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수민박 캠핑장.
2년만에 다시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무려 3시간이나 달려가야 하는 곳.
하필이면 포도님이 이런 곳에서 정캠을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달려갔다.
지난 5월 마지막주 주말은 을수민박 캠핑장에서 포도캠핑 정캠과 함께~
퇴근을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해서 이리저리 짐좀 챙기고 출발~
저녁도 못 먹고 출발한 터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분명 가는길에 맥드라이브에 들러 햄버거를 사 먹으려고 했는데, 수원TG쪽으로 나가려면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동탄쪽으로 가다보니 맥도날드 햄버거는 패스.
그런데.. 용인 휴게소를 지나다 보니 휴게소 간판에 맥도날드 마크가 보인다.;;;;
하지만 이미 지나친건 어찌하랴.. 다음 휴게소인 덕평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만두랑 고로케를 사서 먹어보지만 맥도날드 햄버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ㅠㅠ
휴게소까지 포함해서 3시간 30분을 꼬박 달려 도착한 을수민박 캠핑장.
서울에서 나오는 게 막히신 분들은 4시간도 걸렸다고 한다.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막상 도착하고 나니 기분은 좋다.
캠핑장도 좋고,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 더 좋다.
사실 이번 포도캠핑 정캠은 말이 정캠이지, 정캠을 빙자한 번캠에 가깝다.
2년전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사람들이 다시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자리.
밤 늦게 도착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넘었다.
너무 피곤해서 나는 먼저 들어가서 잤는데 안지기들은 5시가 넘어서 날이 훤~해 지는 걸 보고 들어갔다고 한다.
대단하신 분들…
분명 나도 4시 넘어서 잤는데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캠핑을 하다보면 아침에 일어날 때 새소리가 참 좋다.
물론 간혹 개 짖는 소리때문에 잠을 잘 때도 있곤 하지만, 을수민박 캠핑장은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참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문패를 코베아에서 새로 받은 문패로 내걸었다.
원래 평소에는 릭떵차 캠핑패밀리 문패를 내걸지만, 이번에는 떵이님의 부재로 릭떵차가 모두 함께 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꼭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일찍 일어난 줄 알았는데, 이미 일어나 계신 릭소님.
평소에 회사 출근하실 때는 늦잠도 많이 주무시는데, 캠핑장만 오시면 의외로 부지런해지신다.;;;;;;
릭소님네 바로 옆집, 야왕님과 야왕매미님의 집도 도촬을 해 본다.
두 명이 캠핑을 다니면서 무슨 짐은 이리도 많으신지. 참 대단하다.
꼬맹이들도 일찍 일어났나보다.
바로 옆 계곡을 바라보며 자연을 즐기는 형제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우리 꼬맹이들은 간단하게 스프랑 빵으로 아침 해결~
어른들의 아침은 닭백숙이다.
미소지기님이 준비해 오신 해바라기 버너와 들통에 무려 4마리의 닭이 들어간다.
캠핑장에서 해 먹기 쉬우면서도 한번 해 먹으면 정말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되는 백숙.
여기에 칼국수까지 더해지면 정말 최고의 캠핑음식이 된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는 소화도 시킬겸 설거지빵 배드민턴 대회가 열린다.
지난번 문배골 번캠에서 포도님과 미소지기님이 배드민턴 시합에서 져서 하루종일 설거지만 했었다는 후문이 있어서 그런지 팀을 짤 때 부터 긴장감이 맴돈다.
모두들 포도님이랑 한팀이 안되길 빌고 빌면서 팀을 짜는데… 야왕님이 포도님과 한팀이 되었다.
물론 포도님이랑 한 팀이 된다고 무조건 지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이번에도 포도님&야왕님 커플이 설거지에 당첨이 되었다.
역시 포도님과 한팀이 되면 힘들다. ㅋ
배드민턴 대회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피구 게임도 진행을 한다.
모두가 즐거운 포도캠핑 정캠~
이런걸 까나페라고 했던가?
헤븐님이 준비해 주신 재료로 다크님이 멋진 솜씨를 뽐내신다.
이것도 만드는 거 보면 그닥 힘든 것 같진 않던데 정말 맛이 있었다.
다음번에 캠핑간식 준비할 때 까나페 재료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릭소님이 손수 씻어오신 부추로 부추전도 준비 완료!
원래는 포도님이 해물파전을 해 주기로 하셨었는데 일단 릭소님네 형수님이 부추전을 맛있게 부쳐주신다.
바로 뒤이어 포도님도 해물파전을 도전! 해 보지만…;; 정말 재료가 아까울 정도로 망쳐버렸다.
다들 해물은 아까우니까 해물파전에서 해물만 건져먹다가 결국 김치를 넣어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보지만 실패다.
개인적으로는 포도님이 해 주는 음식중에는 닭 양념구이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다음번 캠핑때는 꼭 닭 양념구이만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다른 메뉴들은 영…………….
다크님의 베이컨말이까지 나오고, 정말 풍족한 캠핑이다.
그나저나 사진들이 죄다 먹을 것 밖에 없는데 다크님이나 미소지기님이랑 함께 캠핑을 하다보면 살이 안찔래야 안찔 수가 없다.
모른척하고 안먹으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데 먹자니 살이 찌고, 안먹기도 미안하고.. 결국은 잠시 살이 찌는 길을 택한다.
잠시 쉬고는 물고기 잡으러 고고고~
어른들은 쪽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건지 물고기가 사람을 잡는건지 잘 모르겠다.
바닥에 있는 돌이 워낙에 미끄러워서 다들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물고기를 안 잡는 사람들은 다슬기를 잡기도 하고 돌탑을 쌓기도 한다.
정성스레 돌탑을 쌓고 있는 민준이는 돌탑을 쌓으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부디 그 소원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비록 많이는 못잡았지만, 어른들이 잡은 물고기는 아이들이 한마리씩 손으로 잡아보고 다시 계곡으로 방생.
어차피 매운탕거리도 안 되는 녀석들이라 모두 원래 살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줬다.
정말 홍천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연환경이 정말 좋다.
거리만 좀 더 수도권에서 가까우면 참 좋을텐데.. 거리가 멀다는 점이 제일로 아쉬운 점이다.
물고기를 잡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칡소폭포라는 곳을 들러봤다.
매번 네이버 지도에서 보이는 칡소폭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봤는데 의외로 폭포의 높이는 높지가 않았다.
대신 칡소폭포에서 정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열목어의 점프였다.
칡소폭포에는 열목어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점프를 한다.
비록 나지막한 폭포긴 하지만 그래도 거센 물살과 함께 약간의 높이가 있는데 그걸 뛰어넘으려고 팔딱팔딱 뛰는 열목어들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다시 사이트로 돌아와 소주랑 맥주를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본격적으로 2일차 저녁시간을 즐기기 시작한다.
미소지기님은 정말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지 가운데 포도님보다 훨씬 젊어보인다.
그나저나 포도님, 지.못.미.
춘천에서 수님이 공수해 주신 춘천닭갈비까지 맛있게 먹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즈음 포도님이 건배를 제의한다.
뭐 어차피 뻔한 이야기들. 오셔서 감사하고, 또 와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
참으며 듣고있던 다크님이 “포도 장가가라~”로 건배사를 바꾸셨다.
이에 포도님은 꼭 1년 안에 장가를 가겠다고 답을 했으니 좋은 소식 있으시길 기다려 봐야겠다.
그나저나 이번 캠핑때는 별로 사진이 없다.
그냥 온전히 캠핑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사진을 별로 안 찍게 된 것 같다.
을수민박 캠핑장에서의 즐거운 시간은 나중에 릭소님의 기록을 뒤져서 기억을 되짚어 가야할 것 같다.
전날 새벽 4시가 넘도록 안자고도 일찍 일어났던 탓일까.
밤에 불놀이도 못하고 일찌감치 텐트에 들어가서 뻗어버렸다.
예전 같았으면 또다시 밤새 열심히 놀았을텐데 한살 한살 나이가 먹어가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해 지는 느낌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살도 빼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열심히 만두국을 끓였지만, 전날 먹던 부대찌게가 더 맛있다보니 만두국은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다.
이렇게까지 푸대접 받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쩝…
그나마 우리 로코는 아빠가 만든 만두국이 맛있다면서 만두국이랑 죽을 열심히 먹어준다.
귀여운 로코.
2년 전에 이곳에서 기저귀 차고 다니면서 열심히 먹던 로코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새 꼬맹이 녀석이 정말 너무 많이 커버린 것 같다.
앞으로 또 2년이 지나면 더 훌쩍 커져 버리겠지?
아침을 먹고 있는데 재미난 사실을 한 가지 발견했다.
릭소님의 노란색 텐트에는 왕파리가 바글바글….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야왕님네 텐트에는 파리가 거의 한 마리도 없다.
과연 노란색이라는 색깔 때문에 파리가 들러 붙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햇볕이 워낙 따쓰하게 비춰서 파리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간 것일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그늘이 지자 릭소님네 텐트에 붙어 있던 파리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 색깔도 색깔이지만 파리들이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듯 싶다.
둘째날은 날이 너무 시원해서 꿈도 못꿨던 물놀이를 집에 가기 전에 맘껏 즐겨 보기도 한다.
지난달에 송어잡기 체험을 하면서 계곡물에 발을 담궈본 적은 있지만 물속에 퐁당~ 하는 건 이번이 올해 처음이다.
아이들이 아직 계곡 물에서 노는 걸 무서워 하는 걸 보니 더 열심히 계곡으로 놀러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안에 과연 몇 번이나 더 계곡쪽으로 캠핑을 갈 수 있을까?
이제는 모두 씻고 정리하고 집에 갈 시간.
뭔가 화려한 행사가 있는 그런 정캠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정이 있는 캠핑이었던 것 같다.
이번 캠핑에 참가한 모두가 서로의 정을 나누면서 더욱 알차고 즐거운 캠핑을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에 두꺼비님 차가 나무에 부딛혀서 범퍼가 깨지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
이번 캠핑을 준비해 주신 포도님께 감사드리고,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캠퍼들에게 공급하려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캠퍼들과 함께하는 포도캠핑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포도캠핑 정캠 후기를 마친다.
10 Comments
어제 했던 캠핑처럼 기억이 생생하네요.^^;;
정확히는 엊그제 했던 캠핑이죠. ㅎㅎㅎ
완전 즐겁고 행복한 캠핑이셨군요 ㅎ
을수민박은.. 3시간 걸려 갈만한 곳 같아요.
다만 가능하면 3박 4일 정도로 가야 즐거운 곳! ^^
어흑~
대중교통으로 5시간 ㅡㅡ;;
즐거움이 보여요~ㅎㅎ
컥.. 대중교통으로 5시간이나 걸려요?
아쉽지만 다음번 만남을 기약해요 ^^
같이 못 한게 참 아쉽네요 포도님은 남들보다 배는 빨리 나이를먹는거 같아요 ㅋ
그러게요.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2년전에 모였던 멤버들이 더욱 그리운 주말이었어요.
어쩌면 을수민박도 좋은 곳이긴 하지만, 을수민박에서 모였던 사람들이 그리워서 가게 된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p.s. 포도님은 원래부터 나이들어 보였어요. ㅋ
즐거운 캠핑이셨네요….ㅎ
네.
역시 여름 캠핑은 계곡으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