~
정과장님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사주세요~ ^^;;;
맛있게 숙성된 참치회가 맛있는 무한리필 참치집, 수담참치
주소: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93-4 파라곤 1차 102동 120호 (동탄 남광장, 북광장 사이 동양 파라곤 1층)
전화: 031-613-2215
2 Comments
그랴… 나이도 나이인 만큼 이젠 양보다 질로 ㅋㅋ
응. 더 맛있는 음식들 찾아 삼만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