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로코 어린이집에서 아빠참여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씻고 로코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향해야 하는데..
이 잠꾸러기가 일어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열심히 자고 있는 로코를 억지로 깨워서 옷을 입혀 나왔는데, 잘 자고 있는데 깨웠다고 기분이 안좋다.
아침잠 많은 건 지 엄마랑 어찌나 이렇게 닮았는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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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불과 50m 거리의 초아어린이집.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인데, 우리집 바로 앞에 있어 어린이집까지 가는 시간은 사진찍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어린이집 말고 유치원까지 있으면 정말 최고인데.. 이제 내년이면 5살이 되는 로코에게는 유치원 시설을 새로 알아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부담이다.
내년까지 1년 더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겠지만, 6~7세는 유치원으로 가야 하니까 5살 때 부터 유치원으로 옮기는 엄마들이 많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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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시간에도 기분이 별로 안 좋은 로코.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게 그렇게도 억울한가…?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아빠들 앞에서 율동도 하고 하는데, 로코는 아예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좋게좋게 달래야지, 여기서 일부러 나가라고 했다가는 난리가 날 것을 알기에 그냥 내버려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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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시간이 끝나고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로코의 반 이름은 산새반.
그 전에는 나이가 뒤섞여 있는 다른 반이었는데 이번에 같은 또래 친구들이 있는 산새반으로 반을 옮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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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간식은 귤이랑 빵, 그리고 우유인데 잘 먹는 아이들도 있고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있는 가운데 우리 로코는 뭐.. 말 안 해도 알아서 잘 먹는다.
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동안 선생님이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아빠들에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로코는 아무거나 다 잘 먹는다고 한다.
어디서든 뭐든지 잘 먹는 건 아무래도 내 식성을 닮았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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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동안 교실을 둘러보니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이 하나씩 보인다.
‘산새반 이예빈’ 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앵무새.
아이들이 직접 풀칠을 해서 붙였다고 한다. 나머지 앵무새 모양은 선생님이 만들어 주셨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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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고 나서는 한껏 기분이 좋아진 로코양.
어쩜 애가 이렇게 먹을 거 하나로 기분이 싹 달라질 수 있는지..
어쨌든 본격적인 수업을 앞두고 로코의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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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수업은 체육수업.
아이들이 천으로 된 바구니 속에 들어가서 마음껏 뛰고, 바구니 속에도 들어가는 등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바구니천 안에 쏙 들어가서 숨어야 하는데, 보라색 바구니 로코는 머리만 집어넣고는 다 숨었다고 가만히 있는다.
밖에서 몸이 다 보여도 얼굴만 들어가면 다 숨었다고 생각하는 로코를 보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도 숨기 놀이를 하면, 눈만 가리고는 자기가 숨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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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 다음으로 진행된 수업은 영어수업.
산새반 교실에서 영어 선생님과 함께 동물들의 이름과 함께 동물 울음소리를 영어로 배우는 그런 시간이었다.
체육시간부터 계속 기분이 좋은 로코는 영어 시간에도 선생님을 잘 따라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 영어 하는 걸 보면 참 유창하게 잘 하던데, 로코는 엄마가 영어선생님인데도 뭔가 뛰어난 모습은 글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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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퀴즈를 내면 그림으로 표현을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로코는 내가 그림을 그리면 계속 지우기 바쁘다.
내가 그림을 너무 못그렸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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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쿠키를 맛있게 먹는 로코.
영어 선생님이 영어도 잘 가르치시는데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쿠키까지 만들어 오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신 분 같다.
딱 한가지.. 다른 애들은 다들 영어시간에 사용하는 이름표가 있는 것 같던데, 아직 로코꺼가 없다.
아마도 반을 옮긴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 로코 이름표도 얼른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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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에 이어 다음 시간은 바로 요리시간.
아빠와 함께 김밥을 만들 수 있도록 김밥 세트가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
김밥 재료 준비하는 게 사실 제일 어려운 건데 이미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어서 이제 김밥을 싸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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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르고 모자까지 쓴 요리사 로코.
앞치마랑 모자가 제법 잘 어울린다.
아빠를 닮았으면 손맛이 좀 있을텐데.. 과연 로코는 나를 닮았을지, 지정이를 닮았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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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김밥 재료를 하나하나 잘 넣고는 돌돌 말아 김밥 완성~!!
요리수업.. 은근히 나도 재미있게 참여했던 수업이다.
나머지 수업들은 그냥 뒤에서 구경하는식이었다면 요리수업은 정말 아이와 아빠가 하나되어 뭔가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요리수업을 할 수 있는 방이 따로 있는 걸 보면 정말 요리수업을 자주 하나보다.
얼마나 자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음식을 직접 만들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지정이가 집에서 아이들에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칠리는 만무한데, 이렇게 어린이집에서나마 요리수업을 해 주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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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수업 중에서 어느새 마지막 수업시간이 다 되었다.
마지막 수업은 바로 음율수업.
음율수업은 아이들에게 리듬감각을 키워주는 수업으로 다양한 Touch를 통해 아이들이 리듬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특이했던 것은 선생님이 마구마구 영어를 사용하신다는 점. 영어수업시간이 아닌데도 영어를 더 자주 접하게 해 주는 점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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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로코는 리듬감이 좀 떨어지나보다.
다른 애들은 리듬에 따라 잘 움직이는데 로코는 조금 느리다.
아빠나 엄마나 누굴 닮아도 리듬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기에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피는 못속인다는 말을 이번 아빠참여수업에서도 느끼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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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집에 갈 시간.
선생님께 받은 선물을 로코가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펼쳐보기 시작한다.
빨간색 포장지 안에 들어 있던 선물은 바로 칫솔!!
1~2달에 한번씩 로코 칫솔을 바꿔 주고 있어서 칫솔이 항상 부족한데 마침 잘 됐다.
이번에 선물을 준비하신 선생님이 어느분이신지는 몰라도 정말 센스만점이신듯. ㅎㅎㅎ
칫솔선물에다가 요리시간에 만든 김밥까지 집으로 올 때 들고온다.
아빠참여수업이기에 엄마들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을텐니 엄마들에게 맛있는 김밥을 배달해 주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지정이는 쿨~쿨~ 즐거운 토요일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네?
ㅎㅎ 덕분에 김밥은 호주와 로코, 그리고 나, 셋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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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와 함께한 지난 주 아빠참여수업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로코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무엇보다도 로코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긴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절대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이렇게 아빠 참여수업을 통해 로코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아빠참여수업을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신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로코가 초아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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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오… 부지런 쟁이 로코가 일어나느라 힘들었나보군 !! 로코랑 같이 어린이집도 가고 훌륭한 아부지네 ~
로코가 무슨 부지런쟁이야.. 얼마나 잠꾸러긴데. ㅋ
내일 내 모습이 저 모습이려나.. 흠~~~~
오늘 아빠참여수업 다녀오셨겠네요
재미있으셨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