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잠시 시간이 남아 집 근처에 있는 현대차 시승센터에 가서 제네시스를 시승해 봤다.
제네시스.. 그 동안 항상 도로에서 볼 때마다 정말 멋지게 생겼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드디어 직접 타 보게 된 것이다.
물론 구형 제네시스는 몇 번 타본적이 있었지만 직접 몰아본 적은 없었다.
역시 차는 뒷자리에 잠깐 타보는거랑, 직접 운전해 보는 거랑은 천지차이다.
언제 어디서나 봐도 멋진 디자인을 가진 제네시스.
국산차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대형세단이다.
에쿠스보다 제네시스가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심지어 국산차 뿐만 아니라 외산차들과 비교해도 디자인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묵직하고 든든해 보이는 이 제네시스를 이제서야 시승해 보다니. ㅎㅎ
내가 타 본 차량은 제네시스 G330이다.
G330은 제네시스 중에서도 낮은 급인데, G380과 G330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헤드램프의 모습이라고 한다.
G330에는 헤드램프에서 메인램프가 하나만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G380은 메인램프가 듀얼로 장착되어있다고 한다.
다음에 제네시스 차량을 도로에서 만나게 되면 꼭 헤드램프부터 확인해 봐야겠다.
이번 시승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노블이었는데, 18인치 크기의 타이어는 딱 적당해 보였다.
19인치 정도까지는 크게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타이어 크기도 타이어 크기지만, 휠이 참 예쁘다.
요즘은 순정 휠도 이렇게 예쁘게 나오는구나.. 참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사이드미러는 전체적으로 큼직한데 가로 길이가 좀 긴 편이다.
뒷모습도 참 깔끔하다.
현대 마크가 안박혀 있어서 멋있어 보이는걸까?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앞모습, 뒷모습 모두 흠잡을 데 없이 단단하고 강해 보인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내가 시승해 본 차량은 G330이다.
G330 밑에 적혀있는 HTRAC, 현대가 자체 개발한 사륜구동 시스템이라고 한다.
보통 전자식 사륜구동 자동차들은 버튼을 눌러서 임의로 사륜구동을 작동시키곤 하는데, 제네시스는 모든 제어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지면의 상황에 따라 바퀴 접지력을 최적화 시키는 시스템이 장착된 HTRAC은 나중에 눈이 왔을 때 사용해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겨울만 되면 후륜구동 대형차량들이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제네시스 신형은 우리나라의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제네시스 G330의 연비는 8.8km/L.
처음에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연비에 대해서 논란을 제기한 걸로 기억한다.
내 차 연비가 7.9km/L 인걸 생각하면 훨씬 좋은데 사람들은 제네시스 연비가 안좋다고 뭐라고들 하니.. 요즘 차들에 대한 연비기준이 참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연비가 안좋은 건 엔진 성능의 차이도 문제겠지만 차량 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러는건데,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차량의 무게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항상 그렇지만, 연비가 안좋더라도 이게 모두 다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주유를 하는 게 맘이 편하다.
제네시스의 운전석은 조금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버튼이 많다.
요즘 자동차들의 디자인 추세가 각종 버튼들이 센터펜시아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제네시스는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분들을 고려해 아나로그 버튼들을 많이 남겨둔 것 같다.
운전석 좌측의 모습.
밖에 보이는 사이드미러는 큼지막한게 운전할 때 시야를 확보하기 정말 편리했다.
시트 메모리는 총 2개까지 할 수 있으며, 내장재는 싼티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고급스럽게 잘 마무리 되어 있다.
모든 윈도우에 대해 파워윈도우가 적용되어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사실상 단가 차이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텐데, 왜 대부분의 차량들이 전면에만 파워윈도우를 적용하는지 모르겠다.
작은 차이가 운전자에게 큰 차이를 만들어 주는데 말이다.
다양한 각도로 조절이 가능한 시트조절장치.
모두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버튼을 눌렀을 때 반응이 빨라 시트 조절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는 각종 멀티미디어 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고 크루즈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크루즈 기능은 장거리여행을 할 때 고속도로에서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제네시스는 초기모델부터 크루즈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중소형 차량에도 크루즈 기능이 달려 나올 정도로 평범한 기능이 되어 버렸다.
스티어링휠 뒤편에는 패들쉬프트가 달려 있어 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이 가능하다.
꼭 S모드가 아니더라도 일반 D모드에서 언제든지 기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시승하는 동안 즐겁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계기판 가운데에 있는 LCD는 네비게이션과 연동되어 있어 네비게이션에서 보여주는 정보들을 가운데 LCD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 기능은 꼭 제네시스에만 달려있는 건 아니고 요즘 나오는 현대차에 대부분 장착이 되어 있다고 한다.
확실히 요즘 현대차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약 4~5년전만 해도 현대차가 이러지 않았는데.. 정말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운전석쪽에는 뒷좌석 창문 부분에 있는 선바이저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버튼도 있다.
물론 뒷좌석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하며 대형 세단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기능중에 하나다.
국산차량답게 하이패스는 기본!
하이패스가 룸미러속에 쏙~ 들어가 있어서 디자인이 더욱 깔끔해 졌다.
룸미러의 크기 또한 아주 크진 않지만 시야확보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각종 버튼들로 꽉 차 있는 센터펜시아.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는데, 버튼이 참 많다.
물론 대부분 꼭 필요한 버튼들이긴 하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버튼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갯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바꿔나가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비록 버튼의 갯수가 많긴 하지만 조잡해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약간 여백의 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어노브는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싼티가 나지도 않는다.
아주 조금만 더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Drive Mode는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 그리고 노말모드로 변경이 가능한데,
에코모드는 연료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모드이고, 스포츠모드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모드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고 운전했을 때 서스펜션이 딱딱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잘 받지 못했고, 에코모드로 운전해 보니 확실히 변속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속도에 맞춰 변속을 더 자주 하게 되면 그만큼 더욱 효율적인 연료소비가 가능하다.)
센터펜시아에 있는 LCD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조그다이얼.
많은 기능들이 들어있지 않지만 그래도 운전중에 센터펜시아까지 손을 뻗지 않고도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커다란 장점이다.
센터펜시아 하단부 안쪽에 달린 시거잭은 무려 2개.
그것도 180W까지 지원하는 시거잭이 달려있다.
이왕이면 뒷좌석 부분에서라도 220V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제네시스의 앞좌석만 가지고는 이 차가 대형세단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뒷좌석을 보면서 역시 이 차는 대형차라는 걸 느꼈는데, 확실히 뒷좌석 공간이 넓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뒷좌석보다는 앞좌석이 더 안락하고 편안하다.
에쿠스가 운전기사 딸린 회장님을 위한 차라면, 제네시스는 자가운전을 하시는 사장님들을 위한 차라서 운전석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뒷좌석에서도 센터펜시아에 있는 대형 LCD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버튼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뒷좌석 시트도 조절할 수 있어 일반 승용차에 비하면 뒷좌석에서 더욱 안락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이 2D라서 거리감이 잘 안나타는데, 무릎과 앞좌석간의 간격 역시 정말 넓다.
나름 MKX가 큰 차라고 생각했는데, 제네시스에 비하면 정말 작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뒷좌석 레그룸이 정말 널찍한 제네시스, 확실히 대형세단의 잇점이 바로바로 느껴진다.
시동은 스마트키를 이용해 버튼식으로 걸 수 있는데, 키 뒤에 있는 제네시스 마크가 인상적이다.
제네시스 마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제네시스 마크가 박힌 키링같은 게 현대차 사은품으로 나오면 참 좋을 것 같다.
시동을 걸면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의 사진에서 파란색 화살표 끝부분에 나타나는 게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화면이다.
현재 차량의 속도가 나타나고 네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해 놓으면 주행경로도 안내를 해 준다.
운전을 하는 동안 계기판을 거의 볼 일이 없었는데, 확실히 계기판을 보지 않고 전방에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제네시스 시승시간은 약 40분 정도였는데, 차량을 운행하면서 정말 정숙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소음이 거의 없고, 변속충격도 거의 못느낄 정도로 부드럽게 변속이 된다.
게다가 밟으면 신나게 튀어 나가는 가속능력까지 외산차들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km/h가 넘어서도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안정성 역시 마음에 들었고,
고속주행할 때 차가 힘들어하지 않고 힘차게 달려 나간다는 느낌도 정말 괜찮았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내가 시승했던 차량이 낮은 레벨의 G330이고, 옵션이 많이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제네시스의 더욱 다양한 기능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분명 제네시스는 좋은 차고,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외제차들의 기능을 모두 갖추려면 웬만한 옵션은 모두 선택해야만 한다.
차값을 조금 더 높이더라도 각종 편의기능들을 기본으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
다음에 기회가 되면 G380 풀옵션 차량을 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승에 도움을 주신 김준수 카마스터님께 감사드린다.
8 Comments
실내가 좀 실망스러워요
그랜저랑 비슷한듯..고급스러운게 부족해요
외부 디자인은 제네시스가 훨씬 낫죠.
그랜저랑 가격차이 많이 안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제네시스가 더 좋답니다. ^^;;;;
용어가 전문적이에요.
난 타고 싶어도 용어를 몰라서… 크크~
혹시 어려운 용어가 있나요…? ㅡ.ㅡ;;
저도 용어는 잘 몰라요~
그냥 느낀 그대로 쓰는거죠~ ^^
정말. 이번 제네시스 최고로 멋진거 같아요^^ 제네시스로 갈이타야 될거 같습니다 ㅎ. 말해 놓고 씁쓸한 이 기분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ㅎㅎ
뭘 그리 씁쓸해 하고 그러세요.
뭐든지 갖고 싶은걸 계속 머리속에 생각해 보세요.
어느새 쿨와인님의 품에 들어와 있을거에요.
소원하는데로 다 이룰 수 있답니다. ^^
갖구싶네염~~
ㅎㅎ 포커스님 차도 좋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