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니스툴그로우라는 높이조절책상을 구입했다.
높이도 조절되고, 각도도 조절되는 인체공학적 책상.. 나 어렸을 때는 이런 것도 없었는데 요즘 정말 세월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큰맘먹고 구입한 니스툴그로우.
이게 원래는 책상을 구입하고 약 10일 정도 기다리면 기사님이 와서 설치를 해 주신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책상을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 모든 부품을 택배로 받았다.
택배로 받으니까 3일만에 택배+화물을 이용해서 주문한 책상이 모두 집에 도착했다.
집 한켠에 쌓여 있는 택배박스들.
가뜩이나 집도 좁은데 거실을 거의 절반 정도 차지했던 것 같다.
게다가 책상을 두 개나 구입해서 일반적인 박스 갯수보다 두 배가 많다고 보면 된다.
사실 조립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박스들을 옮기고, 박스를 까서 포장재들 속에서 부품들을 빼는 작업이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든다.
가급적이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직접 조립하는 것 보다는 기사님께 조립을 의뢰하는 것이 좋은 듯 하다.
(물론 아주 빨리 아이들에게 니스툴그로우 책상을 선물하고 싶다면 직접 조립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힘들다. ㅠㅠ)
포장재를 하나씩 하나씩 벗겨나가면서 느낀 점은 정말 포장이 확실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과포장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전하게 포장이 되어 있어서 택배나 화물로 물건을 배달받아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간단하게 사용설명서를 살펴본다.
기본적으로 한국어 버젼과 영어버젼이 동일한 내용으로 두 장이 함께 들어 있다.
밑에 KOR/JP/SIG/CH 등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한국이나 영국 말고도 일본, 싱가폴, 중국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싱가폴은 영어를 사용할텐데.. SIG가 싱가폴이 아닌가? 갸웃..
박스 안에는 이런 편지도 들어 있다!
책상을 조립할 때 힘이 들 수도 있으니 커피한잔 하고 스니커즈 먹어가면서 힘내라는 내용.
그냥 물건만 받아도 기분이 좋은데 이런 편지까지 들어있으니까 더욱 정감이 간다.
이제 본격적인 조립을 할 시간.
저녁 늦게 퇴근하고 들어와서 박스를 다 뜯고 본격적으로 조립을 하려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을 보고 좋아할 그 모습을 떠올리며 조립을 시작한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책상 상판을 뒤집어 놓는 것이다.
바닥 부분에 혹시라도 뾰족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밑에 이불이라도 한 장 깔아두는 것이 좋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상판 부분은 아이들이 항상 공부를 하는 판이기 때문에 손상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토퍼를 고정하는 것이다.
니스툴그로우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높이조절기능 외에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책상이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기 위해 이 스토퍼를 끼워 놓는 것인데, 끝부분이 고무재질로 되어 있어서 각도조절을 하면서 각도조절 스토퍼가 상판에 닿더라도 책상에 큰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
이 부분은 각도조절 기어부분인데, 스토퍼 고정을 마치고 난 후에는 바로 이 부분을 상판에 고정을 하면 된다.
이 부분을 고정한 다음에 각도조절 레버를 풀어서 스토퍼를 설치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스토퍼를 먼저 설치하고 각도조절 기어를 상판에 고정하는 것이 좋다.
각도조절 기어를 상판에 고정했으면 그 다음으로는 기어캡을 씌워주어야 한다.
기어캡을 씌우는 이유는 기어조절레버를 통해 각도를 조절하다가 손가락이 끼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한 부분인만큼 기어캡은 꼭 빼먹지 말고 설치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다음은 가스 리프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일종의 쇼바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부분은 니스툴그로우의 높이조절을 위해 필요한 부품인데, 리프트 커버는 너무 세게 고정하면 안된다고 한다.
이제는 다리를 설치해야 할 타이밍이다.
위의 사진은 책상 다리 2개를 이어줄 가로바다.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는 위에서 미리 고정해 둔 가스 쇼바가 끼워질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이 가로바를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UP’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하늘로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쇼바가 정확하게 끼워져야 하기 때문에 위/아래 구분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가로바는 이런식으로 양쪽 다리에 튼튼하게 볼트로 고정이 된다.
다음으로는 상판에 달려 있는 높이조절레버를 풀어주고 책상다리를 이 사이에 끼워주면 된다.
니스툴그로우에서는 이 높이조절레버를 ‘퀵릴리즈락’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이 레버를 열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잠그면 높낮이가 고정이 되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이 ‘퀵릴리즈락’은 니스툴그로우 책상 뿐만 아니라 니스툴그로우의 의자에도 적용이 되어 있는 시스템으로 이 레버야말로 니스툴그로우 제품의 핵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짜잔! 이제 어느 정도 책상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 테이블탑이랑 의자만 조립하면 조립은 끝!
사진으로 설명하자니 크게 어렵지 않은데 나름 사진찍으랴, 박스까랴.. 시간은 흘러흘러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그냥 오로지 아이들 생각에 거의 날밤을 꼴딱 샌 나.
나도 조금씩 부모가 되어가고 있나보다.
테이블탑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책상 상판을 가장 낮게 낮춰놓고 작업을 하는 것이 편하다.
그런데 제일 낮게 낮춰보니 정말 많이 낮아지는 니스툴그로우.
5세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 높이면 4세부터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책상다리캡을 끼우고 그 위에 테이블탑을 고정하면 이제 책상부분은 끝!
소소한 아이템들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의자조립만 끝내면 정말 끝이 난다.
일단 LED 독서등과 함께 책상을 주문할 때 함께 주문했던 작은 소품들을 먼저 올려봤다. 예쁘다.
아참, LED 독서등은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제품이 있고, 밝기 조절이 안되는 제품이 있는데 그냥 밝기조절 안되는 걸로 골랐다.
어차피 애들이 공부할 때 어두운 것 보다는 밝은 것이 좋고 LED 독서등도 높낮이 조절이 되기 때문에 밝기조절은 높낮이를 조절해 가면서 적절한 밝기를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책상조립은 다 끝났고, 의자를 조립해야 할 시간.
의자를 조립할 때 시계를 쳐다보니 어느 새 새벽 4시가 다 되어간다.
얼른 후딱 끝내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할텐데.. 잠이 쏟아져 온다.
의자조립방법은 책상에 비하면 정말 간단하다.
먼저 의자 높이조절봉 아랫쪽에 엉덩이판을 끼우고 높이조절봉을 아랫부분을 의자 바퀴부분과 고정을 해 준 뒤 등받이부분만 설치해 주면 된다.
이 때 엉덩이판이나 등받이판이나 모두 아이들의 키에 미리 맞춰놓으면 나중에 다시 수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책상 뿐만 아니라 의자도 튼튼하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의자는 아이들의 하중이 쏠리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더 조여서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윗부분 등받이까지 모두 조립을 마치고 나면 플라스틱으로 된 손잡이를 끼게 되어 있다.
다른 조립은 정말 간단하게 진행이 됐지만 이 손잡이를 높이조절봉에 끼워넣기가 정말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일단은 손잡이를 끼워 넣긴 넣었는데… 나중에 손잡이를 빼야 할 일이 있을 때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제발 손잡이를 빼야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정] 사진속 의자 등받이는 잘못 설치된 모습입니다. 제대로 된 의자 등받이 설치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
https://www.chadorri.com/?p=22467
이제 정말 제대로 된 니스툴그로우 책상의 모습이 나타난다.
책상에 의자도 있고, 옆에는 3단 서랍장까지.
참고로 서랍장은 스페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유럽 제품이라 그런지 색감이 국산 제품들과는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
그 미묘한 차이가 서랍장의 가격을 올려주는 요소겠지.
주변에 있는 박스들을 정리해 가면서 또다른 니스툴그로우를 조립해 보았다.
이번에는 사진도 안찍고 그냥 열심히 조립만 하니까 그나마 1시간 반 만에 조립을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조립을 마친 시각은 새벽 5시 45분….. 정말 날밤을 꼬박 샜다.
물론 정말정말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이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할 모습만 생각하며 밤새 책상을 조립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아침에 회사에 일찍 가야 해서 니스툴그로우 책상을 처음 본 아이들의 표정을 못봤지만, 지정이 얘기에 따르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심지어 밥도 책상에서 먹으려고 했다고 할 정도면 뭐.. ㅎㅎㅎ
그렇게 책상을 설치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났는데 완전 깜짝 놀랬다.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호주양의 모습.
니스툴그로우책상은 아이들을 공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책상을 사용하면서 더욱 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바른 자세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높이조절책상 니스툴그로우.
앞으로 호주랑 로코가 이 책상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바램을 적어보며 니스툴그로우 설치후기를 마친다.
12 Comments
이거 비싸서 못 산건데..역시 갑부 ㅎㅎ
이거.. 한번 사면 애들이 어른이 될 때 까지 쓸 수 있대요.
오래오래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바른자세로 공부할 수 있고,
바른자세로 공부하면 더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으니까.. 좋은거죠 뭐.
좋은 건 좋은거고.. 암튼 결론은……. 아시죠? T.T
그건 아는데요..가격이 후덜덜 ㅋ
이벵 안하나요 ㅋㅋㅋ
음..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후기 이벤트 하는 게 있긴 해요.
근데 말 그대로 구입을 일단 하셔야… ;;;;
부자 오빠다 !!!
이거 독일에도 팔아?
유럽에서는 영국에서만 파는 것 같던데… ㅎ
아이들 방 꾸며줘야하는데
공간이 좁아서 멀 들여 놓기가 ㅜ.ㅜ
이층침대부터 사달라는데 ㅎㅎㅎ
책상 아주 이쁘네요~
저희도 공간제약이 있어서 이미 침대는 2층침대로 구입했어요. ㅎㅎㅎ
그리고 애들 방에는 책상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책상은 거실로..
거실이 완전 애들 공부방이에요 ^^
울 집은 누가 그냥 줘도 놓을데가 없다는… 흠냐~
그래도 누가 그냥 주면 어떻게든 설치하실거면서… ㅋ
요거요거!!! 저희 부부도 완전 유심히 보고 있는 물건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상당히 고민하게 만드는 책상이지요;;;ㅎㅎㅎㅎ
공부하게 만드는 묘한매력이 있다고 하니..
아이들 좀 클때까지 돈좀 모아놔야겠어요^^ㅎㅎㅎㅎ
이거… 애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써도 참 좋아요.
애들이 학교가고 나면 집사람은 여기 앉아서 책 본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각도조절이 되니까 목에 무리가 안가서 좋은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