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20회 CFP®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내가 CFP 시험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본 것은 합격자들의 합격수기였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전략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쓴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보면 알겠지만 본교재를 최소 1회독 이상 정독하고 요약집은 피하며 복습을 하고,
6개월 정도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공부를 했고, CFP자격시험에 합격했다.
먼저 내가 CFP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2011년 7월 16일 토요일이다.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CFP과정에 등록해서 매주 토,일요일 아침9시부터 저녁6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총 24회의 수업.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10월 초까지 3개월간 매주 주말 수업이 계속되었다.
■ 복습을 꼭 해야 한다고 하지만…
첫날 배운 것은 TVM. 계산기를 만지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집에 와서 TVM책을 놓고 예제문제를 밤 늦게까지 풀어보았다.
한마디로, TVM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철저한 복습을 했던 것 같다.
다음날 TVM관련 퀴즈(쪽지시험)에서 1등을 하며 TVM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복습은 여기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말이 쉽지 실제로 수업을 듣고 집에 들어가면 몸이 너무 지쳐버려서 복습은 꿈도꾸지 못했다.
주말에 복습을 못하면 주중에라도 복습을 해야 하는데, 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았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밤 11시가 넘어버리는 직장인의 삶 속에서 CFP공부를 위한 시간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활용
내가 선택한 방법은 출퇴근 시간에 MP3를 이용한 공부였다.
크레듀의 학습자료실에 가면 강의내용을 비디오파일이 아닌 MP3로 다운받을 수가 있는데, 각 과목별로 MP3 파일을 모두 다운받아서 핸드폰에 저장해서 출퇴근 시간에 들었다.
편도기준으로 짧으면 40분, 길면 1시간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니 그나마 하루에 1시간~1시간 30분 정도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물론 비디오파일을 다운받아서 스마트폰에 담아서 강의를 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용량의 한계 때문에 한번에 모든 파일을 저장할 수 없어서 나는 MP3를 선택했다. 만약 저장공간이 충분한 기기를 들고다닌다면 비디오파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크레듀 전국 모의고사
시험 3주 전쯤인 10월 말에 크레듀에서 주최하는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했다. 결과는 50점 초반.
실제 시험장과 똑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에 모의고사를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나 자신이 얼마나 공부가 안 되어 있는 지 체크할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일부 과목은 크레듀 모의고사의 문제유형과 실제 시험에서의 문제유형이 거의 동일해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크레듀에서 나오는 ‘꼭! 풀어야 할 CFP문제집’ 이라고 있는데, 이 문제집의 주요 내용들이 모의고사에 출제된다.
모의고사만으로 성이 안차는 사람들은 크레듀 CFP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면 좋을 듯.
■ 꼭! 알아야 할 CFP해설서
크레듀에서 만든 요약집이다. 솔직히 강의시간을 제외하고는 본 교재를 볼 시간이 없다.
크레듀에서 2일간 진행하는 지식형 특강에서 이 요약집을 가지고 전과목을 리뷰해 준다. 이틀동안 진행되는 지식형 특강을 통해 전과목의 중요한 부분들만 요약, 정리해서 처음으로 요약집 1회독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약집으로 공부하면 떨어진다고 얘기하지만, 크레듀의 해설서는 다르다.
정말 꼭 필요한 내용들이 정리가 잘 되어 있고 해설서만 보면 최소 65점은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약집을 메인교재로 선택한 나는 더욱 쉽게 책을 볼 수 있게 링제본을 해 버렸다.
■ 사례공부
다들 사례공부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들을 많이했다.
그래서 주말에 수업시간에 수업이 지루하고 잠이오면 사례집을 펴 놓고 사례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었다. 교수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차피 수업을 안 들을꺼면 멍 때리지 말고 사례문제들을 하나라도 더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례시험은 총 80문제로 100점, 지식시험은 총 180문제로 100점이다. 즉 한 문제에 대한 배점이 사례시험에 더욱 치중되어 있다는 말. 사례를 확실하게 잡으면 지식에서 과락만 받지 않으면 합격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사례랑 더욱 친해져야만 한다. 실례로 동기중에 박스권 합격한 동기가 있는데, 그 친구는 사례집을 무려 6번이나 풀어보았다고 한다. 사례집은 지식형에서 중요한 부분들, 실무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문제화 시켜놓은 것이기 때문에 사례를 확실하게 하면 지식형도 일부분은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례집에서 복합사례, 종합사례는 본시험 이틀 전에 처음 보아서 다 풀어보지는 못했는데 단일사례만 확실히 풀 줄 안다면 복합사례, 종합사례는 겁만 먹지 않으면 실제 시험에서 모두 다 풀어낼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시험 1주일 전 합숙교육
회사의 배려로 시험 1주일 전부터 금융투자교육원 연수원에 입소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1주일동안 내가 집중적으로 했던 공부는 크레듀 모의고사 풀어보기였다.
10월 모의고사 말고도 크레듀에서 만든 모의고사들이 제법 많이 있다. 문제집을 한번 다 풀어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모의고사라도 모두 다 풀어보고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다.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문제를 정리할 때 항상 요약집으로 정리를 했다. 모의고사를 3개정도 풀어보니까 한번 틀린 부분을 계속해서 틀리고 있었다.
해당부분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생각하고 요약집에서 해당부분을 다시한번 정독하고나니 마음이 놓였다.
합숙교육에 들어가면서 사례집과 세금을 제외하고는 다른 본교재는 하나도 챙기지 않았다. 무게도 무게고 볼 시간도 없었다. 요약집 하나면 충분했다. 그리고 시험 전날에는 그 동안 모의고사를 보면서 틀렸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정리하며 요약집을 다시한번 1회독 하였다.
■ 시험을 마치고
시험을 보면서 느낀 점은 세금, 상속을 제외하고는 크레듀 문제들이 실제 출제유형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놀라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유형이 비슷하고, 크레듀 문제집에서 물어보았던 내용에 대해서 실제 시험에서 물어보니까 문제 푸는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다.
이제 결론을 말하면 내가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직장인들은 공부할 시간이 없다.
주말에 학원에 나가서 아무리 많이 졸더라도 일단 수업을 듣고, 평일에는 도저히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 출퇴근하면서 MP3로 강의를 다시 한 번 들어주어야 한다.
사례집은 주말에 학원에서 잠이 올 때, 강의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계속 꾸준히 풀어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수업은 하나도 안 듣고 하루종일 사례문제만 풀었던 날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크레듀에서 주최하는 실전모의고사를 꼭 보고, 마지막 1주일간 휴가를 낸 후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만 한다.
(마지막 1주일동안 휴가를 못 낸다면 공부기간을 좀 더 넉넉히 잡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반드시 CFP자격시험에 합격한다’고 스스로 계속 암시를 준다.
위와같이 시험을 준비한다면, 직장인들도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CFP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 모두모두 화이팅!!
1 Comment
[…] 강의를 한번씩 들었고, TVM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다면.. 그리고 마지막에 1주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전과목 합격이 가능하다. 지금부터 사례형을 본격적으로 한 달 정도 공부하고, 나머지 지식형은 남은 1주일에 완벽하게 정리를 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도 강의를 한번씩 듣고, TVM에 대한 개념만 잡혀 있는 상태에서 사례형만 확실하게 이해, 지식형은 남은 1주일 동안 마무리를 했다. 하지만 지식형을 1주일만에 마무리를 하려면 요약집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링크 : 직장인의 CFP합격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