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자동차배터리 셀프교체 방법

자동차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한다?
얼핏 생각하면 자동차 배터리는 당연히 서비스 센터에 가서 교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교환할 경우 교환에 따른 공임비를 지불해야만 한다.
때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임비. 항상 서비스센터에 갈 때마다 공임비는 정말 아깝다.

그래서 이번에 자동차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해 보았다.
와이퍼나 전조등 정도는 직접 갈아봤지만 자동차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차량 자체가 국산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국산 배터리 제조회사들의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될 지 몰랐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수소문 끝에 구입한 제품은 델코 DF80L이라는 제품.
배터리 가격만 57,240원이다.
거기에 배송비 6천원까지 추가하면 총 63,240원.

링컨 서비스센터에서 부품비 14만원에, 공임비까지 20만원이라고 했는데.. 6만원으로 끝낼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하는 모터크래프트 배터리의 경우 3년 무상 A/S를 해 준다고 하는데, 밧데리 하나로 3년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새걸로 1년 반에 한번씩 교체하는게 차에도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모터크래프트 정품 배터리를 포기했다.

 

 

 

 

 

 

일단 지하주차장에 가서 보니트를 열고 배터리 탈거를 준비한다.
그나저나 요새 모토폴리쉬에 관리를 받으러 다니질 못하다보니 엔진룸 상태가 엉망이다. T.T

 

 

 

 

 

 

짜잔~ 이번에 교체할 제품은 DF80L이라는 제품.

국산 차종중에 아반떼, 티뷰론, 쏘나타, 그랜저, 카니발, K5, K7, SM5, SM7 등등이 적용된다고 한다.
얼핏 보면 경차 빼고는 대부분의 차량에 사용이 가능한 것 처럼 보인다.

 

 

 

 

 

 

인터넷으로 배터리를 주문하면 공구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공구도 다 빌려준다.
배터리를 다시 반납해야 하는데, 공구도 그 안에 넣어서 그냥 반납하면 끝~
집에 있는 몽키스패너를 사용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인터넷 배터리 판매점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공구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처음에 볼트 하나는 맨손으로 풀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갑을 낀다.

자동차밧데리를 스스로 교체하면서 감전될 일은 극히 드물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안전하게 작업하는 게 좋다.
전체적인 작업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 부분 전선 제거
2. (+) 부분 전선 제거
3. 배터리 거치대(고정장치) 탈거
4. 기존 배터리 분리 및 새 배터리 장착
5. 배터리 거치대(고정장치) 고정
6. (+) 부분 전선 연결
7. (-) 부분 전선 연결

포인트만 얘기하면 마이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의 순으로 작업하면 된다.

 

 

 

 

 

 

배터리 교체는 정말 간단하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고생을 좀 했다.
배터리를 고정하는 부분에 배터리 누액이 다 흘러내려서 고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어두컴컴한 지하주차장에서 뾰족한 거 찾아 누액 고착부위를 다 긁어낸 후에야 배터리 분리가 가능했는데,
누액같은거 흘러서 고정나사가 들러 붙어버리기전에 자동차 배터리의 상태가 좀 안좋은 것 같으면 바로바로 분리해 주는 게 좋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터크래프트 배터리와 델코 DF80L과의 비교.

신기하게도 배터리 크기가 거의 동일하다.
두 개 중에 어느 제품이 더 좋은지는 얼핏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
요즘은 국산 배터리 업체들도 외국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일단 델코 배터리를 믿고 써 봐야겠다.

델코 80L은 80암페아 제품이 확실한데, 기존 모터크래프트는 몇 암페아였으려나..
유일하게 보이는 숫자인 COLD CHARGING AMPS*는 델코꺼가 630,  모터크래프트꺼가 600으로 델코80L이 약 30더 높다.

Cold Charging Amps, CCA란? 영하 18도의 저온에서 시동시 방출하는 전류의 양으로, 숫자가 높을 수록 저온 시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캠핑갔을 때 영하 20도에서 시동 안걸려 걱정하는 그런 일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를 분리하고나니 엔진룸이 휑~ 하다.
이제 여기에 새 배터리를 넣은 후에 연결하고 고정만 하면 끝~!

 

 

 

 

 

 

 

다행히도 싸이즈가 딱~ 맞다.
보통 배터리 자가교체시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문제중에 하나가 크기가 맞지 않는 문제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배터리와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는 게 제일 좋고, 교체를 해야 한다면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한 후에 구입하는 게 좋다.
배터리 사이즈는 제조사마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데 위아래로 1cm 정도는 차이가 나도 설치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분리할 때는 마이너스극(-) 부터 분리, 연결할 때는 플러스(+)극 부터 연결하면 된다.
정말정말 간단한 배터리 자가교체. 크게 어렵지 않으니까 직접 교체하면 공임비 정도는 Save할 수 있다.

 

 

 

 

 

 

배터리만 교체하면 끝인가? 그렇지 않다.
자동차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은 엔진이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후에는 간단한 추가설정이 필요하다.

1분이상 공회전하기, 에어컨 켜고 공회전하기, 주차브레이크 풀고 에어컨 켜져있는 상태에서 공회전 하기 등을 통해 엔진을 새로 세팅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회전을 마치고 나면 약 20km정도 주행하면서 자동차 스스로 엔진을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끝~!

정말 신기한 건 이렇게 새로 세팅을 마치고 나니까 공회전시 떨림이 정말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시동도 바로바로 잘 걸리고, 방전도 잘 안되고.. 진작에 바꿀걸, 괜히 긴급출통만 3번 불렀네.
몇 년 후에 다시 자동차 배터리를 바꾸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배터리 정도는 내 스스로 교체해야겠다.

 

 

* 본 포스팅은 ‘델코’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