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날씨가 춥다보니 선뜻 캠핑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가평에 있는 Go펜션&캠핑장이라는 곳으로 가평 북면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캠핑이 그 동안의 캠핑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지정이도 함께 했다는 것.
온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정말 오랜만의 캠핑이다.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고 출발해서 그런지 이미 떵이님과 릭소님이 도착해 계셨다.
약 한달만에 다시 모이는 릭떵차.
그나저나 릭소님이 나보다 일찍 도착하시다니..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항상 캠핑장에 가장 늦게 도착하시는 릭소님이셨는데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오신건지.. ㅋ
원래 캠핑장에서의 첫 끼니는 라면이 정석인데 이번엔 순대볶음으로 첫 끼니를 시작한다.
릭소님이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공수해 오신 백순대!
특별히 순대볶음을 위해 떵이님이 신상 구이바다도 꺼내신다.
확실히 사이즈가 큰 구이바다L이라서 그런지 백순대 2인분을 넣고 볶아도 공간이 여유롭다.
한 가족만 캠핑을 다닌다면 구이바다M 사이즈로도 충분하겠지만 최소 2가족 이상 모일 일이 많으면 구이바다L이 정답인 것 같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아이들은 각자 놀거리를 찾아 나선다.
로코와 민정이는 예쁜 그림그리기놀이~
재미있는건 로코랑 민정이가 우리텐트나 릭소님 텐트가 아닌 떵이님 텐트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거.
정작 은호는 자기 텐트에서 잘 놀지도 않는데 엉뚱한 애들이 떵이님 텐트를 제대로 지저분하게 만들어 드린 것 같아 조금 죄송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노는동안 어른들은 닭발에 소주 한잔~ (닭발의 포즈가 조금.. 오묘하긴 하다. ㅋ)
이번에 포커스홈에서 주문한 몇몇 음식들이 제법 괜찮았던 것 같다.
캠핑장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을 판매하는 포커스홈에 대해서는 조만간에 따로 소개를 해야겠다.
쥐포도 먹고, 소주랑 더치커피도 같이 섞어서 마셔본다.
원래 소주는 쓴맛에 마시는거라는데 더치커피랑 같이 섞어서 마시면 쓴맛이 확 사라진다.
커피의 부드러운 향이 소주랑 만나서 더 부드럽고 맛있는 소주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릭소님이랑 떵이님은 더치소주가 잘 안맞으시나보다.
한잔 드셔보시고는 바로 그냥 소주로 넘어가신다. 나는 더치소주가 더 맛있는데.. 쩝.
어느새 텐트안에서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고 있던 민정이랑 로코가 밖으로 나왔다.
그림그리기 놀이에서 비누방울 놀이로 갈아탄 아이들.
집에서만 있다가 이렇게 밖에 나와서 노니까 마냥 신난듯 하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참 좋다.
온 가족이 다함께 야외로 나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평 GO펜션&캠핑장에는 두꺼비도 살고 있다.
제법 커다란 녀석인데 갑자기 만나면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한 녀석.
호주가 우리 텐트로 침입한 두꺼비녀석을 잡아서 지정이한테 가져가니 소스라치면서 도망간다.
하지만 장난도 아주 잠깐, 두꺼비는 곧바로 밖에다가 놓아주었다.
조금 후에 캠핑장 사장님이 오셔서는 아이들에게 ATV를 타겠냐고 물어보신다.
신나게 ATV를 타는 아이들… 나도 타고 싶은데… ㅋ
그나저나 그 동안 먹은 게 있으니 이제 설거지를 해야 할 시간이다.
결국 설거지 내기 배드민턴 시작~
예전에 포캠 번캠때부터 시작한 설거지내기 배드민턴.. 정말 재미있다.
설거지를 누가 했는지는 비밀~ ^^
큰애들은 큰 애들끼리 야침에서 재미나게 논다.
서로 과자를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책도 보고 좀 쉬기도 하고..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시간이다.
작은 애들은 신나게 흙놀이~
애들이 혹시나 흙을 너무 많이 파지는 않을까 사장님이 조금 걱정하시는 눈치였는데, 아직은 작은 애들이라서 깊게 파지도 못한다.
집에서는 흙놀이를 할 생각도 못하는데 이렇게 캠핑장에 나오면 마음껏 흙놀이도 할 수 있어 좋다.
예전에 나 어렸을 때는 놀이터에서 참 자주 놀았던 것 같은데, 요즘 놀이터에는 모래도 잘 없다.
그나마 이렇게 캠핑을 핑계로 아이들이 흙을 손으로 만지고 놀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큰애들이 어디갔나 보니 자기들끼리 탁구를 치고 있다.
그러고보니 설거지내기 탁구도 괜찮을 것 같은데.. ㅎㅎ
참고로 이 공간에서 밤이 되면 아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상영이 시작된다.
잠시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이제 조금씩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꽃망울이 조금씩 터지고 있는 꽃들도 있고, 새싹들은 따뜻한 봄을 맞이하려고 잔뜩 움추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 이곳도 1~2주만 지나면 온통 녹색으로 가득하겠지.
잠시 캠핑장 주변 산책을 다녀오니 호주가 책(만화책)을 읽고 있다.
물론 만화책인점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호주가 캠핑장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조용히 앉아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확실히 캠핑장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 곳은 언제나 좋은 기억이 많이 남는다.
이제 조금씩 날도 어두워지고 텐트로 돌아와 닭꼬치와 순대를 굽는다.
이날 닭꼬치는 정말이지 인기가 짱! 이었다.
아이들이 어찌나 잘 먹는지..
구웠다 하면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닭꼬치.. 이것도 포커스홈에서 주문한거였는데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닭꼬치 구울때도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 구이바다.
참고로 현재 포도를 파는 카페에서 구이바다 공구를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저녁에는 뭐 따로 특별한 반찬은 없다.
그냥 고기 구워서 쌈무랑 맛있게 냠냠~~
밤이 되니 날씨가 쌀쌀해서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먹이고, 어른들은 밖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가족은 3가족밖에 안되는데 목살을 무려 5근이나 사 오신 고기담당 떵이님.
하여튼.. 손이 크시다.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불놀이 시작~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불놀이를 한 것 같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
항상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 때릴 때가 제일 캠핑하는 기분이 난다.
아이들은 떵이님이 준비해오신 스파클라로 특별한 불놀이를 즐기고.
그렇게 캠핑장에서의 밤은 깊어간다.
어느덧 아침.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8시가 넘었다.
난 캠핑장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뜰 때가 난 기분이 참 좋다.
햇볕도 너무 좋아서 일광소독도 한다.
1년에 많이 빨아야 2번 빠는 침낭은 이렇게 볕이 좋을 때 일광소독을 해 주면 다음에 쓸 때 더 뽀송뽀송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날 밤 남은 고기와 소세지로 아이들 아침을 해결한다.
정작 나는 비엔나 소세지를 하나도 못먹었는데 도대체 누가 다 먹은거지? 쩝…
아이들은 아침을 다 먹고는 배드민턴을 치고 놀고, 아빠들은 그제서야 아침식사 시작.
남은 음식들을 깨끗하게 해치운다는 일념하게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밥도 다 못먹고 철수를 하게 되었다.
정말 밤에는 바람한점 없이 잠잠하다가 왜 갑자기 그렇게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난 에피소드도 만들고 ^^
그 에피소드는.. 엄청나게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기자정신을 발휘한 릭소님 덕분에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가평 GO펜션&캠핑장에서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여기>를 클릭하면 릭소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마지막에 철수할 때 약간 바람이 심하게 불어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문제 없이 잘 마무리 된 릭떵차 캠핑대회.
새싹은 아직 나오질 않았지만 이제는 정말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캠핑이었다.
릭떵차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캠핑.
이제 곧있으면 온 천지에 꽃이 피고 자연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뽐낼텐데, 다음주에는 어디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좋은 공간을 허락해 주신 가평캠핑장 GO펜션&캠핑장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봄맞이 릭떵차 캠핑대회 후기를 마친다.
* 본 포스팅은 문리버로 모인사람들 캠핑카페에서 가평 GO펜션&캠핑장에 무료로 초대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4 Comments
지난주 다녀온거 같은데 벌써…… 아… 지난주군요… 흠~~
벌써 1주일이 후딱 지나가 버렸죠.
정말 이번주는 정신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
즐거운 캠핑 다녀오셨군요 ~ 아흥 백순대랑 닭발이랑 ~~~
ㅇㅇ 백순대도 맛있었고 닭발도 맛있었고 즐거운 캠핑이었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