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점심부터 고기가 먹고 싶어 찾은 종로5가 한옥갈비.
종로5가와 종로6가 사이에 위치한 한옥갈비는 종로5가에서는 알아주는 고기집이다.
위치상으로 종로3가나 아니면 종각 즈음에 있었다면 아마 엄청 유명해졌을 법한 고기집.
한옥갈비의 메뉴판.
한우부터 시작해서 돼지고기까지 쟝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식사종류로로 쌈밥정식과 차돌쌈밥, 그리고 영양갈비탕, 제육볶음 등도 간단히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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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갈비집은 반찬들이 정말 깔끔하게 나온다.
지금까지 많은 맛집들을 찾아다녀봤지만, 반찬이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는 집이 많지 않다.
반찬 종류는 다른 음식점들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맛 자체가 정말 깔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이랑 천엽이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는 점은 한옥갈비집이 더욱 마음에 드는 이유이다.
드디어 고기가 나왔다.
제주삼겹 1인분과 갈비살 1인분.
제주삼겹은 호주를 위해서, 그리고 갈비살은 내가 먹으려고 시켰다.
소고기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유일하게 즐겨 먹는 부위가 있으니 바로 소고기 갈비살이다.
제주 삼겹 한덩이와 갈비살 구이 준비 완료~!
고기가 익는 동안 벽에 붙어 있는 고기 맛있게 굽는 방법을 읽어 본다.
비록 한우고기 맛있게 구워드시는 방법이라고 써 있긴 하지만, 고기라면 돼지고기, 소고기 가리지 않고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고기를 맛있게 구우려면 센불에 고기를 올린 다음 육즙이 올라올 때 뒤집어 반대편을 구워주어야 한다.
소고기는 살짝만 익혀서 먹으면 되고, 돼지고기는 속이 다 익을때까지 잘 익혀 먹는 게 필요하다.
돼지고기는 처음에는 센 불에 구워서 표면을 다 익힌 후에 은은하게 약한불로 고기 속까지 익혀 먹으면 돼지고기의 부드러움을 제대로 느끼면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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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구워낸 갈비살.
갈비살은 그냥 다른 양념 없이 소금만 살짝 찍어먹는 게 제일 맛있다.
물론 고기집마다 특제소스를 내 놓기도 하는데, 맛있는 소금만 있으면 그게 제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추에 오이무침과 함께 갈비살을 먹어 보았지만..
역시나 갈비살은 그냥 가볍게 소금만 찍어먹는 게 훨씬 맛있다.
열심히 고기를 먹고 있는데 된장찌개가 나온다.
된장찌개가 어찌나 뜨거운지 카메라 렌즈가 뿌옇게 되어 버렸다.
어느 새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간과 천엽.
간 같은 경우는 신선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날 수도 있는데, 전혀 비린내를 느낄 수 없다.
정말 신선한 간을 먹으면서 소주 한잔 생각나지만 차를 가져왔기에 어쩔 수 없이 간만 소금에 찍어 먹었다.
이상하게 제주삼겹살은 제주도보다 서울에서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제주도 농협에서 사 먹은 제주삼겹살보다 한옥갈비에서 먹는 제주삼겹살이 더 맛있는 이유는 뭘까?
분명 제주도에서 사 먹은 삼겹살도 비싼 돈 주고 사먹은건데…
공기밥을 하나 시켜서 호주가 1/3을 먹고, 내가 2/3를 먹는다.
처음에 제주 삼겹살이 맛있다면서 열심히 먹던 호주가 된장찌개를 맛보더니 된장찌개랑 밥만 먹는다.
덕분에 고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안받고 푸짐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고기를 소금에 찍어서 밥과 함께 싸 먹으면 그 맛도 정말 좋다.
이상하게 고기랑 밥이랑 잘 안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제법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고기랑 밥을 싸먹는 게 맛있다고 계속 먹으면 그만큼 살은 더 빨리 찔테지.
요즘 너무 맛집만 찾아다니느라 뱃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먹는 만큼 더 시간을 많이 내서 운동도 하고 해야 하는데, 계속 먹기만 하니 돼지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 다음주까지만 근무하면 야간근무를 시작하니까 남는 시간에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제주 삼겹살은 다 구웠고, 남아 있는 갈비살을 구워 본다.
남은 다섯점의 갈비살, 비록 배는 불러오지만 항상 고기를 다 먹어갈 때는 뭔가 아쉽다.
냉면이나 국수를 시킬까도 생각해 봤지만, 더 이상 먹는 건 무리.
맛있는 반찬 덕분에 밥도 많이 먹고, 고기 역시 푸짐하게 잘 먹었다.
드디어 마지막 한 점.
언제나 마지막 고기를 먹을 때가 제일 아쉽다.
그래도 다음번 맛집을 기약하며 냠냠~ 맛있게 먹어치운다.
미국산 소고기이긴 하지만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 있어 맛이 정말 좋다.
마지막 남은 감자 두 개까지 깔끔하게 해치운다.
감자를 굽다보니 캠핑장에서 화로대에 구워먹던 감자가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갔던 게 언제더라?
서울시청 캠핑 때는 화로대 사용을 못했으니까 패쓰하고, 지난 7월에 다녀온 포천 아버지의 숲 캠핑장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아.. 하루빨리 캠핑을 가고 싶다~!!
깔끔하게 비운 접시들.
접시들을 보면 알겠지만, 반찬이 남은 게 없다.
그만큼 깔끔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한옥갈비.
고기집이니까 고기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고기는 기본적으로 맛있는거고.. 반찬들이 정말 깔끔하고 맛있었다.
조만간에 지정이랑 로코도 데리고 가족들 다같이 한 번 더 찾아와야겠다.
효제동맛집 한옥갈비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효제동 194
전화 : 02-747-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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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으음~~, 예쁜아가 호주양~! 착하게도 참 잘 먹네요..;; ㅎ..
맛있겠어요~, 한옥갈비집 기회되면 찾아가 보고 싶군요..
약 먹고 자야겠어요….
귿밤이요~, 월요병 없는 날로 화이팅~,이요.. 🙂
약이요?
어디 안좋으세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호주는 아빠덕에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부러비~~
ㅎㅎ
덕분에 호주가 엄마가 해 주는 반찬들은 맛이 없대요. ㅡ.ㅡ;;
첨엔 오빠 혼자가서 드셨나 했지.. 우리 호주랑 같이 갔구나 ~ 이뿐이 ~ 된장국도 잘 먹네 ~
원래는 혼자갈 수도 있었는데.. 호주가 교회 댄스팀 연습이 펑크나는 바람에 같이 가게 됐지. ㅎㅎㅎ