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호주가 잠들기 전에 갑자기 질문을 던진다.
“아빠, 내일 애버랜드 가면 안돼?”
8일에는 출근하고, 따로 주말에는 일정이 없었던 터라 알았다고 말하고는 9일 아침일찍 애버랜드로 향했다.
허걱, 이건 뭐야.. 개장을 15분 앞두고 애버랜드에 도착했는데, 줄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우리도 일찌감치 오긴 했지만 도대체 이 분들은 도대체 몇 시에 오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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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버랜드는 크리스마스 모드로 돌입한 것 같다.
레니와 라라는 이미 산타복을 입고 있고, 크리스마스 판타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할로윈 파티 때 왔던 게 바로 엊그제인데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는 애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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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호주랑 같이 인증샷을 한 장 남긴다.
호주가 평소에는 사진을 잘 안 찍으려고 하기에 이렇게나마 둘이서 같이 찍은 사진을 남겨놓고 싶다.
맨날 로코가 귀여움을 다 독차지하면서 호주는 찬밥신세인데, 이렇게 단둘이 데이트를 하면서 사진도 찍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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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밸리로 가는 길에 만난 펭귄들.
갑자기 호주랑 같이 스페인에 갔던 때가 생각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호주가 그토록 펭귄을 찾아 헤맸었는데…
그 꼬맹이가 벌써 이렇게 커서 2학년이 됐다.
그런데 그 때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펭귄을 보고싶다고 했던 건 기억이 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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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로스트밸리 입구.
우와.. 사람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물론 로스트밸리 운영시간이 10시 30분부터이기 때문에 밖에서 줄을 서 있는 것이긴 하지만, 로스트밸리의 인기는 정말 대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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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밸리 입장을 기다리면서 애버랜드 어플도 다운로드 받아서 한번 설치를 해 본다.
오.. 어트랙션 운영시간과 대기시간을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플이다.
물론 애버랜드 중간중간에 전광판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어플로 볼 수 있으니 훨씬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키가 얼마 이상이어야 탈 수 있는 지도 알 수 있으니 정말 스마트한 것 같다.
게다가 어플 내에서 퀴즈를 통해 쿠폰도 나눠주는데, 퀴즈를 풀면 다양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받은 쿠폰은 게임플라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1회 무료쿠폰!
돈으로 치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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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로스트밸리 수륙양용차 탑승 완료!
지난번엔 몰랐던건데 로스트밸리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순서대로 앞자리에 붙어 있다.
왜 이걸 지금까지 한번도 못봤었는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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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스트밸리를 오니까 동물들도 보고, 좋다.
이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러닝맨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코끼리가 말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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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밸리에 갈 때 마다 차에서 왼쪽에 앉을지, 오른쪽에 앉을 지 항상 고민을 한다.
그 이유는 사육사분께서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 있는데, 아주 가까이서 기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방향은 왼쪽! 하지만.. 기린은 오른쪽에서 먹이를 받아먹었다. ㅠㅠ
로스트밸리는 대기줄도 길어서 한번 꽝이 되면 다시 타기도 힘들고..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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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깃털색을 가지고 있는 홍학도 만나고 어느덧 로스트밸리의 끝이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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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밸리에서 나오자마자 팝콘통을 가득 채웠다.
통만 가져오면 통 하나 가득 채워서 5천원.
매번 이 통을 챙겨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잘 챙겨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온 가족이 다같이 가면 한 통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내년에는 로코 전용으로 기린통을 하나 더 사든지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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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가고 싶어했던 로스트밸리는 한 번 갔으니, 이제는 내가 타고 싶어했던 범퍼카를 타러 간다.
지난번에 두리랜드에서 범퍼카를 정말 신나게 탔던 기억이 있는데, 그 추억을 되새기며 범퍼카를 타러 간 우리 부녀.
범퍼카 뒤로 보이는 대관람차가 놀이동산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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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카를 혼자 탄 호주는 조금 긴장이 되나보다.
지난번 두리랜드에서 범퍼카를 탔을 때는 무섭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혼자서 범퍼카를 운전도 하고.. 정말 많이 컸다.
핸들을 너무 꽉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전벨트 착용하고 범퍼카는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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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카가 출발하고 호주가 잘 타고 있나 확인해 보니 신나게 잘 타고 있다.
운전이 조금 서툴러서 핸들 조작이 조금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긴장한 얼굴은 사라지고 신난 얼굴표정이다.
정말 신이 났는지 범퍼카를 계속 타자는 우리 호주.
다음에 평일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범퍼카만 무한반복 해 가면서 정말 신나게 태워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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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카를 타면서 너무 팝콘을 많이 먹었는 지 팝콘이 어느새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하긴, 로코가 같이 왔었으면 진작에 사라져버렸을 팝콘인데 이번엔 제법 오랫동안 먹었다.
개장하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그런지 팝콘이 예전에 비해 더 따뜻하고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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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놀이기구를 더 타지만 슬슬 어지러워진다.
예전에 어렸을 때는 놀이기구를 아무리 많이 타도 안어지러웠는데, 이제 평행감각이 많이 떨어졌나보다.
나이 30대 초반에 벌써 이러면 나중에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참 서러울 것도 같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재미난 것들 많이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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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길가에서 한장 사진도 찍어본다.
이제는 정말 가을의 절정이라고 얘기해도 될 정도로 단풍이 짙게 들었다.
조금씩 낙엽이 떨어지고, 가을을 떠나보내야겠지.
이 아름다운 가을… 조금만 더 우리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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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을 보러 가는 길에 찾은 게임플라자!
애버랜드 어플에서 받은 쿠폰은 여기 게임플라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범퍼카 바로 맞은편에도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거기서는 사용이 안된다고 한다.
게임플라자에서 호주가 고른 게임은 바로 두더지 잡기!
음.. 막상 별로 재미는 없었다.
어쨌든 그래도 애버랜드 어플 덕분에 공짜로 한 게임, 다음에는 좀 더 재미난 게임으로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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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손오공이랑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호주에게 카메라를 맡겼는데, 사진을 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아무래도 호주는 뒤에 있는 손오공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 같다.
뭐 어쨌든 나한테 초점을 잘 맞춰서 잘 찍긴 했다.
빨리 호주가 내 카메라를 넘겨 받아야 나도 새 카메라를 장만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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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러 간 내사랑 타잔~!
타잔이… 타잔이… 조금 나이가 있으시다. ^^
그런데 나름 위트가 넘치시는 분, 처음 보는 타잔공연이었지만 나름 인상깊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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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잔 공연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공연이 진행되는 점이 참 좋았는데, 나도 나중에 저렇게 앞에 한번 나가봐야겠다.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고 재미난 공연, 아이들은 동물을 보느라 신나하고 어른들은 타잔의 연기에 푹(?) 빠져버리는 그런 공연이라 생각된다.
다음에 온 가족이 다함께 꼭 다시 보러 가고 싶은 타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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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사람들도 많아지고, 집에서 로코가 언니와 아빠를 기다린다는 소리에 집으로 향한다.
생각해 보면 그리 많은 놀이기구를 탄 것 같지는 않지만 호주와 단둘의 데이트 시간으로는 충분했던 것 같다.
게다가 집에 가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것도 옆에서 봐주기로 하고..
오랜만에 캠핑을 안가니까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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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탈바꿈한 애버랜드, 조만간에 밤에 한번 다시 와 봐야겠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밤에 가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크고 작은 조명들로 아름답게 변신한 애버랜드를 보기 위해서라면…
애버랜드도 애버랜드지만 호주가 조만간에 캐리비안베이에 한번 가자고 한다. 지난 겨울에 날씨 추울 때 다녀온 유수풀이 좋았었나보다.
어차피 한 사람에 2,500원 밖에 안하니까 캐리비안베이도 가고, 저녁에는 집에 오기 전에 애버랜드에 들러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 딱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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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단풍잎이 너무나도 아름답던 그날의 데이트는 이렇게 끝났다.
오랜만에 즐긴 호주와 단둘의 데이트..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해야지.
호주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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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즐거운 주말 보내셨군요 !!
토요일에 출근한 거 빼고는 즐거운 주말이었지. ㅎㅎㅎ
이번 주말은 캠핑가니까 더 즐거운 주말이 될 수 있을 듯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