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2004

자동차유럽여행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것은 안전운전!!

2004/06/26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한 우리들.. 열심히 달렸다.
애들은 옆에서, 뒤에서 자고, 나는 운전하는 게 너무 심심했다.
여기는 아우토반. 그 동안 내가 꿈꿔오던 시속 200km를 꼭 해 보고 싶었다.
차들도 별로 없고, 나를 위한 1차선이 딱 준비되어 있었다.
RPM을 4000까지 올려가면서 차를 밟아댔다.

푸조307로 시속 200km가 그다지 쉽게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악세레이터를 꾸욱 꾸욱 밟아가면서 차를 조금씩 달랬다.
우리의 307은 190km/h를 넘어 곧 200km/h를 넘겼고, 205km/h까지 내달렸다.
우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200km/h를 넘겨보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꾸욱 꾸욱 밟기를 계속해서 3번도 넘게 200km/h를 넘겼다.

처음에는 핸들도 꽈악 잡았던 내가, 3번째 200km/h를 넘길 때에는 나름대로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약 한시간쯤 달렸을까? 우리 차는 벌써 Bonn에 다가와 있었다.
이제 30분 정도만 가면 하리한테 도착! 너무나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우리에게 큰 난관이 다가왔다. 바로 급커브!
도저히 시속 200km/h로는 꺾을 수 없는 커브였다.
나름대로 속도를 줄였지만 170km/h~180km/h정도 됐을까?
우리 차는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한바퀴 돌았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바퀴 돌면서 오른쪽 뒷부분이 또 부딪쳤고..
그 때가 되어서야 아이들은 일어났다.
그런데 차는 계속 앞으로 나갔고, 나는 계속 Bonn을 향해서 차를 몰았다.
아무래도 아침에 보험처리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본네트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사고 차량 전면..


사고 차량 측면..

우리는 비상등을 키고 계속 달렸고, 신호등에 걸려서 잠깐 정지해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뛰어오더니 차에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면서 경찰에 신고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아주머니를 뜯어 말렸고, 아침에 보험처리 하면 된다고 하고는 바로 출발했다.

여기서 끝났으면 되는데.. 얼마 안 있어 경찰차가 출동했다.
차 앞쪽을 턱 막아버리고는 사고가 어디서 났느냐, 언제 났느냐 등을 물어봤다.
얼마 안 있어 다른 경찰이 왔고, 우리에게 그 경찰차를 따라올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는 운전면허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보여주었고, 이 사람들은 뭔가를 계속 조회하더니만..
괜찮다고 하더니, 차가 이 상태로는 운전할 수 없다면서 견인차를 부르자고 했다.
일단, 경찰서가 가까우니까 거기까지만 가고, 거기서 폴리스 리포트도 작성하고,
견인차도 불러준다는 것!

Police Report때문에 경찰서까지 같이 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벌금 400유로를 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400유로라니? 나는 말도 안된다고 박박 우겼다.
우리 여행에 있어서 벌금 400유로를 내고 나면 여행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벌금을 내는 이유도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벌금을 낸 이유: 독일에서는 사고가 나면 무조건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내가 이를 어기고 계속 운전을 했기 때문에 벌금 400유로를 내야 한다!!

물론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였지만, 이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사정이랑, 우리나라에는 이런 법이 없다는 것들을 얘기하고, 사정을 했더니.. 나중에 법원에서 알아서 결정할 거라고 하고는.. 우리들을 그냥 보내주었다.
(결국에는.. 정상참작이 되어서 200유로를 내게 되었다..ㅠㅠ)


경찰서 아저씨들과 한장~(좀 어둡다..)

이번 사고로 얻은 교훈..
절대로 과속운전, 졸음운전은 하지 말자~!! ^^*
(덕분에 이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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