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 1번출구 근처에 있는 꽃담화로.
릭떵차 그룹의 회식장소를 물색하다가 찾은 꽃담화로.
가게 이름부터 참 예쁘다. 꽃을 담은 화로라는 뜻인가?
TV에 출연했던 것이 맛집의 기본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꽃담화로는 MBC, SBS에 출연한 적이 있나보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메뉴들의 가격표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가격표를 밖에 내 걸어두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가격적인 면에서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미리 예약을 해 놓아서 우리 자리에 반찬이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
릭떵차 그룹의 2014년 두 번째 회식자리, 원래 예약은 7시에 되어 있었는데 30분이나 늦어버렸다.
릭소님은 신사역 앞에서 만나서 같이 왔고, 떵이님은 뒤늦게 도착해서 자리를 함께 해 주셨다.
전체적인 반찬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맛은 깔끔하다.
괜히 맛없는 반찬들이 많은 것 보다는 맛있는 반찬들로 몇 개만 있는 게 훨 낫다.
개인적으로는 상추 겆절이가 참 마음에 들었다.
꽃담화로의 가격표.
왼쪽은 소고기, 오른쪽은 돼지고기다.
신사역에 있는 음식점 치고는 가격이 정말 저렴한 편이다.
그것도 돼지의 경우에는 국내산 생고기를 사용하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돼지고기로 각각 1인분씩 주문하고 기다리니 화로에 숯이 담겨져 나온다.
“와…”
숯을 보는 순간 탄성이 터졌다.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기도 전에 숯에 감동받을 줄이야.
직접 보면 더 멋진 꽃담화로의 참숯.
왜 이름이 꽃담화로인지 알 것만 같았다.
목살, 삼겹살, 항정살을 함께 굽기 시작한다.
고기가 제법 도톰하지만, 숯이 워낙 좋아서 이정도 두께는 되어야 고기가 타지 않을 것 같다.
그릴 자국도 선명하게 나고 무슨 캠핑 온 분위기다.
당장 이번 주말에 캠핑을 가는데, 숯불에 고기 구워먹을 때마다 캠핑 생각에 빠진다.
먼저 겉부분을 익힌 다음 먹기좋게 잘라서 속까지 잘 익힌다.
신기한건 목살이나 항정살은 그렇다 치고, 삼겹살을 구우면서 불쇼를 한번도 못봤다는 거다.
직원분이 고기를 잘 구우셔서 그런건지, 숯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삼겹살에 기름이 많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삼겹살을 숯불에 구우면서 불쇼를 한번도 구경 못했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하다.
릭떵차 그룹의 회식 첫 건배주. 짠~!!
소주를 한 잔 하는 동안 고기는 다 익었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고기가 정말 담백하고 맛있다.
다시한 번 궁금해진다.
고기를 잘 구워서 맛있을까? 고기가 신선해서 맛있을까? 숯이 좋아서 맛있을까?
아마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맛있는거겠지?
이번 주 2014년 새해 첫 캠핑을 함께 할 계획을 세우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고기가 다 사라져 버렸다.
워낙에 다들 잘 드시는 분들이라서 다음 회식장소는 뷔페로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고기들.
워낙 고기가 빨리 없어지니까 다들 눈치보면서 더 빨리 먹는다.
(워낙 숯불이 좋아서 빨리 안 먹으면 금새 타버리기도 하지만.. 그건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ㅎㅎ)
항정살, 삼겹살, 그리고 목살 각각 1인분씩 맛을 보고 나서는 쭈꾸미 구이를 시켰다.
원래는 주꾸미가 맞는 말이긴 한데, 사람들은 다들 쭈꾸미라고 부르고 나도 쭈꾸미라는 말이 좋다.
짜장면이 표준어가 됐듯이 빠른 시일내에 쭈꾸미도 표준어로 처리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숯불에 구워먹는 쭈꾸미.
꽃담화로에서는 쭈꾸미가 2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쭈꾸미 구이고, 하나는 쭈꾸미 볶음이다.
구이는 숯불에 구워먹고, 볶음은 전용 팬에 볶아먹는 식이다.
(쭈꾸미 구이는 1인분에 12,000원, 쭈꾸미 볶음은 1인분에 10,000원이다.)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직원분이 먹기좋게 잘 잘라 주셨었는데,
쭈꾸미도 먹기 좋을만한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 주신다.
고기를 먹으면서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도 숯불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냥도 먹어보고, 쌈도 싸서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숯불에 구워먹는 쭈꾸미. 그것도 양념된 쭈꾸미를 숯불에 구워먹으니까 그 맛이 정말 독특하다.
숯불 향이 솔~솔~ 정말 예술이다.
이어서 주문한 쭈꾸미 볶음.
쭈꾸미 구이를 더 시켜도 되긴 하지만, 쭈꾸미 볶음을 시켜먹고 그 양념에 밥을 볶아 먹자고 해서 볶음을 하나 더 시켰다.
이렇게 푸짐한데 이게 만원밖에 안한다는게 조금은 이상할 정도다.
쭈꾸미 볶음 안에는 콩나물이랑 만두도 들어 있고, 치즈떡도 들어 있다.
하지만 다들 떡이랑 만두는 건드리지도 않고 쭈꾸미랑 콩나물만 건져 먹는다.
정말정말 맛있는 쭈꾸미 볶음. 특히 쭈꾸미랑 콩나물을 깻잎에 싸서 먹으면 더 맛있다.
꽃담화로는 돼지고기도 맛있긴 하지만 쭈꾸미 요리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회식메뉴로 그냥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좋겠지만, 쭈꾸미야말로 정말 별미중의 별미다.
어느덧 마지막 하일라이트인 볶음밥!
사실 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쭈꾸미 볶음을 시킨건데, 쭈꾸미 볶음도 충분히 괜찮았다.
쭈꾸미 볶음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넣고 슥~슥~ 볶으니 맛있는 쭈꾸미 볶음밥으로 변신한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먹은 우리들.
언제나 그렇듯 싹쓸이 현장밖에 남은 게 없다. ㅋ
꽃담화로.. 일단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신사역 회식장소로 적극 추천할 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쭈꾸미가 워낙 맛있으니 꽃담화로에 가면 쭈꾸미만큼은 꼭! 먹어봐야 한다.
쭈꾸미는 원래 용두동 쭈꾸미가 유명한데, 꽃담화로가 신사역에서 쭈꾸미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다.
꽃담화로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4-20
전화 : 02-544-1236
찾아가는 길 : 3호선 신사역 1번출구로 나와 쭈욱 직진(약 100m) 후 신한은행 지나서 우측에 위치
11 Comments
차도리님 이런 맛있는 포스팅은 아침에 올려주세요 ㅠㅠ
배고픔 참고 있기가 너무 힘든 밤이에요 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
ㅎㅎㅎ 제목만 봐 두시고 아침식사 후에 보시지 그랬어요.
굳이 사진들을 보시고.. ㅋ
저는 조금전에 야참으로 피자 한조각을 먹었답니다. ㅋㄷㅋㄷ
주말엔 뭐하시나요? 저는 캠핑가요~ ^^
와~ 숯불에 지글지글~~쭈꾸미..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아주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신걸 보니~ 정말 맛있나 봅니다.~^^
숯불구이 쭈꾸미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거든요.
캠핑장에서 숯불에 쭈꾸미를 구워먹어도 정말 별미일 것 같아요. ^^
생각만해도 맛있는 쭈꾸미.. 냠냠~~
언제 기회되면 캠장가서 시장에서 쭈꾸미 사가서 구워먹어봐야겠어요..
쭈꾸미 양념맛도 무시는 못할거에요
숯불쭈꾸미… ^^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진행해 볼까요? ㅋ
안녕하세요. 회식장소 고르고 있다가 우연히 검색해서 왔습니다. 인당 얼마정도 잡아야 되나요?
메뉴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날 것 같은데요? 벌써 다녀온지 1년이 넘어서 최신 가격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원하시는 메뉴 정하셔서 가게로 전화해서 문의하시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꾸미 화로구이 강추입니다. ^^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소주잔으로 건배하는 사진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올리신 사진(위에서 12번째)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혹시 제 티셔츠 디자인에 사용해도 좋을지 문의 드립니다.
티셔츠는 영리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고 소모임 단체복을 위한 것입니다. 일체의 금전적 이득은 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답글 혹은 메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영리목적이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이트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