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Bonsai호텔을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바로 영국으로 갈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짐 챙기고 있는 상헌이
우리가 잤던 Bonsai호텔 전경
아무래도 하리 짐을 독일 Bonn에 내려놓고 여행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았다.
Bonsai호텔 직원에게 프랑스에서 볼만 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몇몇 도시를 추천해 주었다.
TIP!!
아무리 책에 나와 있는 좋은 곳이 있다고 해도..
가장 좋은 명소 찾는 방법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눈에 가장 멋진 장소들을 물어보세요.
그 곳이.. 당신이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꼭 가 봐야 하는 곳입니다.
여행지 추천 받는 중~^^*
정말 멋진 곳들만 추천해 주었다고 하는데, 과연 믿을 만 한 것인지.. ^^
‘직접 가 보면 알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드디어 이틀째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 그리고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은 바로 스트라스부르크.
예전에 독일 땅이었지만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령으로 바뀐 곳이라고 한다.
스트라스부르크는 파리에서 남동부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속도로로 열심히 달려야 5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 한마디로 서울과 부산보다 더 먼 거리였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특명이 있었다. 돈을 아끼자! 시간은 많고, 돈은 없다..
우리는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를 타고 스트라스부르크까지 가기로 했다.
(프랑스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말 비싸다. 웬만하면 국도 이용추천~)
구름이 너무 이뻤다.
유럽에서 보는 현대 싼타페! 반가웠다~
처음으로 들어선 프랑스의 국도. 파리 시내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면서 우리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밀밭. 정말 끝이 없었다. 한마디로 지평선.
우리나라와는 달리 산이 없기 때문에 지평선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밭들, 그리고 조그마한 마을들….
‘정말 이곳이 유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No! 그림같다..
이 식당.. 기억난다.
조그마한 마을에 있던 식당인데..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밖에 없었다.
동양인을 처음 보는 것이었을까?
모두들 우리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점심 식사 되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No!였다.
동양인이 무서운가..? ㅡㅡ;;
그런데~!! 엄마가 출발할 때 말했던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밭은 과연 어디에?
현지인에게 해바라기밭은 언제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아직 해바라기가 필 시기가 아니란다.
우리의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멋진 해바라기밭을 느낄 수 있겠지!
가다가.. 무슨 기념탑 같은 게 보였다.
뭔지는 모르지만, 길 한가운데 있는 이 기념탑..
프랑스어를 모르니, 뭐라고 써 있었는지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기념탑 앞에서~
기념탑 맞은편에는 기념비가..
우리는 계속 낭시를 향해 달렸다. Let’s Go to Nancy~!
낭시로 가는 길에 있던 까르프.
정말 크고 싼 마트~ ^^*
<여기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샀다. 사진은 밑에..>
까르푸 근처에 있던 농구코트.
여기서 놀던 애들한테 같이 놀자고 했더니…
도망가 버리는 아이들~ 우리가 무섭나? ㅡㅡ;;
약 5시간을 달렸을까?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낭시(Nancy).
강두필교수님께서 한번쯤은 가보라고 추천해 주신 곳이다.
그런데 대충 훑어 봐서였을까? 그다지 매력을 느끼기 힘든 도시였다.
낭시 시내를 뒤로하고~
시내에서.. 1
시내에서.. 2
(표지판 보이시죠? 프랑스의 표지판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우리는 스트라스부르크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계속해서 스트라스부르크를 향해 달렸다.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에 비하면 이제 스트라스부르크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과연 얼마나 이쁘길래, 꼭 가 보라고 했었는지..
스트라스부르크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 가다가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유럽에 와서 처음 보는 묘지였다.
유럽식 묘지~ 미국식하고 비슷하다.
달리다 보니 배가 고팠다.
마침, 작은 휴게소가 눈에 띄였고, 그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TIP!!
유럽에는 국도에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휴게소에서 물을 구할 수 있고,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요.
한국 고속도로에서의 휴게소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건물이라고는 화장실 달랑 하나뿐이니까요..
말 그대로 운전하다가 잠시 쉬어 가는 곳입니다.
저희는 이런 곳에서 밥도 해 먹고, 때로는 텐트치고 잠도 자며 지냈습니다. ^^;;
또 밀밭.. 정말 밀밭이 많다~
유럽은 소고기가 정말 싸서 좋다! ㅋㅋ
열심히 먹고 있는 우리들~
맛있는 고기를 먹고, 우리는 다시 스트라스 부르크를 향해 달렸다.
차에 기대어 한장~ 찰칵!!
약 12시쯤 되었을까(밤 12시..)? 드디어 스트라스 부르크에 도착. 도시 중심부에 커다란 종탑이 보였다.
너무나 멋있어 보였고, 우리는 바로 카메라를 꺼내서 종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프랑스인이 다가오더니 직접 가까이에 가서 보면 더 멋있을 거라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바로 시동을 걸고 종탑을 향해 갔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세우고 성당 주변을 돌아보는데~!!
성당을 보자마자 바로 느낀 것이 있다. 너무나 끔찍하다는 것!
그렇게 높은 성당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까?
정말이지 상상만 해도 너무나 끔찍했다.
하지만 막상 사진을 찍어놓고나니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내가 찍어놓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진~ㅋㄷ
성당 앞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모여 성당 앞에서 음악에 맞추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동화속에 온 기분이 들었다.
비단 그런 춤추는 사람때문이 아니었다.
도시 전체가 나로하여금 동화속 한장면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슨 박물관 같았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유럽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게 만들어 준 스트라스부르크.
이곳에서 또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바로 프랑스와 영국과의 관계였다!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 있지 않아 갑자기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알고보니 포르투갈과 영국과의 축구 시합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웬 함성? 바로 포르투갈이 영국을 이겼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을 너무나 싫어한 나머지 영국 사람들이 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의 도가니에 빠질만 한 이유가 되는 것이었다.
영국이 진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프랑스 시민들
친구사이라는데.. 너무 표현이 찐~하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도시 전역에서 영국이 진 것에 대한 기쁨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영국을 얼마나 싫어하는 지 바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길거리를 걷다 보니 우리의 Matiz가 보였다. 뿌듯~!!
정말 아름다운 동화나라, 스트라스부르크. 한국에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스트라스부르크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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