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빌리지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신년캠핑

지난 주말, 강원도 영월로 2014년 첫 캠핑을 다녀왔다.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 이곳의 이름은 바로 해피빌리지 캠핑장이다.

작년에 다녀온 신년캠핑을 추억하며 2014년 신년캠핑에서도 또다른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게 이번 캠핑의 목적이었다.
지난 2013년 신년캠핑에도 그랬듯이, 이번 캠핑도 아빠와 아이들만 함께하는 부자캠핑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지정이는 홀가분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고, 나도 호주랑 로코와 함께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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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달리, 올해는 팬션+캠핑으로 다녀왔다.
작년에는 로코가 너무 어려서 호주만 데리고 캠핑을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로코도 따라가는 터라 너무 추우면 안될 것 같아 팬션이 딸려있는 캠핑장으로 가게 된 것이다. 해피빌리지 캠핑장은 비록 영월에 있어서 거리가 멀긴 하지만 팬션을 이용하면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우리에게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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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에 참가한 사람들은 릭소님, 떵이님, 엔짱님, 포도님, 그리고 수님.
그 중에서 포도님과 수님을 빼고는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부자캠핑에 참가했다.

다 모여보니 아이들이 5명이나 된다.
다들 아빠 한명에 아이들 한명인데 나는 딸래미 두 명.
어차피 호주가 로코는 알아서 잘 보니까 애가 둘이라도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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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처음에 만나서는 조금 서먹서먹해 하지만 엔짱님이 준비해 오신 컬러클레이(점토) 덕분에 금방 친해진다.
알고보니 엔짱님은 구미에서 미술학원을 하시는 미술 선생님!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놀거리를 준비해 오신 덕분에 아이들이 처음에 만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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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근우.

엔짱님 아들인 근우는 호주랑 동갑이라고 한다.
이제 올해 2학년으로 올라가는 근우. 호주 이녀석은 처음 만나는 남자애랑 너무 금방 친해져 버린다.
음.. 벌써부터 내가 질투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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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는 언제나 그렇듯 처음에 캠핑장에 도착해서 거의 한 시간 동안은 아빠랑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근데 이녀석.. 보면 볼수록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릭소님 안닮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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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월까지 거리가 제법 되다보니 도착하자마자 바로 점심부터 챙겨먹는다.
점심메뉴는 짜빠구리.

라면을 무려 9개나 끓여야 해서 조금 불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먹을만은 하다.
다음에는 짜빠구리를 할 때는 물을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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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제 어디서나 잘 먹는 우리 로코.
집에서는 잘 먹지도 못하는 짜빠구리, 엄마가 없을 때 정말 신나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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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이님은 은호를 달래가면서 무릎까지 꿇고 한 젓가락씩 떠 먹이신다.
은호가 처음에는 잘 먹고 있었는데, 민정이한테 포크가 필요해서 은호는 젓가락 주고 민정이한테 포크를 줬더니 완전 난리가 난 거다.

아마 은호가 조금만 더 진상을 부렸으면 떵이님이 폭발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꾸욱 참고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잃지 않은 떵이님.. 은호 밥먹이느라 수고하셨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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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빠구리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서 아이들이 눈설매를 타러 나가고 싶다고 한다.
아쉽게도 눈썰매장이 개장을 안해서 사이트 바로 앞쪽에 있는 짧은 자체 눈썰매장을 이용해야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마냥 신나기만 하다.

그런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로코 이녀석을 보느라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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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고 있는 사이 어느 새 팬션 옆에 타프스크린이 설치가 완료되었다.
뚝딱 뚝딱.. 땡땡 얼어있는 땅에 팩도 잘 안박힐 텐데 정말 금방 스크린을 친 포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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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크린은 빅혼에서 만든 제품인데 우레탄창이 달려 있어서 바깥을 쉽게 내다볼 수 있다.
확실히 우레탄창이 있으니 개방감이 있어 좋다.

근데 이 타프스크린 가격이 22만원밖에 안한다니.. 정말 충격적인 가격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재고정리차원에서 눈물의 땡처리를 하는거라고 하는데, 나한테 스크린이 없었으면 아마 심하게 고민좀 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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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스크린을 설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캠핑장에 와서 타프스크린이 설치 완료된 기념으로 맥주 한잔.
항상 캠핑장에 가면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맥주를 마시곤 하는데, 오늘도 빠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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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따뜻한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딱히 할만한 놀이가 없을 것 같아 준비해 간 케익 만들기 세트.
케이크 시트와 생크림, 그리고 시럽과 토핑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준비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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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아이들이 모두 달라붙어 열심히 케익을 만든다.
시럽이랑 딸기, 토핑들은 원래 집에 있던 것들이고, 케이크 시트와 생크림이 합쳐서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
저렴한 가격에 5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케익만들기 체험을 하며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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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이 조금 더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냥 집에 있는 것들만 챙겨오다 보니 케익이 참 심플하다.

아이들은 케이크를 만들면서 들어간 딸기가 맛있다는 걸 눈치채고는 케이크를 다 만들고 딸기부터 먹는다.
케이크가 메인인데 딸기때문에 홀대를 받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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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모두 마치니까 아이들이 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로코만큼은 밖에 안나갔으면 좋겠는데… 근데 굳이 자기도 밖으로 나가겠다고 떼를 쓴다.

우리 사이트 바로 앞에 있는 미니하우스로 달려나간 우리 로코.
여기서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만 좀 가져왔었으면 아마 이 미니하우스에서 나오지도 않았을 것 같다.
여자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소꿉놀이터.. 다음에 오면 꼭 이 안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들도 챙겨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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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미니하우스에서 혼자 놀고 있는 사이 다른 아이들이 안보여서 찾아보니 본관 건물쪽에서 놀고 있었다.
나도 로코를 데리고 본관건물쪽으로 올라가는데 멋진 눈썰매장이 보인다.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다 내려와서 멈추기가 힘들 것 같은 구조.
하루빨리 해피빌리지 눈썰매장이 개장했으면 좋겠다.

해피빌리지 눈썰매장은 따로 눈을 인공적으로 뿌리지는 않고 자연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이용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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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앞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번호가 적혀있는 과녁에 눈을 뭉쳐 던지며 게임을 하는데 떵이님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셔서 나는 그닥 할일이 없었다.
아빠들이 프로그램을 하나씩 맡아서 진행해 주니 돌아가면서 서로 편하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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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건물 앞에서 내려다 본 전경.
정말 경치가.. 너무 좋다.
이번처럼 떼캠이 아니라 그냥 홀로 or 우리가족끼리만 와서 힐링하기에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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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포도님이 아이들을 위해 호떡을 만들어 주신다.
직접 호떡 믹스를 사다가 반죽해서 만든 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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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길거리에서 파는 것만큼 맛있는 호떡이다.
아이들이 이번 캠핑에서 눈썰매도 타고, 자기들끼리 뛰어노는 것도 즐거워했지만, 이런 소소한 간식도 참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집에 호떡믹스 있는데.. 언제 한번 날 잡아서 집에서 호떡을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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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밖에는 어둠이 조금씩 조금씩 몰려오고 있었다.
이제는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

저녁은 간단하게 밥이랑 고기만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엄마들이 없으니까 자연스레 메뉴들이 최대한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걸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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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콜에 불을 붙이니 확실히 타프스크린 내부가 금방 따뜻해 진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먹는 숯불 돼지고기를 먹으며 맛있게 밥을 먹는다.
별다른 반찬 없이도 고기랑 밥을 열심히 먹어주는 아이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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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는 이번 부자캠핑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들어가 있다. (나만 빼고)
왼쪽부터 수님, 포도님, 은호, 호주, 근우, 호주, 릭소님, 민정이, 엔짱님, 그리고 떵이님.

포도님이랑 수님은 굳이 카메라 앵글에서 피해보겠다고 시도해 보지만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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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느정도 배가 불러서 팬션으로 들어가 자기들끼리 놀고 어른들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노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이미 배가 불렀고, 어른들은 이제서야 고기와 함께 잔을 기울인다.
고기가 생각보다 얇아서 조금 거시기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화로대에 고기를 구워먹으니 캠핑 분위기도 나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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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에 소세지까지 먹고, 포도님표 호일닭에 문어, 쥐포까지.
그리고 내가 챙겨간 도미 대가리(?)도 숯불에 구워먹으니 맛이 제법 괜찮았다.
비록 비싼 고급안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서로를 생각해 가며 준비해 온 배려가 담겨있는 안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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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몇 잔에 알딸딸해진 내 모습.
전날 밤을 새고 캠핑을 떠난거라 술기운이 도니까 바로 잠이 온다.
불놀이도 해야 하는데.. 뒷 일은 기억도 안나고 바로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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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돌아온 둘째날 아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수님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다들 아직 꿈나라인데 수님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그나저나 해피빌리지.. 정말 난방 하나는 정말 좋았다.
워낙에 방이 따뜻하니까 아이들 감기걸릴 걱정은 안해도 되고, 이불도 깨끗하게 잘 준비가 되어 있어서 침낭도 필요 없었다.
거리가 조금 멀다는 것만 빼면 정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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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울음보 터진 민정이.
민정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릭소님의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

릭소님이 민정이를 너무 오냐오냐 하면서 키우니까 민정이가 더 투정을 잘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민정이가 조금은 예민한 것 같은데, 동생 민준이가 조금 더 크면 누나로써의 책임감이 더 커지면서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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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닭도리탕과 소고기국.

소고기국은 엔짱님이 특별히 이번 신년캠핑을 위해 한우를 사다가 준비해서 끓이셨다고 한다.
요리를 잘 하는 아빠들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국을 맛있게 끓이시다니!
작년에는 다크님 덕분에 굶지 않고 잘 먹고 지냈는데, 올해는 엔짱님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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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눈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그냥 눈발이 살짝살짝 날리는 수준이었는데, 어느덧 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눈이 더 많이 오기 전에 일단 타프스크린부터 걷어버리고, 필요 없는 짐들은 모두 트레일러에 옮겨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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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해피빌리지를 배경으로 호주와 한장 찰칵.

아침에 세수 안한 것 치고는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이번 신년캠핑 때 정말 기억에 남는건.. 세면도구를 하나도 안챙겨갔다는 거다.
얼마나 오랜만에 캠핑을 떠나길래 세면도구도 안챙겨가고.. ㅋㅋㅋ

다음부터는 좀 신경써서 세면도구를 챙겨야 할 것 같다.
세수야 그렇다 치고 하루 동안 이를 안 닦으니까 너무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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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피빌리지를 떠나기 전에 먹은 우리들의 점심식사.
떡볶이와 홍합탕이다.

떡볶이는 엔짱님이, 홍합탕은 내가 끓였는데,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고, 홍합탕은… 그냥 Just So So.
다음부터 홍합탕을 끓일 때 간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이마트 홍합 파는 아줌마가 알려준대로 그냥 물 넣고 끓이기만 했더니 너무 싱겁다.
어쨌든 하나도 안 남기고 홍합을 다 까 먹었다. 겨울에는 홍합만한 안주거리도 없는데 이걸 점심 때 먹은 게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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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다 먹고 짐을 챙기고 나니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항상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다음 만남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1박 2일간의 짧은 추억을 뒤로 하고 서로 손을 흔든다.
캠핑으로 인연이 되어 만난 릭소님, 떵이님, 엔짱님, 포도님, 수님, 그리고 아이들.
비록 아이들이 가끔씩 말을 안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두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영월 해피빌리지 캠핑장에서 보낸 2014년의 첫 캠핑.
출발이 좋았던 만큼 2014년 한 해가 기대된다.

모두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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