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모든 일이 다 잘 끝났다.
모두 외관상으로 다친 곳은 하나도 없었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까지는 견인차로 차를 끌고 갔는데, 내 돈으로 127유로나 내야 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전액 환불 받았음)
중훈이가 X레이 찍고, 약 받는 사이에 나는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다.
차에 문제가 생겼으니,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
보험회사 Assistant는 사고가 어떻게 난 것인지, Police Report는 받았는 지 등을 묻고는, 병원에서 의사가 가도 좋다는 허락을 해야 다른 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병원에 의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의사가 나타났고, (우리는 새벽 3시 즈음에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가 보험회사에 우리 3명 모두 정상이라는 얘기를 하고 나서야 병원에서 나갈 수 있었다.
마치 정신병원에서 나오는 기분이었다. 의사허락이 있어야 병원에서 나갈 수 있다니..
어떻게 보면 환자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독일 문화(혹은 유럽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병원의 정문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병원같았다.)
약 10시쯤 되었을까? 보험회사에서 보내준 견인차가 왔다.
견인차에 실려가는 우리 차를 보면서 웬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지금까지 잘 달려준 차였는데.. 미안했다.
얼마 후에 보험회사에서 보내 준 택시가 왔고(보험회사에서 택시도 보내준다.),
그 택시에 우리 짐을 모두 싣고는 하리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약 30분정도 달렸을까?
택시는 하리가 사는 집에 도착했고, 처음으로 하리의 독일 거처에 가 보게 되었다.
하리가 큰어머니라고 부르는 분께 인사를 드리고, 하리 짐을 내려 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보험회사에서 준비해 준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짐을 다 내리고 택시를 보냈는데~! 문제가 생겼다. (T.T)
우리가 내린 호텔이 보험회사에서 예약해 놓은 호텔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또 다시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고, 얼마 안 있어 택시가 도착했다.
짐을 싣고 우리가 머무를 호텔로 이동~!
호텔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고, 의외로 아담하고 좋았다.
Double Room하나와 Single Room하나.. 방 두 개를 쓰게 되었다.
상헌이와 중훈이가 Double Room에서 자고, 나는 Single Room에서 자기로 했다.
씻고 한 시간 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밤새 너무 피곤했는지, 모두 곯아떨어졌고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부랴부랴 하리한테 가려고 하리네 집으로 어떻게 가는지 물어보니, 큰아버지께서 우리를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다.
약 10분정도 지났을까? 곧 은지 큰아버지께서 하리와 함께 오셨다.
정말 오랜만에 하리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하리는 그 동안 잘 지낸 것 처럼 보였다.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은지 큰아버지는 우리 학교 30년 선배님!!
내가 54회 졸업생이니까, 선배님은 24회 졸업생.. ^^*
30년이라는 큰 격차에도 불구하고 같은 용산고등학교 졸업생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먼저.. 하리가 항상 센터라고 부르는 그 곳, 선교센터를 구경하고, 하리가 사는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얻어먹었다.
센터에서.. 중훈이~
정말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이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선배님께서 우리를 호텔까지 태워다 주신다는 얘기를 듣고는 하리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는데.. 일어나 보니 아침이다. ㅡㅡ;;
알고 보니, 중훈이와 상헌이가 아무리 깨워도 내가 안일어나길래 그냥 자기들끼리 호텔로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내 동생!
아무튼.. 2005년 6월 26일.
그 동안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었던 내 동생 하리를 독일 Bonn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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