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iary

호주의 첫 발레 발표회

2012/02/26

호주가 발레를 배운 지 6개월 정도 지났나?
어느 새 발레학원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안내장이 날아왔다.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발표회.
순서가 앞쪽에 있는만큼 늦으면 안되기에.. 5시 칼퇴근에 택시까지 타고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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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연 장소는 삼각산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되어서 좀 더 찾아보니 강북문화예술회관으로 나온다.
칼퇴근 후에 꽃다발을 사들고 택시까지 타고 달려가니 도착시간은 6시 15분.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혹여나 좋은 자리를 못 잡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다른쪽 문을 하나 더 열어주는 바람에 제일 앞줄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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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앞줄 유모차에 자리잡은 우리 로코.
조용해야 하는 걸 아는지.. 울먹거리지도 않고 얌전히 유모차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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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민과 함께하는 무용예술 축제 – 김성림쥬니어 무용단 정기공연’
김성림 무용학원의 2012년 공연, 6시 30분이 되자 그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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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40분.
오프닝 공연이 시작되었다.

원래 예정시간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언제 우리 아이의 차례가 다가올까 그것만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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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 호주의 차례는 오프닝 공연 바로 다음 공연!!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도 없이 호주의 차례를 맞이할 수 있었다.
어? 그런데… 도대체 호주는 어디있는거야? ㅡㅡ;;
호주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애들이 화장을 하니까 다 거기서 거기같고… ㅋ
결국은 콧대가 제일 낮고 제일 통통한 아이를 중심으로 유심히 찾아보니 우리딸 찾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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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매일 연습하던 동작이 바로 이거구나!!
맨날 “거북이 봤니? 못봤는디..”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던 우리 호주양.
첫 발표회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떨지 않고 마음껏 끼를 뽐내는 모습이 참 뿌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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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거북이 역을 맡은 우리 호주.
원래 여자애니까 당연히 토끼역을 맡는 게 더 이쁘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북이 역도 괜찮았다.
호주가 좋아하는 분홍색 의상을 못 입은 게 조금은 안타깝긴 하지만 나름 거북이 의상도 독특한게.. ^^ Not too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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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정도 지났을까?
모든 공연이 끝나고 호주가 그 동안 준비해 온 모든 공연이 끝났다.
5분 공연을 위해 50분, 아니 500분은 연습했을 우리 호주.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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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민주와 함께.

호주.. 정말 많이 힘들었나보다.
전날 감기몸살을 앓고, 공연 당일 하루종일 리허설까지.
결국에는 공연이 끝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제는 발레를 하고 싶지 않단다.
너무 힘들다고…

뭐든지 호주가 하고 싶은대로 시켜주고 싶긴 하지만, 잘 달래서 발레는 계속 시키고 싶다.
너무 이기적인걸까? ㅡㅡ;;

이제 7살.
학교 가기까지 딱 1년 남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정말 마음껏 놀게 해 주고 싶지만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산수공부도 미리 해야 하고..
정말 요즘 아이들은 예전의 우리들보다 너무 힘든 삶을 사는 것 같다.

뭐가 어찌됐든.
우리 호주야.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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