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명소중 하나. 동피랑.
처가가 통영인데 아직까지 동피랑을 한번도 안 가 보다가 이번 추석 명절 때는 큰맘먹고(?) 동피랑을 찾았다.
근데 우와.. 차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통영이 조금씩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은 많아지는데, 그에 따른 교통문제는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주차시설이 가장 큰 문제다.
주말만 되면 몰려드는 차들이 갈 곳이 없어 시내는 온통 몸살을 앓는다.
뭔가 뾰족한 대책이 서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넋놓고 보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 같다.
도저히 시장통에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는 오도가도 못할 것 같아 주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동피랑 마을로 향한다.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
영어로는 Dongpirang Wall Painting village.
사실 동피랑을 가기 전에 블로그로 검색을 좀 해 보려고 했었는데, 그 때 제일 먼저 검색해 본 단어가 “동필항” 이었다.
통영은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니까, 동필항이라는 항구가 있는데, 그 항구 마을에 벽화를 칠해놔서 유명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필항이 아닌, 동피랑이 맞는 말이다. 동.피.랑.
올라가는 길에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너무 예뻐서 한장 찍어본다.
동피랑은 중앙시장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이라서 통영의 중심에 있는 곳.
동피랑 게스트하우스의 숙박요금이 얼마나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묵으면 동피랑 구경도 쉽게 할 수 있고, 중앙시장 구경도 실컷 할 수 있다.
물론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그런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통영시내에서 예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면 한번쯤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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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의 벽화. 수많은 낙서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냥 예쁜 벽화를 구경만 하면 안되는 것일까.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이곳 동피랑의 입구에서부터 이런 낙서가 보이니 조금은 부끄럽다.
우리의 국민성은 언제쯤이면 더 성숙해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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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예쁜 벽화들.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온통 마을 전체가 예쁜 벽화로 꾸며져 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날짜를 보면 2012도 있고, 2013도 있고 그닥 오래되지 않은 벽화들이 많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붙어 있는 부탁의 말씀.
동피랑은 세트장과 같은 그런 관광지가 아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실제 삶의 터전.
관광지로 유명해 지는 것은 좋지만, 주민분들의 삶을 방해하는 그런 행동은 삼가야겠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유래.
내가 동필항으로 알고 있던 동피랑이라는 말의 유래는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쉽게 얘기하면 동쪽 언덕이라는 말.
그런데 2007년에 이 지역을 재개발하려는 계획이 발표된다.
동피랑을 재개발하게 되면 이 곳에 살던 주민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쫓겨나야 하기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아이디어로 벽화그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나 둘 생겨난 벽화가 온 마을로 뒤덮이고, 사람들 입소문을 타면서 동피랑 벽화마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재개발 계획은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 때 부터 점점 유명해져서 통영의 명소가 되어버린 동피랑 마을.
앞으로도 이 아름다움이 꾸준히 계속 유지되길 기원해 본다.
마을 입구에는 동피랑 갤러리가 있는데, 추석 연휴라 그런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음에 또다시 찾게 되면 갤러리도 한번 구경해 봐야지~
마을 곳곳에 그려진 수많은 벽화들.
벽화가 총 몇 개나 되는지 세어 보기 힘들 정도로 벽화가 많다.
그만큼 많은 화가분들의 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동피랑이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 본 아름다운 통영 포구.
한쪽 공간에서는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공간도 있다.
흑백은 만원, 칼라는 15,000원.
마을에서 운영하는 듯한 동피랑 점방 / 동피랑 구판장.
동피랑 구판장에서는 음료 위주로 판매를 하고, 동피랑 점방에서는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음료야 뭐 그렇다 치고, 점방에서 엽서 한장 사서 여자친구 or 남자친구에게 편지 한장씩 써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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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벽화들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꼭대기가 보인다.
언덕이 심하지 않아서 아이들도 쉽게 걸어올라갈 수 있게 길이 잘 되어 있다.
꼭대기에 있는 동포루.
동피랑에는 동포루가, 그리고 서피랑에는 서포루가 위치하고 있다.
동피랑은 벽화마을이 있는데 서피랑도 동피랑처럼 벽화마을이 생겨날까?
동포루 뒤에 펴 있는 예쁜 꽃들.
벽화 속에 그려진 예쁜 꽃들도 좋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꽃들이 더 보기 좋다.
이왕이면 동포루 주변에 이런 예쁜 꽃들을 더 많이 심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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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의 몽마르다 언덕이라는 카페.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정말 착하다.
아메리카노가 2천원 밖에 안하는 저렴한 가격이 참 마음에 든다.
모진 세월가고
아아 편안한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옛날의 그 집 中-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동피랑 꼭대기에 있는 동포루까지 올라 몽마르다 카페를 지나면 계속 내리막이다.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면서 만나는 다양한 벽화들.
벽화가 모두 다른 모습들이라서 계속 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내려오다 보니 Pink Cafe라는 곳도 있었다.
봉다리 쥬스를 파는 곳인데, 가격은 1,500원부터 3,500원까지 다양하다.
태국에 가면 생과일을 갈아서 봉다리에 담아 빨대를 꼽아주는데, 생김새는 태국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꼭 사 먹어봐야겠다. ^^
동피랑 벽화마을 안내지도.
자세히 보니 동피랑에서 드라마도 몇 번 촬영했었나보다.
빠담빠담, 그리고 착한남자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하는데, 나야 뭐 워낙 드라마를 안보니..
누가 나온 드라마인지, 무슨 내용인지도 알 턱이 없다.
몇 개의 벽화들을 더 구경하고 나면 중앙활어시장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제는 동피랑 마을과는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정말 볼 것들도 많고, 사진 찍을 곳들도 많으면서 둘러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곳, 동피랑 벽화마을.
다음에 방문할 때는 조금 더 여유있게 전망대에 앉아 커피도 한잔하고 내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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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마을 구경의 마무리는 카페베네에서~
지정이, 처제, 처남, 그리고 나. 넷이서 가위바위보로 커피내기.
진사람이 커피 쏘는 거였는데.. 내가 당첨~!
어차피 내가 쏘는거.. 나는 화끈하게 딸기빙수로 골랐다.
딸기, 팥,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이 빙수 가격은 무려 9,800원.
한달 용돈의 1/20에 달하는 엄청비싼 딸기빙수지만 맛있게 먹고 짧은 동피랑 벽화마을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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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올해 초 통영여행 때 동피랑 마을 저도 갔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너무 반갑네요.^^
요 아래 울라봉카페라고 쌍욕라떼로 유명한 커피숍도 있어요ㅎㅎㅎ
사장님이 커피로 욕해주는 곳이에요 ㅎㅎ 담에 기회되면 가보세요~ 거기도 재밌는 곳이에요.
저도 울라봉카페 가보려고 했는데..
거기 기본 웨이팅이 30~40분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에는 조금 일찍 방문해서 모닝커피 한잔 하려고요. ^^
좋은 정보 감사해요~ ㅎㅎㅎ
안녕하세요.블로그 구경하고 갑니당. 죠 밑에 핑크까페 주인인데요….오렌지,포도 주스는 1500원이라는 가격 마진으로 일반 주스를 드리지만 따로 생과일쥬스 해서 딸기,키위,파인애플은 생과일을 직접 갈아서 드려요^^:;; 기타 레몬에이드도 싱싱한 레몬을 직접 짜서 드리구요ㅠㅠ…..아무튼 올려주신 사진과 글은 감사합니당^^ 즐거운 여행 되셨기를~~~
앗.. 죄송합니다. ^^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ㅎㅎ
내용은 모두 수정해 두었고요, 다음에 동피랑을 찾게되면 꼭 방문할게요.
생과일 많~이 갈아 주세요~
동피랑…언제 통영을 갈수있을지 모르지만 통영을 가게되면 꼭 가바야겠어요 핑크카페도 들려서 싱싱한 레몬에 레몬에이드도 한잔하구요 ㅋ
저도 담에 동피랑 가면 핑크카페 꼭 다시 가보려고요.
이렇게 인사하게 된것도 인연인데 과일 듬뿍 갈아주시리라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