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11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호아빈.
내가 자주 다니는 베트남 쌀국수 집이다.
지난 주일 교회가 끝나고 호주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간곳.
호아빈은 주로 술마시고 해장하러 자주 가곤 하는데, 주일날 교회 끝나고도 자주 가는 편이다.
호아빈의 내부 모습.
베트남 쌀국수집 답게 인테리어도 오리엔탈풍이 나도록 되어 있다.
호아빈은 원래 평일에는 점심시간마다 줄 서서 먹는 집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빈 자리가 몇 개 보인다.
점심시간에는 국수 한 그릇 먹고 있노라면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바로바로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기본 세팅.
항상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미리 자리를 다 이렇게 세팅해 놓는다.
자리는 2인자리부터 시작해서 4인, 6인자리까지 다양하게 앉을 수 있다.
호주는 열심히 메뉴판을 들고 뭘 먹을 지 고민한다.
그래봤자 국수 먹을거면서.. 아이들은 왜 그리 국수에 열광하는 지 모르겠다.
결국 정해진 메뉴는 콤보쌀국수, 치킨쌀국수, 파인애플볶음밥, 그리고 스프링롤이다.
* 파인애플볶음밥은 성신여대에도 잘 하는 집 있는데, 다음에는 카메라 들고가서 사진찍어서 포스팅을 한번 해야겠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차 한잔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저런 이야기라 하지만 거의 이야기의 주제는 호주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이야기였던 것 같다.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5개나 틀린 호주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사실 호주의 교육에 대해서 그 동안 너무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던 것 같긴 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딸이 받아쓰기 5개 틀리는 건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다. 아니, 기분이 나쁘다.
이제는 공부좀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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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빈에서 쌀국수를 시키면 이렇게 기본 반찬을 가져다 주신다.
반찬이라고 해 봤자 단무지와 양파절임, 그리고 숙주가 전부.
만약 스프링롤이나 다른 사이드메뉴를 시키면 그에 따른 소스를 더 가져다 주시는 것 정도가 끝이다.
어차피 베트남 쌀국수 먹을 때 다른 반찬들이 필요한 건 아니라서 이런 간단한 반찬이 나쁘진 않다.
파인애플 볶음밥이 주문한 것들 중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
파인애플을 통째로 분리해서 안에 파인애플을 잘라내고 그걸 이용해 밥을 볶아서 다시 파인애플 안에 넣어 내는 그런 요리.
음.. 설명이 너무 복잡한가? 암튼 그냥 파인애플 볶음밥이다.
그런데 다른 음식점 중에서는 파인애플을 자르고 남은 부분을 잘라서 함께 내 주는 곳도 있는데, 호아빈은 그렇지 않다.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볶음밥을 다 먹고 따로 얘기하면 후식으로 파인애플을 먹을 수 있다.
스프링롤.
호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안먹어서 결국 어머니랑 내가 다 먹어치웠다.
딱히 양이 많지는 않지만 에피타이저로 좋은 음식이다.
어머니께서 시킨 치킨쌀국수.
닭가슴살이 먹기 좋게 잘라져 있고, 닭베이스로 끓여진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 치킨쌀국수.
닭은 가슴살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호주가 시킨 콤보쌀국수.
콤보쌀국수는 이것저것 다 들어간 쌀국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른 쌀국수들은 미디움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를 고를 수 있는데, 콤보쌀국수는 사이즈가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것.
아마도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다보니 기본적으로 라지 사이즈로 만들 수 밖에 없어 그런 것 같다.
호주랑 어머니는 맛있게 국수를 드시고, 나는 볶음밥을 먹는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워낙 달달해서 애들 입맛에 딱 맛는 음식이다.
나는야 애들입맛? ^^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다가 호주꺼도 뺏어먹어보고, 어머니꺼도 조금 거들어본다.
그런데 콤보쌀국수랑 치킨쌀국수 두개 중에서는 확실히 콤보쌀국수가 맛있는 것 같다.
콤보쌀국수에 들어간 다양한 재료들 때문인지 뭔가 깊은 맛이 나는데, 어머니도 치킨쌀국수 드시다가 결국은 나한테 넘기시고 호주 콤보쌀국수를 함께 드셨다.
그렇다고 치킨 쌀국수가 맛이 없는 건 아니다. 치킨쌀국수보다 콤보쌀국수가 더 맛이 있다는 것 뿐이지.
열심히 먹고 있는 우리 호주.
“후루룩~ 후루룩~”
열심히 먹는데도 쌀국수가 줄지를 않는다.
콤보 쌀국수는 호아빈에 있는 쌀국수 중에서 제일 비싼 쌀국수다 보니 양도 많다.
여자들이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고나서 파인애플을 잘라달라고 얘기하면 파인애플을 잘라서 준다.
그런데 신기한게, 파인애플 볶음밥에 나온 파인애플은 따뜻했는데, 새로 가져다준 파인애플은 차갑다.
아마도 따로 얘기하는 손님들한테만 파인애플을 후식으로 내 주는 것 같다.
이번에는 국물이 제법 많이 남았다.
베트남 쌀국수는 원래 술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많이 먹는데 그때마다 국물은 절대 남지 않는다.
시원한 국물에 숙주를 넣어 먹으면 쌀국수 한그릇으로 해장은 절로 된다.
깔끔한 맛의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시청역에서 뭐 먹을 지 고민이 된다면 시청역 11번, 1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호아빈에서 간단하게 쌀국수 한그릇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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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시청점
주소 :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14-2 동림빌딩 1층 호아빈
전화 : 02-757-0025
찾아가는 길 : 시청역 11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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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호주 쌀국수 먹는게 왜 이리 시원해보여요? ㅎㅎ~
호주가 원래 좀 시원시원하게 맛있게 먹죠.
호주 뿐만 아니라 로코도 마찬가지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