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캠핑을 다녀온 후에 차가 너무 더러워서 세차를 하러 다녀왔다.
내가 찾은 곳은 양재동에 위치한 모토폴리쉬라는 곳.
처음에는 일반 세차장보다 조금 더 고급스런 그런 세차장인줄 알고 갔는데, 알고보니 단순히 세차를 하는 곳이 아니라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점이다.
차는 직원분이 안으로 직접 끌고 들어가시고 일반 고객들은 대기실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대기실에는 컴퓨터도 있고, 간단히 차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내 차의 현실.
워낙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다 보니 차 상태가 엉망이다.
원래 셀프세차를 즐겨하곤 했는데 요새는 추워서 엄두도 안나고.. 차한테 미안할 정도다.
직원분이 세차에 앞서 차를 한 바퀴 둘러 보시더니 기스가 심하게 난 곳을 보여주신다.
여기 말고도 군데군데 기스랑 문콕 등등 너무 손 봐야 할 곳이 많다고 한다. 쩝..
다른 곳은 몰라도 눈에 심하게 띄는 기스는 혹시 없앨 수 있냐고 여쭤보니 광택처리하면 가능한데, 추가비용이 든다고 한다.
전체광택은 아니더라도 눈에 심하게 보이는 기스는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O.K.
차를 몰다 보면 참 돈이 들어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ㅠㅠ
본격적인 세차를 시작하기 전에 본네트를 먼저 열고는 엔진룸의 열기를 빼낸다.
세차를 하기 전에 엔진의 열기를 식히는 것. 세차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일단 에어건으로 슝슝~ 먼지를 불어주고, 엔진룸 전용 세척제를 뿌려가며 엔진룸의 묵은때를 벗겨낸다.
엔진룸이 조금 더러워도 상관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한다.
차 안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 때 엔진룸을 통해 공기가 유입되는데, 물론 캐빈필터가 있긴 하지만 엔진룸이 깨끗해야 깨끗한 공기가 차량 안으로 유입이 된다고 한다.
고로, 엔진룸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를 해 줘야 한다는 말씀.
그나저나 배터리 상태가 영 엉망이다.
배터리를 갈아야 할 때가 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상태가 심각한 줄은 몰랐다.
배터리 바꾸는 데만 최소 10만원 이상 들텐데… ㅡ.ㅡ;;
슥슥 싹싹~
엔진룸을 제대로 청소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평상시 카센타를 갈 때 마다 에어건으로 먼지만 털어내고 따로 청소는 안했는데, 엔진룸을 청소하니 정말 말끔하다.
앞으로 실내 공기도 쾌적해질 것만 같은 느낌.
또다른 세차의 기본은 위에서 아래로 물 뿌려주기.
지난번에 불스원 세차교실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 상기하며 구경한다.
그나저나 차가 어찌나 더러웠던지.. 제대로 세차를 시작하기도 전에 까만 국물이 마구 흘러내린다.
고압수를 뿌리고 나서 타이어 휠베이스에 이상한 스프레이를 뿌리니까 빨간색 국물이 흘러내린다.
뭐냐고 여쭤보니 철분제거제라고 한다.
셀프세차할 때 휠 전용 세척제를 이용해도 잘 지워지지 않던 얼룩들이 금새 사라져 버린다.
용액 자체가 일반 시중에 파는거랑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거랑 조금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부비부비~~
거품을 듬뿍 내서 차의 구석구석을 세차해 주신다.
내가 혼자서 세차 했으면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확실히 2~3명이서 달라붙어서 세차를 하니 시간이 정말 얼마 안걸린다.
역시 전문가들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두둥~!!
이제야 MKX의 멋진 모습이 살아나는 것 같다.
평상시에 관리를 좀 자주 해 줬어야 했는데, 거의 3달동안 그냥 신경도 안 쓰고 있었으니 정말 ‘환골탈태’라는 말이 맞을 정도다.
세차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신기한 모습도 발견한다.
TV에서만 보던 건데, 고압 세차건으로 문틈 세차하기.
웬만큼 고압건에 대해 자신이 없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괜히 잘못하면 실내로 물이 다 튀어 들어가니까.
세차 후 물기를 닦아낼 때 사용되는 다양한 타월들.
타월마다 사용되는 부위가 다르다고 한다.
일반 동네 세차장에서는 걸레 하나로 차 전체를 닦아내는데, 이렇게 차량의 부위(?)마다 사용하는 타월이 다르다는 점은 참 마음에 든다.
이번에 새로 배운 세차 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에어건을 이용한 세차법이다.
세차를 모두 마치고 타월로 물기까지 제거했다고 해도 차의 구석구석에는 물기가 스며들어 있다.
그 물기들을 에어건으로 훅~ 불어주면 얼룩도 안 생기고 좋다고 한다.
앞으로 내가 셀프세차를 할 때도 에어건을 이용해서 세차를 하면 구석구석 물기 제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전문 업체에 세차를 맡긴 이유 중에 하나. 바로 시멘트 얼룩이다.
차 뒷부분에 생긴 시멘트 얼룩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모두 말끔히 제거해 주셨다.
시멘트 얼룩은 염기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성 성분을 가진 특수 용액을 이용해서 중화를 시켜 준 다음에 닦아주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시멘트 얼룩을 방치할 경우 차가 부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시멘트 얼룩이 보이면 바로바로 닦아줘야 한다고.
외부세차는 어느 정도 끝났고, 이제는 내부세차를 시작할 차례.
근데 옆에 쪼르르 서 있는 녹색 병이 궁금해서 뭐냐고 여쭤봤더니 엠프러스 가드라는 자체 코팅제라고 한다.
유리막 코팅을 한 차들이 관리받을 때 사용하는 건데, 내 차는 유리막 코팅이 안 되어 있으니까 뿌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부세차 시작.
외부도 엉망이지만, 내부 역시 부끄러울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특히 애들이 뒤에서 과자를 많이 먹다 보니까 과자 부스러기 천지다.
이렇게 더러우면 직원분들이 짜증낼 만도 한데, 오히려 웃으면서 구석구석 청소를 해 주신다.
일을 즐길 줄 아는 마인드 하나는 정말 최고인듯 하다.
깨끗해진 실내에는 마지막으로 항균처리까지 해 주신다.
원하는 향이 있으면 향도 추가할 수 있는데, 지정이가 이상한 냄새 나는 거 싫어해서 그냥 아무 냄새 안나는 걸로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실내세차까지 완료되고 나면 타이어 드레싱 작업을 한다.
타이어가 오래되다 보니 색깔이 까만색이 아니라 약간 허옇게 뜨는데, 까많게 보이게 해 주는 작업이다.
그리고 타이어 드레싱은 안전상의 문제로 바퀴 옆면에만 한다고 한다.
이유는 노면과 접촉하는 부분에 드레싱을 했다가는 타이어가 밀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관리를 받기 전과 후에 확실히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내 차가 3개월동안 세차를 한번도 안한 X차여서 그 효과가 더 커보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가들에게 맡기니 내가 한 세차랑 레벨이 다르다.
세차도 다 끝났고 본격적으로 오른쪽 앞쪽 휀다의 기스를 제거하기 시작한다.
광택기를 이용하면 기스를 없앨 수 있는데, 이 광택이라는 것도 싱글광택과 듀얼광택으로 나뉜다고 한다.
싱글광택은 시간이 짧게 걸리는 반면 차량에 손상이 많이 가는데, 듀얼광택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차량 표면에 데미지를 많이 주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경써 주시는 게 많이 느껴졌다.
나는 부분광택만 했는데, 차량 전체 광택을 내면 50만원~6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근데 광택기를 돌리면서 기스가 잡히고 차 표면에서 광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거.. 전체 광택을 한번 내..말아?
광택을 낸 부분에 유리막 코팅제를 바르고 열처리를 해 준다.
이 때 유리막 코팅제를 보통 다른 집들은 한 번만 발라준다고 하는데, 모토폴리쉬는 두 번 발라 주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코팅제를 한 번 바르는 것 보다는 두 번 바르는 게 차량 표면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광택 시공 하기 전의 모습과 광택시공한 후의 모습.
일단 기스는 확실히 다 잡혔고, 물을 뿌렸을 때 또르르 흘러내리는 발수력 또한 높아졌다.
이걸 비딩이라고 하는데, 비딩이 참 멋지게 생기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차량 전체 광택을 내고 유리막코팅까지 하면 거의 새차처럼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1시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모토폴리쉬 멤버십에 가입했다.
앞으로 매달 양재동에 들러 외관 상태를 점검받고 꾸준히 관리를 받게 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과연 내 용돈으로 커버가 될 것인지..
지정이가 용돈을 더 줄 것 같지는 않고, 지출을 대폭 줄여야겠다. T.T
깨끗하게 관리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가 깨끗하니 마음도 한결 가볍다.
이제 멤버십에도 가입했으니 내 차도 유리막 코팅을 하게 된다.
근데 유리막 코팅은 멤버십 가입만으로도 해 주는데, 광택은 별도 비용이 든다고 하니 계속 고민에 고민이다.
역시 차를 한번 꾸미기 시작하면 돈이 무지 들어가는 것 같다.
다음달이면 연말정산 세금환급도 되는데 광택을 할 지 말 지 고민좀 해 봐야겠다.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점 ‘모토폴리쉬’ 강남점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61-1 재연빌딩 1층
전화 : 02-579-0664
9 Comments
차가 너무 좋아요..맛난거 사줘요 ㅋㅋㅋ
음음… 이녀석 별명이 기름먹는 하마에요.
이 녀석 기름 먹이느라 저도 제대로 못 먹고 산답니다. T.T
와~~~~~
도리님 차는 원래 깨끗한거 같은디 내 차는 어림도 없겠네요. 10년 된 차도 될려나요?
완전 진짜로 엉망인디..
아무래도 외장관리 전문업체니까 오히려 제 차보다 릭소님 차가 이런 곳에서 관리받으면 제대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 한번 시간내서 방문해 보세요.
제가 특별히 잘좀 봐 달라고 얘기해 드릴게요. ^^
확실히 전문가들이라 틀리긴 틀리네요 저도 차바꾸면 고민좀 해바야겠어요 ㅎ
오.. 떵이님 차 바꾸실라고요?
새차 때 부터 관리를 잘 해 주는 게 중요하죠.
저는.. 올광택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ㅠㅠ
오~~ 새차 참 꼼꼼히 잘하는 곳이군요~ 차 밑 바닦 세척은 잘 안해주는데~ 그리고~ 엔진룸까지~ 정성스런 모습 보기 좋네요^^~ 그리고 차도리님처럼 차도 정말 멋지십니다. ^^
이번에 모토폴리쉬에서 깨끗하게 관리해 주신 덕분이죠 ^^
감사합니다~!!
[…] 모토폴리쉬에 대해서는 지난 번 후기에 자세히 남겨 놨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점 – 모토폴리쉬 강남점 방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