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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함께 다녀온 북촌마을

2012/01/16

아이와 함께 주말을 뭐하고 보낼 지 고민하는 건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겨울이라 날씨가 춥고 하다보니 실내에서 놀만한 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실내에서 놀만한 곳은 강남이나 일산, 분당쪽으로 가야 나오니.. 흐음…
결국에는 호주와 한번도 함께 가 보지 못한 북촌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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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로 가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되고, 인사동 쪽에서 올라가도 되고, 삼청동 쪽에서 올라가도 된다.
우리는 창덕국 뒤편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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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로 가는 도중 담장 넘어로 보이는 창덕궁.
창덕궁에는 내년 봄에 꽃피고 날좋으면 놀러가봐야겠다.
그렇게 이쁘다는데.. ㅡㅡ;;

하긴 창덕궁 뿐만 아니라 경복궁도 가 봐야 하고 집 바로 앞에 있는 정릉도 한번 가봐야 한다.
서울 하늘아래 살면서 가까운 궁에도 한번 갈 틈을 못내고 산다.
삶에 여유를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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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 입구에서부터 참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최소아과 의원’ 이 간판은 도대체 얼마나 된 걸까?
그리고 이곳이 진짜 평일에는 문을 열고 소아과 진료를 보는 곳일까? ^^
70년대 분위기 물씬 풍기는 간판을 보니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찍기 위한 세트장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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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찾은 아이템. 눈사람 인형!
녹지도 않는 눈사람인형.. ^^ 겨울에 집 한 구석에 가져다 놓으면 제법 분위기 날 것 같다.
(그런데 좀 춥게 느껴지긴 하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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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서부터 한옥들이 한 두채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북촌마을이라고 해서 마을 전체가 한옥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말 옛날 오래된 집 느낌이 나는 한옥은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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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게에 걸려 있는 넥타이들.
이젤에 걸려 있는 넥타이들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북촌마을을 걷다보면 곳곳에 이쁜 소품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는 대부분 문을 닫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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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기와집.
저편으로는 온통 현대식 건물들 뿐이다. 물론 현대식 건물에도 지붕에 기와를 얹는 집들도 많이 있지만, 옛날 기와집.. 정말 오랜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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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에는 이런 골목들이 참 많이 있다.
골목골목 한옥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는 마을, 북촌마을.
하지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대부분의 집들이 보수를 할 때 기계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는지, 모두 딱딱하다.
뭔가 인위적인느낌? 우리 한국의 전통이 이렇게 딱딱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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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찍어준 사진.
어느 집 대문 앞에서 찍었는데, 이제는 호주.. 내 카메라로도 구도도 잘 잡고 사진을 잘 찍는다.
호주가 얼른 커서 내 카메라를 마음껏 다룰 수 있어야 카메라를 물려줄텐데.
물론 나는 한 대 새로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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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조금 걸으니까 힘들다고 보챈다.
역시 아직까지는 많이 걷는 건 힘든건가? 앞으로 호주 산에도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다.

아무튼 목마를 태워주니까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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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시간을 구경하니 좀 고풍스런 집이 나타났다.
덩굴이 벽을 온통 감싸고 있는 이곳.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참 이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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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를 찾아라~!!………. 가 아니고 호주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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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Wildflower shop이라고 써 있다.

티움.
티움..
티움…

이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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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에메랄드빛 녹색.
이탈리아나 모로코에서는 정말 이쁜 파란색으로 집을 칠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이상한 에메랄드빛으로 색깔을 칠할까?
뭔가 좀 이쁜 색으로 집을 칠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긴, 회색보다는 이런 색이 좀 더 낫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이쁜색으로 페인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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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니 현관문에 ‘한옥체험살이’라고 써 있는 집이 있었다.
종로구에서 지정된 집들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나도 한옥체험을 한번도 못해보긴 했지만,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정말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HANOK HOMESTAY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http://homestay.jongno.go.kr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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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얼마 동안 걸었더니 좀 힘들었나보다.
우리 호주.. 환타 오렌지맛 한통을 결국에는 다 비워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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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카페의 테라스에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원색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졌다.
내가 빨간색이라고 글을 쓰니까 우리 호주. 주황색이라고 한다.
어떤 색깔에 고정관념을 가진다는 거..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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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에서 내려오다보니 아래로 삼청동길이 보인다.
그말인즉슨, 삼청동쪽에서도 북촌마을에 갈 수 있다는 것.
좀 더 높은 곳에 올라서서 삼청동의 지붕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늘에서 본 삼청동. 어떤 모습일까? 구글어스로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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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모습을 형상화 해 놓은 만지는 지도라고 한다.
호주가 완전 이 지도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만지고, 만지고, 그리고 또 만지고…

버튼, 꽃, 사람, 달팽이 등등 호주는 작품 하나하나를 만지면서 느끼고, 연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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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북두팔성.
우리 미래의 여덟번째 빛이 살아온 삶에 대한 보너스라고 한다.
그럼 일곱개의 빛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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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지, 아니면 정말 오래된 간판인지, 간판이 정말 낡았다.
‘북촌생활사박물관’. 북촌의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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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루룩.”
호주는 이걸 보고 미끄럼틀이라고 한다.

맞다.
이건 빗물들이 타고 내려오는 미끄럼틀이다.
북촌마을의 어느 한 집의 배수관.
일직선이 아니라 지붕부터 휘어져 내려오는 모습이, 그리고 그 색깔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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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

‘나는커피집이너무웃기다’ – 이호주

밤에 불이 켜지면 이 커피집 간판이 더 화려하게 빛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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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게의 입구에서.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옷가게가 나온다.
그런데 그 좁은계단, 그리고 난간이 너무 이쁜지, 우리 호주양. 금새 올라가서는 포즈를 취한다.
보라색 구슬모양의 난간은 마치 포도같고, 블루베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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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어느 한 가게 앞에 서 있는 소.
이 소는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한다고 써 있는데,
호주는 소가 새벽에 일어난다고 하니까 무섭다고 한다.
새벽이 되면 마법이 풀려서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살아난다고 하면서, 나중에 새벽에 꼭 와 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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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찍은 지도.
삼청동부터 시작해서 북촌마을 전체를 지도에 담아놓은 것 같다.
북촌마을을 둘러볼 때 삼청동쪽에 있는 Information Desk에서 지도를 받아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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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호주가 찍은 사진.
용모양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카메라를 내어 줬더니 사진을 이렇게 찍어놨다.
왜 하나를 크게 안찍고 두 개를 같이 사진에 담았냐고 물었더니 둘이 친구같아서, 그 모습을 찍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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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북촌마을 데이트가 모두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이다.
날이 추워서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건물 안에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놀았다.
오랜만에 호주와 함께 한 단 둘만의 데이트.
중간중간에 힘들다고 투덜거리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튼 괜찮았다.
얼른 로코가 커서 우리 가족 다함께 북촌마을에 다시 놀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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