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한적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텐트치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는 철길, 찻길.. 난리도 아니었다.
철길
찻길
다시 스트라스부르크로 돌아온 우리들.
밤에 본 스트라스부르크는 분명 우리에게 아름다운 동화나라로 보였다.
그런데, 아침에 본 스트라스부르크는.. 어젯밤 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우리는 스트라스부르크에는 EU 이사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EU 이사회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을 가기로 했다.
EU 이사회 근처의 집들
자주 눈에 띄는 마티즈~
EU 이사회 건물
헉!! 유럽에 무궁화가?!
EU 이사회에 있는 국기들~
1999년 12월 14일 현재 12개 국가 EU가입
잠시동안 EU 이사회 건물 구경을 좀 한 우리들은 원래의 목적지 Bonn을 향해 달렸다.
-여기서부터 일기~ ^^*
평균 시속 150km로 열심히 달려온 Heidenberg.
우리는 원래 이곳 하이덴베르크에 올 계획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기름이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점심을 먹을 시간도 되었고.. 해서!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나와 가까운 도시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들어온 곳이 바로 하이덴베르크.
구름이 너무 이뻤다.
막무가내로 길도 모르면서 산길을 따라 약 15분을 달려가 보니 정말 멋진 곳이 나타났다.
일종의 수로였는데.. 큰 수차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갑문식 수로였다.
이렇게 닫혀있던 문이..
이렇게 확~ 열린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시내 쪽을 향해 달려가다가 고수부지(?)로 빠지는 길이 있어서 그곳으로 차를 내려 바로 점심식사를 준비했다.
우리의 점심은 바로 라면!!
고수부지에서 바라본 강 저편~
(구름이 너무 이쁘다.)
중훈이는 우리의 요리사!
라면 먹는데 옆에서 놀던 오리들~
이틀전에 Bonsai호텔에서 먹었던 라면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역시 라면은 끓여 먹는 라면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Bonsai 호텔에서는 전기밥솥에 라면을 끓여 먹었었다.. ㅡㅡ;;)
강에서 몰래 설거지를 하고 다시 Bonn으로 향하던 우리의 눈에 정말 멋진 다리가 나타났다.
Ka(?) 다리. 그 곳에는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있었다.
카~무슨 다리.. 이름 모르겠다.. ㅡㅡ;;
이건 다리 입구
그런데 웬지 낯익어 보이는 얼굴이 보였다.
나는.. 다짜고짜 물어봤다. “죄송한데요, 어디서 오셨어요?”
그 분께서는 서울에서 오셨다고 하셨다. 오호?! 분명 무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분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혹시 신림중학교 나왔냐고…. 헉…
신림중학교는 내가 나온 중학교다. 유일하게 전학을 한번도 안했던 학교. 신림중학교.
(초등학교 때에는 영등포초등학교에서 삼성초등학교로 전학을 했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광신고등학교에서 용산고등학교로 전학을 했었다.)
그 선생님께 수업 들은 적은 없지만 지나다니다가 몇 번 마주쳤던 선생님이었다.
이은성 선생님.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하이덴베르크에 볼만한 것이 무엇이 있냐고 여쭤보니 고성에 한번 올라가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멀리서 바라본 고성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먼저 철학자의 길로 가기로 했다.
그 곳에서 옛날에 괴테가 사색을 하며 걸었다고 하는데, 올라가다가 차도 걱정 되고, 별달리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차에 내려와 쉬었다.
얼마 안있어 상헌이와 중훈이가 와서 하는 말이 정말 별로 볼 게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같이 고성에 가보기로 했다.
세계대전때 공격받지 않은 성 중에 하나인데, 정말 웃기게도 스스로 무너졌다고 한다.
혼자 무너진 부분
독일은 정말 건물을 튼튼하게 짓는 걸로 아는데, 옛날에는 가끔씩 날림공사도 했나보다. ㅋㄷ
플라톤인가??
고성에서 보이는 강 건너 마을
고성의 무너진 부분에서..
이건 뭐지? 나무 액기스를 채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성을 둘러보는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우리 차키가 없어진 것이다!!!
이놈의 차키..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 정말 보이지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까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누웠던 것이 생각났다.
잔디밭에 누워서~
우리는 잔디밭을 샅샅히 뒤졌고, 중훈이가 몇 분간 잔디밭과의 사투끝에 드디어 우리의 열쇠를 찾아냈다.
너무나 반가웠고, 다음부터는 차키를 정말 잘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고성을 내려오는 길에 호텔팩으로 유럽여행을 오신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그 분들은 정말 너무나 편한 여행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의 자동차 여행을 동경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우리가 하는 그런 자동차여행을 쉽게 하지 못한다나..?)
한국에서 오신 아주머니들과함께
아주머니들께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들은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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