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는 호주네 학교 가을운동회에 다녀왔다.
정식 명칭은 제4회 서농 해오름 한마당.
현수막에는 학생과 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함께 배우며 즐기는 한마당이라고 써 있다.
원래 9시 시작이지만 오전에 잠시 회사에 다녀오느라고 9시가 살짝 넘어 도착한 서농초등학교.
이미 운동회는 시작해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운동회에서 빠지면 섭한 만국기가 나와 지정이를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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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호주를 찾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얼굴을 가린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으로 몰래 쳐다보는 건 또 뭐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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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로 돌아가는 척 하면서 몰래 도촬을 시도해 본다.
성공했다.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까 참 좋다.
게다가 이번 운동회에 다녀오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호주가 전학가자마자 이틀만에 친구들을 다 사귀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줌마들 사이에서 전학 온 지 이틀만에 친구들 다 사귄 아이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조금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호주는 아마도 지정이를 닮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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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운동회에 참가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호주가 달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그리고 또 하나는 학부모 줄다리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작년에 정릉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때 호주가 1등으로 달려오다가 넘어져서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호주한테 신신당부를 한다.
“호주야, 1등 안해도 되니까 넘어지지 말아야 된다. 알았지?”
호주도 작년에 넘어져서 울었던 기억이 나는 지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는.. 1등이다. ^^
달리기 전교1등도 아니고 반 친구들 2명과 같이 뛰어서 1등한건데도 기분이 좋은 건 부모마음이 다 그렇겠지?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건강하고, 운동도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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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동회라고 하지만 운동회 프로그램보다는 대부분 아이들의 놀이 프로그램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각각의 프로그램들 준비하느라 선생님들 고생좀 하셨을 것 같다.
덕분에 아이들은 20개가 넘는 코너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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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시가 넘어가니 모든 프로그램들을 정리하고 O.X 퀴즈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나올때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퀴즈는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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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로만으로는 떨어지는 사람들이 거의 없자 급기야 선생님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길 것 같은 사람을 맞추는 게임까지 한다.
한마디로 복불복 게임에서 호주는 떨어지고야 말았다. ㅠㅠ
도전 골든벨이라고 해 놓고 복불복 게임으로 마무리 된 조금은 씁쓸한 게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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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4,5,6학년 학생들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호주네 팀은 백군이었는데 줄다리기는 백군의 승! ㅎㅎ
비록 호주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백군이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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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학부모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학부모 줄다리기를 위해 연습용 골프화까지 신고 갔다.
운동장이 인조잔디라서 골프화를 신으면 발이 잘 안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결과는…. 우리 팀이 졌다. ㅠㅠ
작년에는 호주가 청팀이었는데 내가 백팀에서 줄다리기 해서 백팀이 이겼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백팀으로 알고 가서 줄다리기에 참여했는데도 졌다. ㅋ
호주에게는 2년 연속 아빠 때문에 줄다리기는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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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줄다리기가 끝나고 호주를 열심히 찾아보는데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있을 줄 알았던 호주가 안보인다.
이녀석 어디갔을까.. 열심히 찾아보니 페이스 페인팅 하는 곳에 앉아 있다.
페이스페인팅도 하고 슬러시도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는 이호주 이녀석.
아빠 줄다리기 하는 모습을 봤냐고 물어보니까 안봤다고 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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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2번째 가을운동회는 이렇게 끝났다.
뭔가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1학년에 이어 2학년 때에도 호주의 가을운동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호주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운동회를 통해 보고 오니 더 기분이 좋다.
호주야, 앞으로도 건강하게, 예쁘게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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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그러게 다이어트 하지 마시라닌깐요….다이어트하닌깐 졌잖아욤 ㅎ
아… 다이어트의 여파로 줄다리기를 졌군요 ㅋ
그래도 운동회는 이미 끝났으니 다이어트는 더 열심히 해야죠 ^^
난 언제 학교 운동회에 가 보누.. 크~
그나저나 가 볼수 있을랑가…
민정이가 지금 5살이니까.. 앞으로 3년만 더 있으면 되겠네요.
릭소님은 꼭 휴가를 내서라도 민정이 운동회에 다녀오셔야죠. ㅎㅎㅎ
젊은여자선생님사진이없노ㅋ
선생님의 초상권을 보호해야지.. ㅋㅋㅋ
내 컴퓨터에 있다. ^^;;;
호주는 좋은 아빠가 있어 행복하겠어요…
무심히 지나간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네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저도 호주한테 많이 못해주는 편이에요.
그나마 요즘은 회사를 옮기고 나서 애들 얼굴 보고 출근하니까 훨씬 좋네요.
이 댓글 보니까 호주한테 더 잘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